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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무장간첩 잠수함이 잠입했던 안인진리 '통일공원'/688km 해파랑길 본문
'96년 무장간첩 잠수함이 잠입을 했던 안인진리 '통일공원'/688km해파랑길
옥계면 산계리에 위치한 쌍계산천마을에 위치한 녹색농촌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폐교를 이용한 체험관이라 샤워시설이 약간 부족하여 대부분의 도반들이 체험관앞을 흐르는 냇가에서 샤워(?)을 했다한다. 나는 어쩌다보니 두번째로 샤워시설을 이용하다보니 밖에서 도반들이 개울가에서 샤워를 했다는걸 처음엔 몰랐다. 나중에 듣고 오호라~~그런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다니 많이 아쉬웠다. 처음엔 개울가에서 목욕을 해야 한다는걸 꺼리던 도반들도 하나둘 물속으로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생각보다 차지않은 물...시원함이라니~~가끔 지나 가는 자동차의 불빛이 멀리서 보이긴 했지만 개울까지는 해당 사항이 안되는지라 마음을 놓았다고.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도 보고 상쾌한 바람과 시냇물에 몸을 맡기고 물속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기분이 상쾌한 체험을 했다하니 열악한 시설이 오히려 다행이었다고나할까~~ㅎㅎ
솔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고 공기 또한 달디달던지.....다른건 몰라도 공기 하나만큼은 정말 완정 짱이라며 심호흡 길게 해보는 싱그러운 아침이다~~운동장 한켠에 메달린 그네를 보고 큰맘먹고 그네에 올랐다. 앞뒤로 반동을 주어 높이 오르며 절로 탄성이 나온다. 약간은 무서움도 있었지만 아찔한 스릴이 온몸으로 번지며 그네와 한 몸이라도 된양 스릴을 즐겼다. 제대로 높이 날아 보고도 싶었지만 실력이 실력인지라 마음만 하늘높이 띄워 보았다.^^;;
어제 마무리를 했던 정동진역에서 7번국도를 타고 다시 해파랑길 이틀째날을 시작을 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해파랑길은 오늘로써 18일째가 되었다. 이날 날씨는 아침부터 해가 쨍쨍내리 쬐는 따가운 날씨이다. 아침부터 모자도 쓰고 파라솔까지 활짝 펼쳐 든 긴 행렬이 7번국도를 따라 안인진 통일공원으로 향한다.
꽃이름 ' 계요등'이다....꽃에서 닭오줌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근데 꽃이 아니고 줄기인지 잎을 꺽어서 으깨면 닭오줌냄새가 난다는데....확인해보지는 않았다...^^;;(여러가지로 아는게 많은 도반들이 있어 주변에 보이는 각종 야생화들은 이름을 담박에 알려 준다...)
등명해변관광지버스 주차장에 있는 통일공원 홍보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안인항과 등명해수욕장 중간쯤에 바다 조망이 좋은 4,200평 부지에 통일안보전시관과 함정 전시관이 들어선 공원이 2001년 조성되었다한다.
6.25남침 사적탑이 있는 가파른 고개마루를 걸어 오르니 정상 무렵에 등명 낙가사라는 절이 있다. 옛날 어느 임금이 눈병을 심하게 앓게 되자 점쟁이에게 원인을 물어보니 서울 정동쪽에 있는 어느 사찰에서 쌀뜨물을 동해로 흘러보내 용왕님의 노여움을 사서 일어난 병이라 했다 한다. 신하를 시켜 조사를 해보니 등명사에서 많은 쌀뜨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사찰을 없애 버렸다한다. 지금은 그 사찰이 있던 자리에 등명 낙가사라는 개인 사찰이 들어 서 있다.
안인 피암터널을 지나면 바로 통일공원이다. 인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위험한 도로인지라 도로를 통과하지는 않고 터널밖 보일듯 말듯 지워지다 시피한 길을 걸어 터널을 나서면 통일공원의 거대한 함정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눈길을 확 끌어 당긴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통일공원'
우리는 통일공원입구에서 잠시 신정일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1996년 9월 18일 무장간첩이 잠수함을 이용해 안인진에 잠입하였었다. 물론 그들은 일망타진되었으나 당시 국민들은 커다란 충격과 불안에 빠졌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이 공원을 개관하였다고 한다. 공원에는 퇴역 함정을 전시한 것으로 1945년 미국에서 진수된 구축함으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등에서 세계 평화 수호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에 인수된 1972년이래 한국 영해를 지켜오다 1999년 명예롭게 은퇴하여 현 장소에서 함정 진시관으로 다시 태어나 제2의 임무수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함정이 있는 통일공원 한켠에는 무장 간첩이 타고 왔던 4,000톤급 잠수함을 비치하고 주위에 탱크, 장갑차 등을 전시 하고 있다.
<무장간첩선 잠수함>1996년 9월, 25명의 무장 간첩을 태우고 동해안에 침투했다가 발견된 상어급 소형 잠수함으로 해군에 의해 인양되어 침투현장에 전시하고 있다.
역시 통일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많은 전투기중 하나.....막 하늘로 날아 오를듯이 보인다....^^*
안인종점마트가 있는 곳에서 시원한 음료를 하나씩 먹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이동을 하여 앞서서 지나쳐 간 도반들을 차에 태운다. 이곳에는 강릉비행장도 있고 여러 군시설들이 있어 차로 건너 뛰어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바닷길이 막혀 있으니 먼길을 돌아가야 할 우리는 마침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하여 이곳에서 우선은 걸음을 잠시 멈추고 강릉의 '한송정'이 있었다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강릉은 시서예 묵객들의 마음을 매혹시킨 무수한 절경들이 많은 곳이다. 그 중에 하나인 전설속 선인들의 풍류지 '한송정'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취조차 찾아 볼 수 없다한다. 그리고 보물 제81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는 '한송사'라는 절이 있다하고 이 역시 400년 전에 황폐화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도 보물이 있는 절이 었으니 터라도 한번 찾아 볼 요량으로 강릉으로 들어왔다.
전설 속 술랑 선인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겼다는 이곳은 사신들과 손님들의 내왕도 잦았는데 정작 강릉 사람들은 찾아드는 인사들을 접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민생고에 시달렸다한다. 그러다보니 강릉 사람들은 "한송정은 호랑이가 어느 때 물어 갈 것인고?"라고 불평하였다고 한다.-동해 바닷가 길을 걷다(신정일)_
스마트폰 네비가 가르쳐 주는대로 길을 찾아 들어 갔으나 찾을 길이 묘연하였고 내친김에 공원같아 보이는 숲길을 따라 걸어 내려갔더니만 오죽헌으로 통하는 곳이었다. 느닷없이 예정에 없던 오죽헌으로 들어 선 것이다. 본의 아니게 단체로 무료입장을 하게 된 것인데 이건 절대 비밀에 부쳐야겠다.쉿! 쉿!! 완전 대박이다~~!!ㅋㅋ
<배롱나무>
<오죽>
수시로 들려 주시는 신정일선생님의 역사와 인물에 관한 설명은 걷는것에 대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듣고 돌아 서면 다 잊어버리는게 태반이긴 하지만 들을때 만이라도 기억 저편에 묵혀 두었던 역사이야기가 되살아나 스물스물 되새김질을 하기도 하니까 유익한 기행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이가 600년은 되었을 것이라는 배롱나무....사임당과 율곡이 어루만져 주고 눈길을 주었을... 참으로 놀라운 나무....
나무들의 나이를 세다 보면 사람이란 참 보잘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짧은 시간...어찌하면 헛되이 보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도 모자랄 것인데...우리는 그리 살지 못하는 것 같다.^^;;;
예정에 없던 오죽헌을 둘러보고 나오며 아들 잘 둔 여인네를 부러워 할 따름이다~~
3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2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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