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여덟번째 걸음 동해해파랑길/정동진, 드라마'모래시계'로 부상한 명소 본문
여덟번째 걸음 동해해파랑길/정동진. 드라마 '모래시계'로 부상한 명소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에서 정동진 가는 길, 심곡도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종일 걸은 다리는 슬슬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고 등에 짊어진 배낭조차 힘에 겹다. 슬슬 꾀가 나기 시작을 하는 시간인 것이다. 대부분의 도반들이 걸어서 오르는 길을 슬쩍 버스를 타고 오르막 정상까지 올랐다. 힘겹게 오르는 도반들을 창밖으로 보며 미안한 맘이 들어 시선을 외면해 버린다.ㅋ 가파른 도로 정상에서 몇몇이서 버스에서 내렸다. 정상에서 도반들을 기다릴까 하다가 마냥 기다리기도 뭣하고 해서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하얀색 건물을 향해 다가갔다. 풀숲을 헤치고 다가선 건물은 난데없는 배모양이다.오잉? 여기가 어딘가? 아무런 정보가 없던터라 놀랄 수 밖에! 정동진역에서 보이는 산정상에 있는 배모양의 리조트였다. 리조트나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안에 구경만 하는데도 입장료가 5,000원이라 한다.안에 들어가서 둘러 볼 시간적 여유도 없고해서 돌아나와 리조트로 들어 오는 가파른 도로를 걸어 정동진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차를 얻어 탈까 했지만 정동진까지의 거리를 물어보니 1km만 가면 된다고 하니 마음 가볍게 길을 따라 걷는다.
입장료를 무조건 다 받는건 아니고 객실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에겐 차등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객실 이용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듯하고 식당이나 부대영업장을 이용할 시는 50%의 입장료를 받는다한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오며 아쉬움에 사진 한장 찍어보고.....ㅋ;;
정동진바다까지의 길은 멀지 않았고 내려오다보니 심곡항에서 걸어 오르던 도반들이 썬크루즈입구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 뒤쪽에서 내려오고 있다. 반가움에 손을 흔들고 내려간다. 정동진바닷가에 다달으며 제일 먼저 화장실부터 찾았다. 어느곳을 가도 우리나라는 참 화장실이 잘 되어있다. 시설은 훌륭하나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이 못따라줘 지저분한 화장실도 더러 있긴 하지만 대체로 시설도 훌륭하고 깨끗한 화장실문화는 세계에 자랑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정동진 바다에서는 그동안 걸었던 동해바다에서는 못보았던 요트가 바다를 누비고 있다. 하얀색 요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우리나라 해안가 같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만보니 요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갈매기에 무언가 먹이를 주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안내방송이 들리는걸 보니 주변을 설명하는 모양이다. 분위기 있는 요트를 유람선처럼 운영을 하는듯이 보였다. 뻔한 모양의 알록달록한 유람선만 보다가 럭셔리한 하얀요트를 보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오늘같이 화창한 하늘을 자랑하는 이런 멋진 날이라면 더욱~
아까 산정상에서 보았던 썬크루즈리조트의 모습이 우뚝 산위에 있다. 금진항에서 심곡을 지나 정동진을 거쳐 안인진으로 이어지는 해안단구가 2004년 4월에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신생대 제3기말에 일어난 경동성 요곡운동으로 형성된 정동진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발달해 있는 해식애와 단구 위 평탄한 지면에 쌓인 퇴적층이 중요 구성요소이다.이곳은 우리나라 지괴가 약 200만~250만년전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이 약80미터높이에 있었으나 지반 융기작용으로 현 해수면까지 후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이는 우리나라의 지질구조 발달 및 퇴적과정, 지각운동, 해수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띠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 하지만 여러 상업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단위 레저단지로 조성한다고 하니 그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동해바닷가 길을 걷다(신정일)-참조
멋진 요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산정상의 리조트에 대해선 괜스리 궁시렁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정동진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느라 시끌법적하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고 일약 유명 명소가 된 정동진은 시골 간이역이었다.서울에서 더 정확히 말하면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자리 잡았다고 하여 정동진이라 불렸다는 이곳은 원래 군사주둔지였다. 스산하기만 하던 시골 간이역이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동진역앞에는 고현정소나무로 유명해진 소나무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조형물들이 함께 서있어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소나무 한그루 스산하게 서있던 그 간이역이 훨씬 운치가 있겠다 싶다. 시끌법적한 정동진역은 모래시계를 추억할 만한 아무것도 남아 있는듯 해 보이질 않았으니.....^^;;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대학생 윤혜린(고현정)은 운동권 활동이 탄로나면서 수배되어 경찰에 쫓긴다. 추적해 오는 경찰을 피해 도주를 하던 그녀는 정동진역에 이른다. 역 쪽으로 휘어진 소나무 앞에서 자신이 타려는 기차가 느릿하게 역 구내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 앞에 경찰이 다가오고 기차가 정차하기전에 그녀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다. 그 사이 정차하였다 다시 출발하는 기차를 바라보는 혜린의 시선을 담은 장면, 그리고 스산한 간이역의 풍경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금의 정동진역과는 전혀 다른 간이역이었으리라......그저 그때 그 소나무만이 그때보다 한결 자란듯이 보일뿐.....
해돋이를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시때때로 해돋이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밤기차를 타고 이곳에 내려 하염없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곤 한다는데....언젠가 청량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오고자 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동해해파랑길을 걷다보니 뜬금없는 시간에 정동진에 도달을 했다. 그리고 내가 그리던 그런 바닷가 간이역이 아님을 실감하고 기대에 못미친 정동진역에 더 많이 실망을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역을 빠져 나간다. 그리고 오늘 첫날 일정을 예에서 접는다.....^^*
3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2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
|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 > 688km 동해해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항진 해변의 시원하고 멋진 페러 셔핑과 함께~/688km동해해파랑길 (0) | 2011.09.20 |
---|---|
'96년 무장간첩 잠수함이 잠입했던 안인진리 '통일공원'/688km 해파랑길 (0) | 2011.09.14 |
여덟번째 걸음 동해해파랑길/수려한 송림으로 이어지는 옥계해변에서~ (0) | 2011.09.05 |
여덟번째 걸음 동해해파랑길/動 트는 동해 묵호항~^^* (0) | 2011.09.01 |
삼척을 지나 드디어 동해 추암촛대바위에서 7차를 마치다/동해해파랑길 (0) | 201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