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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가을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전주향교 & 최명희문학관 본문

바람길따라서

가을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전주향교 & 최명희문학관

다보등 2010. 11. 17. 10:41

가을냄새가 물씬~~전주향교 & 최명희문학관

 

 

가을이 깊어 가는 11월 전주천변을 걸어 전주향교로 가는 길....

아직 이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억새가  은빛자태를 바람에 맡기고 한들한들 기분좋은 콧노래라도 부르는듯 하다.

 그 고운 억새속을 걸어 전주향교로 갔다. 전주향교는 사적 제379호로 세종 23년(1441) 경기전 근처에 지었다가 전주 서쪽의 화산

기슭으로 옮겼다. 그러나 향교가 전주성밖에 있어 다니기가 불편하자 선조 36년(1603) 전라 감사 장만이 다시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전주향교/사적 제379호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나무에 메달린 단풍도 멋지지만 땅위를 뒹구는 낙엽이 더 멋진 전주향교의 대성전 앞.....

전주는 지금 단풍이 절정인가보다. 정말 아름다운 가을풍경이다~~~

 

 

수령 400년된 은행나무....

 

 

 

 

 

 

 

 

전주한옥마을에  최명희문학관이 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

 

 

 

 

그는 평생에 '혼불'만 남기고 떠난 작가이다. 4개월에 걸쳐 전권 10권을 읽었었는데 관혼상제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 지치기도 했다.

혼불은 일제 강점기에서의 매안이씨라는 가문을 지켜야했던 며느리 3대의 처절하면서도 강인한, 이야기다.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나는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갚을 길도 없는 큰 빚을 지고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다.

좀처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모아놓은 자료만 어지럽게 모아둔 채

핑계만 있으면 안 써 보려고

일부러 한 눈을 팔던 처음과 같이

거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 혼불은 드디어

나도 어쩌지 못한 불길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 최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