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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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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강원도

춘천지역 옛길을 걷다

다보등 2011. 7. 25. 17:26

2011년 7월 22일~24일 춘천지역 옛길을 걷다~~^^*

 

 

 

첫째날 - 청평사 가던 옛길 황골계곡-청평사 와 선동계곡

둘쨋날 - 산막골-부창고개-승호대-부귀리 부귀천(배터)-추전리

 

 우리땅회원 40여명과 함께 춘천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신용자쌤의 안내,설명으로 정말 멋진 체험을 하고 왔다.

모처럼 소수인원의 회원들이 차량 한대에 함께 타고 다니니 각별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번엔 마침 남편이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함께 나선 길이라 더욱 의미가 새로웠다. 내가 열심히 댕기는 '걷는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번에 남편에게 느낌표 팍팍 던져줄 수 있어서.....ㅎㅎ

소양호의 물이 가득차서 옛길이 가끔은 물에 잠겨 산을 타고 넘어야 하는 예기치 못한 험한 체험을 해야만 하는 구간도 더러 있어서 예정된 길이

아닌 가파르고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그런 경사를 오르막과 내리막 체험을 할 수 있었으니 우리야 노상 그런 체험을 하니 그러려니 했지만 아

마도 남편을 은근 놀랐을 것이다.....ㅋㅋ

마누라가 집 나가서 이렇게 생고생(?)을 하고 다닌다 하니 " 제 돈 써가며 좋아서 하는 고생이니 위로 받을 생각마라고......" 한다ㅎㅎ^^;;

 

 

 

 

우리가 도착한 첫날 묵었던 안보리 마을....

안보리(安保里)는 본래 춘천군 서하 이작면의 지역으로서 조선조때 안보역이 있었으므로 안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고촌,노동,

밤기리,줄길리, 탑골을 병합하여 안보리라 하여 서하면(서면)에 편입되었다 한다.

마을이장님이하 부녀회장,회원들이 대체로 젊은 마을이었고 아침 또한 각가지 반찬들로 차려져 있어 우리 모두 푸짐한 아침을 먹었다.^^*

 

 

안보마을 뒤편에 있는 청평부원군 신도비와  김청풍부원군 묘역을 둘러 보았다.

신도비는 종이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사람의 무덤 앞이나 연고지의 길목에다 고인이 살았을 때의 행적을 기록하여 세운 비석이다.

이 비는 조선시대 18대 임금인 현종(1659~1674)의 장인이자 현종비인 명성왕후의 아버지인 청풍부원군 김우명(1619~1675)의 신도비이다.

 

 

김청풍부원군 묘역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김육의 아들이며 현종의 장인인 김우명의 묘역에 대한 설명을 신정일선생님께서 하시고 계신다.

 

 

 

김우명이 사망하자 조정에서 춘천시 신동면 중리에 묘소지를 내려 주어 시신을 배에 싣고 북한강을 거슬러 오던 중 지금의 묘역 앞에 이르렀을 때,

배가 움직이지 않고 갑자기 돌풍이 불어 명정이 날아가 현재의 묘소에 있는 소나무에 걸렸다. 풍수지리를 보는 지관이 명정을 찾으러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니 그곳이 천하의 명당인지라 조정에서 하사한 묘소지를 취소하고 지금의 위치에 매장하였다고 한다.

 

 

 

 

 

김우명은 인조 떼 진사에 급제하여 참봉과 세마를 지냈다. 그의 딸이 세자빈이 되고 1659년 현종이 즉위하자 그는 청풍부원군에 봉해지고 영돈녕부사가

되었다. 이후 국왕의 장인으로서 여러 주요 관직을 거쳤다.

 

 

 

 

배후령 중턱에서 오늘 기행을 시작한다. 그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어 함께 함을 기념했다.

찻길이 폐도가 된 길을 따라 마작산을 끼고 황골계곡을 걸어 소양호를 옆구리에 끼고 청평사를 들르고 물길따라 산길따라 옛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던

희미하게 남아 있는 옛길을 걸을 것이다.

오랫동안 찾는 이 없는 있는듯 없는듯 희미한 옛길은 원시림을 방불케 했고 더러는 길이 끊겨 산비알을 기어 오르다 시피 하고 때로는 가파른 내리막

을 거진 구르다시피 내려가기도 하며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속을 헤집고 걸어야 했다. 당황스러운 길이 간혹 있긴 했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흥

미 진진한 표정들이었다. 거친 길을 헤집고 걷느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엔 개구장이 같은 미소들이 떠나질 않았으니까 말이다.....ㅎㅎ

 

 

 

 

 

 

 

 

 

 

 

 

 

 

 

 

 

 

 

 

 

 

 

 

 

 

 

청평사입구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청평다리를 건너 오봉등산로를 이용하여 선동계곡으로 내려 청평사 회전문을 거쳐 적멸보궁을 가기 위해

오봉중 5봉가는길을 택하여  오르다 중간에서 정상 1.8km라고 쓰여있는 곳에서 계곡 아래로 하산을 하니 청평사 회전문이 바로 눈앞이다.

청평사를 눈앞에 두고 산을 타고넘어 청평사로 들어갔으니 결국은 입장료 1,600원을 벌은(?) 것이다....ㅎㅎㅎ

 

 

 

 

 

결코 1600원 벌기는 만만치 않다. 언제나 한푼이라도 쓸때는 신중하게 감사하게 써야겠다.....ㅎㅎㅎ

만만치 않은 등산로를 오르느라 혼났다는....그 와중에 앞서 간 이들은 하산할 지점을 지나쳐 가는 바람에 이산가족(?)이 생기기도 했다는...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한 이산가족은 나중에 청평사에서 합류를 했지만 말이다.....ㅋ

 

 

 

 

 

청평사 회전문/보물 164호

조선중기에 세워진 절의 문이며 청평사 회전문은 절에 들어설 때 만나게 되는 두번째 문인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윤회전생

을 깨우치려는 의미의 문이다.

 

청평사는 고려시대부터 춘천의 명승으로 이름났던 곳, 이곳에 머물던 이자현을 비롯 탄연 등의 발자취에 이어 조선시대 김시습이 머물었으며,

승 보우가 중창햇던 곳으로 우람객의 시문이 가장 많이 전해지는 곳이기도하다.

 

 

 

 

함께 한......^^*

 

 

 

수리와.....감국.....^^*

 

 

 

유객/매월당 김시습

청평사의 한 나그네

봄 산을 마음대로 노닌다

탑은 고요한데 산새는 지저귀고

시냇물에 꽃잎 떨어져 흐르네

맛있는 나물은 때 알아 돋아나고

향기로운 버섯은 비 맞아 부드럽네

길가며 읊조리다 선동에 들어서니

나의 오랜 근심 사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