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영덕불루로드 출발점 강구항에서 해맞이 공원으로~/5월 해파랑길 본문
영덕불루로드 출발점 강구항에서 해맞이 공원으로~~/5월 해파랑길
5월은......
동해해파랑길을 걸으며 바다와 파도외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건 역시 다양한 꽃인것 같다. 예년과 달리 봄철 이상 기온으로 날씨가 추워 개화
시기가 늦다보니 너도나도 한꺼번에 피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눈이 호사를 한다. 어느집 마당에 피어있는 탐스러운 꽃을 볼라치면 마당
에 까지 초대를 하는 어르신도 있다. 이 꽃봐라, 저 꽃봐라, 흐뭇한 마음에 자랑이 늘어진다. 예사롭지 않은 탐스러운 꽃들에 꽃만큼이나 아름
다운 어르신과 더불어 우리들조차 꽃물이 든다. 길만 죽어라(?) 걷다보면 지루하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이 있어 걷
는게 행복하다. 행복한 5월이다~~^^*
생명의 놀라움!
아스팔트를 똟고 나온 생명체....
'쇠뜨기'이다. 쇠뜨기는 생명력이 강해서 뽑아내도 캐내도 또또또 자라는 풀이다. 이렇게 아스팔트까지 똟고 나오는걸 보니 정말 "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쇠뜨기는 뿌리가 지구를 뚫고 그 반대편까지 자란다고 한다더니....지구에서 3억년 이상을 살았다고 하는 풀이다. 헐~~존경해야 할
풀인가? 두러워해야할 풀인가?ㅋ
언제나 그렇듯이 길은 평탄하지 않다. 오르락 내리락 도로를 걷는가 하면 어느새 바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고 바다를 면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들을 피해 이리저리 곡예하듯이 길을 따라 걷기도 해야 한다. 조금은 위험한 구간도 있지만 숙달된 도반들을 이제 웬만한 바위쯤이야 아무
렇지 않게 타고 오르내리기는데는 이제 선수들이다. 누구하나 엄살부릴 여건도 안되지만 엄살 부린다고 받아줄 사람도 없으니 오직 걷는데에도
우리의 모토 "자력갱생"이다.ㅎㅎ
구계항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영덕 13km라는 초록색 표지석이 길가에 서있다. 강구를 지나야 영덕인데 우리의 오늘 종착지가 강구항인것이다.
어느새 시간은 4시를 넘어 5시가 가까워 오고 있다. 초석님 말씀이 강구까지 10km라고 하며 오후6시30분이나 되어야 도착하겠구나 하신다...
다리도 아프고 모래밭과 바위를 타고 넘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제 슬슬 꾀가 날때가 되었는데 가야할 길을 아직이고....ㅠㅠ
영남대학교 수련원이 350m방향에 있고 남호해수욕장 주차장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도로변에 우뚝 서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저 멀리 바다를
향해 다리가 세워져 있다. 길게 뻗은 다리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활을 하고 있는 시설물인 모양인데 아직 미개통인 상태이지만 몇몇
관광객들이 올라 갔다 오는데 출입문에는 자물쇠가 잠겨있어 난간을 타고 넘어 오고 있는 모양새이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듯해 보이는데 조금
더 멀리 나가서 바다위에서 보는 재미를 줄려고 만든것일까? 궁금하지만 너무나 지쳤기 때문에 난간을 타고 넘어 가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은 소
심한 행동 발휘.....패스....^^;;
이곳이 삼사해양공원인듯.....^^;;
오래전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가 되었던 영덕일대가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한지 오래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며 영화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자주 보인다. 아름답지만 조용하던 강구항을 일약 유명 관광지로 만들어 버린 드라마의 힘!
청정바다 해풍이 물가자미와 만나는 아름다운 해변 오포3리를 지나 포장된 도로를 계속 걷다보니 함께 걷던 수진이가 더 이상 못 걷겠다한다.
택시라도 부르자 어쩌자하며 계속 앞으로 가다보니 앞서가던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길을 둘이서 터벅터벅 걷는다.
강구항이 보이건만 앞에 보이는 오십천이 가로막고 있어 빙둘러서 강구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다시 저곳으로 가야하니 길게 구부러진 U자형으로
가야하는 길이다. 아뿔사~~길을 잘못든걸까? 수진이랑 둘이서 앞도 뒤도 아무도 없는 길을 걷다 우리만 쳐진것인지 어쩐일인지 황당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만 그런게 아니었고 다들 심리적거리 한시간씩을 더 걸었던것 같다고 하였다. 이 길을 미리 알았더라면 수고스럽게 이곳
으로 들어 오지 않았을것인데 어찌되었던 길은 잘못 잡아 들었던 것이다. 암튼 나도 힘들지만 수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택시라도 불러 타고 갈
요량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택시부를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다행이 태워다준다고 한다. 얼씨구 지화자~~~ㅎㅎ
뛸듯이 기뻐 고맙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차안으로 쏙~~ㅎㅎ
차를 얻어 타고 가며 유종욱기사님께 위치를 물으니 강구시장을 지나 어쩌고 하는데 차를 태워준 사람이 강구시장이면 매일시장이 있고 상설시장이
있는데 어디냐한다. 하지만 우리같은 타지사람이 어찌알겠는가? 그저 강구교를 지나다보니 앞서 가던 일행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 차에서 내렸다. 이나마도 얼마나 다행인지...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또 하고.....^^*
강구시장통에서 맛본 홍삼(붉은 해삼)의 짭쪼름한 감칠맛이 입안에서 맴도는 환상적인 맛을 잊지못해 저녁식사후 몇몇이서 숙소밖으로 마실을
나왔다. 낮에 보아 둔 검은 줄을 두른 줄돔을 먹기 위해서이다. 걷기만 하면 어쩔것인가 이럴때 동해의 싱싱한 회도 맛보아야할 것 아닌가?
제법 비싼(?) 놈이었지만 서울에서 먹는거랑은 또 다른 바다내음 물씬나는 현장감 넘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멋진 5월 해파랑길^^*
이튿날 일요일 아침....
어제 끝났던 강구항에서 다시 해파랑길이 시작되었다. 오늘 걸을 해파랑길은 영덕블루로드라고 새롭게 이름표를 달고 많은 이들이 찾는
아름다운 동해바닷가길이다. 오늘도 역시 흐리다. 어제 제비가 낮게 날더니 비올 확률이 80%란다. 역시....
오후에 간간히 오락가락 하는 비는 우산이 필요하기도 하고 없어도 될성 싶게 그저 그렇게 비가 왔다갔다....다행이지....^^*
영덕 블루로드란?
영덕 강구면의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길로 삼척의 관동대로와 더불어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해안길이다. 푸른 동해의 풍광과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어떤 대게인지는 몰라도 8마리 5만원이라는 간판들이 여기저기~~~
지난 달 먹었던 대게는 살이 없는 빈게라서 먹으며 실망들이 커서인지 이번에는 누구도 대게 먹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ㅎㅎ
해맞이 공원까지 걸어가서 풍력단지는 버스로 이동을 하여 잠시 구경하고 다시 길을 이어 걸을 것이라 한다.
강구항에서 걷다보니 어젯밤 우리들의 숙소였던 대구대학교 영덕연수원을 앞을 지나게 된다. 지난밤 우리들의 지친 몸들을 쉴수 있게 해준 숙소..
숙소에서 보이는 동해의 풍경이 멋진 숙소였다. 흐린탓으로 일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참 맑다. 하저해수욕장이라고 적혀있는 화장실을 지나며 얼마지나지 않아 영덕읍 대부리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해안선을 따라 하저리,대부리,
창포리,대탄리,오보리,노물리....이름도 재미난 20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안가 마을을 부지런히 걷는 걸음들이 바람과 파도소리와 일체가 되어
사색의 길이 된듯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나름의 속도로 줄기차게 앞으로 앞으로 기계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출발한지 얼마안된 탓에 힘도
들지 않고 씩씩한 발걸음들이 보기에도 좋다. 내가 컨디션이 좋으니 다들 좋게 보이는 걸까?
사실 바다만 보고 걷다보면 지루하기도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재미로 가득찬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 하나... 온통 자갈들로 집을 치장한 멋진
집 발견! 너도나도 신기하게 둘러보고 사진찍고...마을분에 의하면 집주인이 손수 벽에다 자갈을 붙였다며 여기저기 자랑삼아 구경하라며 안내
까지한다....흠...참 부지런한 손길에 취향도 남다르다~~^^*
어느덧 눈앞에 풍차가 보인다. 영덕 풍력발전소가 머잖은 모양이다. 저 멀리 끄트머리로 대게 다리모양을 한 해맞이공원의 조형탑도 보인다.
아마도 3-40분이면 도착할 듯 싶다. 발걸음에 힘을 실어 본다.
씽씽씽~~~♬
노란 유니폼으로 통일을 한 싸이클을 즐기는 사람들이 지나친다. 와~~손 한번 흔들어 주는데 쏜살같이 사라지는 자전거 행렬들....
풋풋한 속도감에 내심 부럽기도 하다....ㅋ
이곳 어딘가에 있다는 고산 윤선도시비 안내판이 있지만 1.6km라는 거리에 사진만 찍고 지체없이 돌아선다.ㅋ
잠깐의 휴식도 취할겸 사진도 찍고....
나름 단체사진이라는데 인원은 단체가 안된다...^^;;
아마도 출발할 당시나 해산할때 아니면 제대로 모양새 갖춘 단체사진은 어렵지 암만~~ㅋ
소연씨가 사진 찍고 있는 나를 한방~!!덕분에 한장 챙기고~~ㅎㅎ
카리스마 물씬 풍기는 심리상담사 "파인트리"님 우리땅 걷기 공식 주모(?) "별의별"
별의별, 혜리, 더미,은아.....^^*
혜리,별의별, 은아,감국~~~^^*
발빠른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등대에 올랐다. 꿈꾸는식물과 머핀..그리고 바람난 살구꽃님이 보인다.
영덕 블루로드 구간은?
A코스 - 강구항-해맞이공원(약 17.5km/소요시간 6시간)이며, B코스는 해맞이공원-죽도항(축산항)(약 15km/소요시간5시간)이며, C코스는
죽도항-고래불해수욕장(약 17.5km/소요시간 6시간)의 아름다운 동해바닷가 길을 걷는 코스이다. 여기서 A,B코스는 우리가 오늘 걸을 길이고
C코스는 다음 6월 다섯번째 해파랑길에서 마주할 길인 것이다.
영덕 해맞이공원은 10여년전만해도 스저 소나무숲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997년 산불로 해안절벽까지 몽땅 타버리는 바람에 숲이 황무지가 되었다.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꽃길을 만들고 하여 대형 산불로 황폐해진 바닷가 야산이 유명 관광명소로 탈바꿈을 하였다. 지금은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
객들의 차량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한다. 수진이랑 메밀꽃이 사주는 따끈한 커피한잔이 피로를 눈녹듯 녹여 주었다. 조막만한 사과한알의 달콤
함까지 더해지니 더 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영덕 풍력발전소는 버스로 이동을 하여 도착을 했다. 짧은 거리이지만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목표치가 있는지라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버스로 이동을 했다. 잠깐의 짧은 시간으로 근처만 둘러보았다. 나는 이곳을 벌써 세번짼가 네번째 방문인지라 호기심은 떨어지고 그저 먼
발치에서 사진만 한장 찍고 일찌감치 버스에서 기다렸다. 그 와중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인데도 서있는 몇몇 풍차는 왜 멈췄는지 궁금증
유발~~ㅎㅎ^^;;
풍력발전소를 둘러보고 다시 시작된 해파랑길...블루로드길....
오전 10시55분...약 한시간 정도를 더 걷고 점심을 먹었다. 포항이나 영덕 등 이곳 동해안에서 유명한 물회가 점심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물회는 포항물회가 원조인듯 싶다. 옛날 어부들이 어로작업 중 각종 생산을 대충 썰어 물에 말아 간단한 양념을 곁들어 후루룩 들이켜
먹던데서 유래한 음식이라 한다. 내가 먹어 본 물회는 새콤달콤한것이었는데 포항 본토에서 먹는 물회는 새콤달콤하지 않은 밋밋한 맛
이다. 원래 포항 본토는 이 맛인가보다라고.....그냥 먹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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