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소박한듯 운치있는 비구니선원 팔공산 "백흥암" 본문

사찰여행

소박한듯 운치있는 비구니선원 팔공산 "백흥암"

다보등 2011. 5. 16. 08:00

소박한 듯 운치있는 비구니선원 팔공산 "백흥암"

경북 영천군 청통면 치일리 549번지

 

 

 

일년에 두번 부처님 오신날과 백중날에만 산문을 열어 대중을 받아 주는 비구니들의 수행처 백흥암...

엄격하기로 소문난 비구니 선원 백흥암, 쉬이 들어 갈 수 없는 암자다. 담장 높은 백흥암도 초파일에만은 환한 연등이 만발한 절집으로 누구의

제지도 없이 그렇게 편하게 찾아 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오랜만에 들른 옛집같은 기분이 든다. 떠들썩한 절집마당에서 부

처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대중들의 환한 얼굴이 알록달록 화려한 연등속에 꽃이 핀듯하다. 그래 경건함만 있으면 어디 생신날을 맞은 잔치집이

라고 할 수 있나? 부처님 오신날 백흥암엔 공양음식에서도 잔치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열가지도 넘는 반찬들에 다양한 과일로 후식을 준비

한 스님들의 솜씨에 그저 감탄만이 나올뿐이다. 하나하나 맛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잔치집 음식에 다들 100%로 만족한 표정들. 이제까지 다녀

본 절집 초파일 공양중 가장 가지수가 많고 맛깔나는 공양을 대접받고 보니 공양값을 해야겠다라는 마음들이 들었는지 너도나도 연등을 단다

고 했다. 그래 기꺼이 기분좋은 연등을 달자.달자꾸나~~^^*

 

 

초파일 오전 2시무렵부터 엄청난 비가 내렸다고 한다. 계곡에 물을 보니 짐작이 간다. 새벽에 문경 "봉암사"를 참배하고 영천 백흥암에 도착한

오전 11무렵엔 비가 살짝 그쳐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덕분에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계곡물을 보며 또하나의 볼거리로 신난다.

 

 

은해사를 지나쳐 백흥암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곧바로 백흥암으로 향했다. 걸어 가자면 한시간을 족히 걸릴 것이라 한다. 보화루 앞에 내려 나무결

그대로의 이층누각을 보며 마음이 편해진다. 백흥암은 은해사의 부속암자이지만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라말에 지은 것으로 전하는 백흥암

은 조선 명조 1년(1546) 인종의 태실을 팔공산에 모시게 되자 백흥암을 수호사찰로 정하고 크게 고쳤다고 한다. 주위에 잣나무가 많아 '잣나무가 아

름다운 절'이라 송지사라 했다한다.

 

 

보화루는 1730년(영조 6년)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280년의 귀한 건물인 것이다.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아미타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극락전은 인조21년(1643)에 지은 것으로 지금 있는 건물은 그 뒤로 여러 차례 수리한 것이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양식이라 하는데 재료의 형태와 짜임이 조선시대의 옛 수법을 잘 갖추고 있다.

 

<극락전>보물 제790호

 

 

백흥암엔 두개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보물 제 790호인 극락전이고, 또 하나는 극락전 안에 있는 수미단으로 보물 제486호이다.

아미타 삼존불을 받치고 있는 좌대인 수미단에는 봉황, 공작, 학, 꿩, 용, 물고기, 개구리, 코끼리, 사자, 사슴 등이 새겨져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수미단을 보기위해 백흥암을 찾는다고 한다. 사진 촬영금지라 극도의 눈치작전으로 얼렁뚱땅 한장....ㅋ

 

<수미단> 보물 제486호

아미타삼존불과 1762년 제작되었다는 후불탱화 

 

 

 

 

 

보화루 내부에 걸려 있는 "산해숭심"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부처님의 높고 깊은 마음을 의미하는 글이라 한다.

 

 

이번에 백흥암에 "우리땅 걷기" 도반들을 위해...라는 연등을 6개 달았다고 한다.

올 한해 부처님의 은덕으로 건강하게 우리땅 구석구석 잘 걷게 해 주십사....발원합니다~~~_()_

 

 

스님과의 담소시간....

어찌나 편하고 구수한 사투리 섞인 말씨로 이야기를 하시는지 정이 듬뿍가는 스님이시다.

 

 

 

 

 

 

극락전앞에 제대로 화알짝 피어 있는 얼굴만한 크기의 모란꽃이 일품이다~~^^*

 

 

 

 

화려한 색이 연등과 잘 어울려 보이는 이 꽃도 모란이다.

 

 

 

명부전앞에 걸려있는 영가등...

 

 

 

공양시간임을 알리는 목탁~~^^*

 

 

음식을 나눠 주시는 보살님들과 처사님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더 먹으라며 입에까지 넣어 주시는 친절을 베풀어 주신다. 어제 오셔서 스님들

채소밭 풀도 메고 하셨다며 뿌듯해들 하셨다. 마음들이 맑으니 음식을 나눠주는 손길에도 느껴져 훨씬 맛있는 공양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주욱 늘어놓은 음식들이 보이나요? 튀김 종류도 세가지나 되었답니다~~

 

 

백흥암에는 미나리밭이 있는데 이곳의 미나리는 식객 미나리편의 배경이기도 하단다. 미나리는 영천의 특산물로 미나리를 먹으면 피가 깨끗해

지고 정신이 맑아 진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들께서 드시는 음식인 모양이다. 묵과 함께 무쳐서 주시는데 묵 역시 스님들이 지난 가을 산에서 주운

도토리로 묵을 만드신 것이라 한다.

 

 

 

 

백흥암에선 쌀을 제외한 모든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다고 한다. 스님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장독대 고스란히 앉아 있다.

 

 

 

 

 

백흥암은 인종대왕의 태실을 모신곳이라 수호사찰이 되었다한다. 백흥암 뒤편으로 나 있는 숲길을 걸어 태실로 가는 길의 수려한 나무들로 인해

때아니게 멋진 산행을 하였다. 그러나 점심을 많이 먹은탓에 모두들 숨이 턱까지 차는 오르막을 오르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크~~^^;;

 

 

 

 

 

 

 

 

 

 

 

백흥암에서 인종대왕 태실을 거쳐 은해사까지는 숲길을 걸어 도착을 했다. 은해사엔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새통이다. 은해사경내의 수많은 연등들....

오후 2시에 초파일 기념법회를 가질 예정이라한다.  비가 오지않아 다행이다. 이곳 은해사 법회엔 인근의 부대에서도 참석을 하여 많은

군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사찰을 빠져 나오는 중간에도 줄지어 군인들이 들어 오고 있었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서둘러

은해사를 빠져 나와 팔공산 동화사 가기전에 인근의 거조암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거조암의 영산전을 꼭 참배해야 한다고 해서리....

 

 

 

 

 

 백흥암 가는길 - 은해사에서 걸어서 약 1시간 전후 소요

                              백흥암은 초파일과 백중날만 개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