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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포항시와 영덕의 경계를 넘어서~~ /5월 동해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포항시와 영덕의 경계를 넘어서~~ /5월 동해해파랑길

다보등 2011. 6. 2. 13:52

포항시와 영덕의 경계를 넘어~~ /5월 동해해파랑길

  경북 포항시 흥해읍 오도리-청하면 이가리-조사리-송라면 지경리-영덕군 남정면 원척리-강구면 삼사리-강구항(36km)

(2011년 5월 28일 동해해파랑길)

 

 

 

 

      5월 모내기가 한창이다. 어떤 논엔 벌써 연녹색의 모들이 제 키를 넘는 물속에 잠겨 하늘향해 키를 늘리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논도 있고 아직

물만 그득한 논들이 제 차례를 기다리기도 한다. 한달전만 해도 마른 논이거나 올챙이 오글거리던 논들이 어느새 연녹색으로 모양을 바꾸고 있

다. 요즘은 다 저렇게 기계를 이용하여 모를 심으니 예전에 줄을 잡고 있으면 줄맞춰 가지런히 모를 심던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려운 광경이 되었다.

 

 

 

 

바람많이 부는 날...

바닷가를 걷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에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기도 하다. 뿌연 안개까지 겹쳐 시야는 그리 좋지는 않다.

행여 비라도 올까 걱정을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은 날씨도 좋고 무진장 덥다는데 동해안은 저온현상까지 있어 오히려 춥다.

 

 

 

 

방석리라는 행정지명을 가진 마을을 지난다. 방화동과 독석마을을 합하여 방석이라 한다고...

다들 어찌나 부지런히 잘 걷는지 사진 찍으며 따라 잡느라 내내 종종 걸음쳐야 하는지라 배로 힘이 든다. 때때로 카메라를 아예 포기하고

내쳐 뛰어야 할때도 있으니....ㅋ 어딘가에 한눈 한번만 팔아도 꼬리를 잊어버려 허둥대어야 한다. 암튼 걷는데 선수들이다~~^^*

 

 

 

 

'당아욱'이란 이름을 가진 예쁜 꽃....^^*

 

 

화진1리 회관을 지나다 보면 이상한 건물이 보인다. 사당임을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어딘지 눈에 익은 사당 모습과는 좀 달라 보이지만....

사당 양쪽 문옆엔 사당건립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명단이 금액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사당인지 왜풍이 느껴지는 사당이다.

 

 

 

 

 

 

이 건물도 사당임이 확실하다. 좀전에 본 사당보다는 눈에 익은 모습의 사당이다.ㅋ

 

 

 

 

화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걷다가 뜬금없이 펜스가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다.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바위를 타고 펜스를 잡고

간신히 돌아 들어간다.바닷가에 웬 펜스를 쳐 놓았나? 별 의심도 없이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이상하다....B동, D동이라는 자그마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조금 더 걸어가니 군인같아 보이는 이가 자전거를 타고 부지런히 우리가 걸어 왔던 곳으로 간다. 그러더니 또 한대의 자전거가 부리

나케 지나 온 곳으로 들어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군작전 지역이라 한다. 이들이 한두명도 아닌 우리들을 보고 나름 놀란듯하다만...민간인은 들어

오지 못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표지판도 없으니 더군다나 지키는 사람하나 없는 해안가이니 당연 지날 수 밖에.... ㅋㅋ

전원 무사통과!

 

 

 

 

그럭저럭 화진해수욕장을 지나 화진휴게소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다. 오전 일정이 여기까지이며 버스로 이동을 하여 점심 식사하러 간다.

예전에 7번국도를 타고 동해안 여행을 하다보면 이곳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보던 화진해수욕장이 생각이 난다. 그런 해수욕장을

까마득히 먼곳에서 부터 예까지 걸어 오다니!! 새삼 화진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며 옛날을 추억해 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득한 천혜의 화진해수욕장은 7번국도변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경관이 아름답다. 우리가 좀전에 걸어왔던 화진해수욕장

일부는 수십년동안 훈련소겸 휴양시설로 군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점심식사후 계속된 도보중....

구미에서 참가하신 열성도반 초석님 부부가 정다운 모습으로 길을 걷고 있어 부지런히 뒤따라가며 인증샷! 남기고~~^^*

 

 

포항시와 영덕의 경계를 넘어서.....

언제 없어졌는지 20번지방도로는 다른곳으로 휘돌아 가버리고 화진휴게소에서 장사해수욕장까지는 7번국도를 이용하며 오르락내리락을 번갈아

하며 걸어야 한다.7번국도의 차량들은 엄청 위협적이기까지 하며 내달린다. 국도변에 커다란 '성주도씨2세조묘소"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여기서

7번국도를 버리고 마을로 들어선다. 지경천을 가운데 두고 포항시와 영덕이 갈라지며 지경리에서 부경리로 넘어가게 된다. 우리는 어느새 포항에

서 영덕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경교를 지나자 도로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닷가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부경리인것이다.

 

 

 

 

 

노란 기린초가 담벼락에 기대어 지나는 길손을 반긴다~~

 

 

그  모습에 반해 총무 유숙자님이 열심히 관심을 가져주고~~~^^*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하나~~~♬

작디작은 빈집을 지나치며 너무 경치가 좋은 곳이라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곳이야~~

"이런게 경치 좋은데서 살면 우울증와~~"ㅋ  곧 허물어질듯 위태로워 보이는 바닷가 빈집을 지나치고.....

 

 

낯선 객들에 놀란 견공....

담장밖 구경에 나섰다. 어데가요? 무신일 있어요?

마을에 사람구경하긴 어려운데 견공들 만나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개들이 껑껑~~왈왈~~더러는 숨넘어 가는 놈도 있고....ㅋ

 

 

부경리엔 제법 번듯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화진해수욕장에서 장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가 경치 좋은 곳에 모텔도 많고 별장들이 들어서

있었다.그리고 이곳 끝자락에 있는 별장인듯한 집에서 일행들은 커피를 제공 받고 지친 다리를 쉬었다.

 

 

 

 

 

인심좋은 목사님집(?)에서 커피까지 제공받고......

<신쌤>                                                                                      <쥔장>...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

역시 바다는 동해바다가 최고인 것 같다~~^^*

 

 

 

 

 

장사리 해변가가 보이고.....

 

 

눈두렁밭두렁을 지나 어느새 장사해수욕장에 도달을 했다.바닷가 모래사장엔 수많은 자갈들이 반질반질 닿아서 각각의 다른 모양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나름의 모양으로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손바닥 가득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파도소리에 묻혀 자갈자갈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모양만으로도 지나 온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장사해수욕장의 소나무숲에 우뚝 솟아 있는 탑하나....

바로 위령탑으로 이 위령탑은 6.25사변 당시 장사상륙작전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6.25 전쟁의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곳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유인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장사상륙작전이 강행되었는데 그때 800여명의 학도병이 장렬히 목숨을 바

친 곳이라한다. 이를 기리기위해 전적비와 위령탑을 세웠으며 매년 9월14일에는 위령제를 거행하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장사해수욕장에 울긋불긋 깃발이 나부끼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처음에 학생들이 무슨 행사를 하나싶었다. 가까이 가서보니 굿을 하고 있어

무슨 굿을 하느냐 물어보니 "용왕제"를 지낸다한다. 모래사장 여기저기에 수북하게 쌓아 올린 과일들이 많아서 혹여 굿이 파했으면 과일들을 얻

어 먹을수 있으려나 했으나 파할려면 아직도 멀었는지라 그저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경주 감포 해수욕장을 걸으며 바다를 향해 절을 하며 굿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이곳 역시 이런 제를 지내기에 적합한 바다인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신기한 구경꺼리인지라 금방 지나치기가 아

쉬운 맘이었다.

 

 

 

 

모래위에 하얀 종이 길은 아마도 용왕님이 밟고 오셔서 음식을 먹고 가는 길인 모양이다.

 

 

 

 

 

 

 

대구과학대학연수원이 있는 부흥리입구에서 다시 짧은 휴식을 취한다. 7번국도가 지나가는 도로변엔 수많은 차들이 쉴새없이 내달리고...

영덕15km라는 초록색 바탕의 표지판이 7번국도변에 기우뚱 서있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수많은 차량들은 어데를 가는지 뭔 그리 빠쁜일이 있

는지 씽씽씽 요란한 소음을 내며 바람과 함께 달려왔다 스쳐지나 가기를 수없이 한다. 숱한 차량들의 매연을 맡으며 빨간 장미가 속절없이 피어

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어디서 피어있건 아름다움은 그대로 묻어나는 꽃....

 

<송엽국>

 

 

 

 

 

 

 

드디어 신정일쌤이 미역건지기에 도전을 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법 잘 건져 올리는 심쌤.ㅎㅎ

그날 신쌤이 건져 올린 미역과 별의별과 이다님이 건진 미역은 이떻게 되었을까? 저녁에 술안주 한다더니....ㅎㅎ

 

 

 

 

이곳 바닷가의 바위들은 하나같이 붉은 색을 띠고 거칠게 생겼다.  그모습 또한 장관이다. 붉고 거친 바위와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달려드는 파도...

멀리 영덕의 풍차가 산중턱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이곳은 영덕군 부흥리 어느 바닷가이다.

 

 

 

 

경북 영덕과 포항사이 7번국도변에 있는 경북 영덕읍 경보화석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경보화석박물관은 1996년 6월 26일 문을 연 화석전문 사립박물관이란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보니 어찌된 일인지 머리꼬리 다 잘리고 인원이 몇 안된다~~~ㅋ^^;;

 

                

                   총무를 맡아 살림살이하느라 고생이 많으신 유숙자님....^^*                               머핀.....베이커리업계의 당찬 점장님~~^^*

 

 

 

 

아직은 쌀쌀한 날씨....

젊은이들은 아랑곳 없이 물속으로 내동댕이 놀이를 하고 있다. 예나지금이나 바닷가에 놀러 오면 다...하는 놀이......ㅎㅎ

 

 

 

 

빨간지붕을 이고 있는 낮으막한 집에서 제비집을 발견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제비집...

그리고 낮게 날으는 제비...제비가 낮게 날면 비 온다는데....제비를 온전히 본게 얼마만인지 제비 나는 모습을 보며 다들 반가워했다.

그 흔한 제비조차 요즘은 보기 힘든 새가 되었으니....

 

 

 

도곡 유재훈님이 마을주민과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데 참 정다워 보인다. 무신 야기를 하시는지 궁금타~~~^^*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합니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