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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사근진 해변을 거쳐 허균의 고향 하평마을에서 접다/688km해파랑길 본문
경포 사근진 해변을 거쳐 하평마을에서 접다/688km해파랑길
강릉시에서 초당두부로 점심을 먹고 조선시대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고단한 삶을 마감한 불운한 여류시인 허난설헌과 아들 덕분에 후세에 길이 이름을 남기고 있는 사임당 신씨를 비교하며 우울한 발걸음을 다시 해파랑길로 돌렸다. 강문해변 우거진 송림사이를 걸어 푸른 얼굴을 내미는 바다를 향해 내달리기도 하고 여름을 즐기는 그들의 한켠에서 그들이 느낄 행복한 휴가를 슬쩍 함께 즐기기도 한다.한낮의 뜨거움도 소금끼 가득한 바닷바람도 이젠 아량곳 없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로봇처럼 기계적인 걸음으로 선두가 걸어 간 발자국을 따라 무조건 앞만보고 걸어간다. 종일을 걸어 지칠 즈음 서서히 다리에 신호가 오기 시작을 한다. 온 몸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가고 있음을.....
강문해변의 법정동은 강릉시 강문동이며 행정동은 초당동에 속한다고 한다. 강문은 경포하구에 위치한 어촌부락으로 초당과 연혁을 같이하고 있으며 경호포 수문역할을 하는 곳이다. 강물이 드나드는 어귀란 뚯이라 하여 강문동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다.
강문항
어느새 경포해변으로 들어 섰다. 주변엔 경포대와 참소리 박물관,선교장,오죽헌,난설헌 문학비 등 경포호를 중심으로 볼만한 곳이 많다.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유명하며 동해의 창파를 가득 담고 펼쳐진 명사오리(明沙五里)이다.
봄은 오리바위와 십리바위에서 밀려와 하얀 모래밭에 흰 빛깔을 내는 초록빛 바다.
여름은 이글이글 타는 더위속에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바다.
가을은 쓸쓸히 혼자 거닐고 싶은 바다.
겨울은 어디서 누군가가 찾아 올 것만 같은 바다...경포해변은 그런 바다이다.
경포해변을 지나며 줄줄히 나타나는 많은 해변들....
사근진해변, 순긋해변,순포해변,사천해변 등 경포해변을 지나면서 부터는 조금 한적한 해변이 나타난다. KBS TV 예능 프로인 "1박2일 명품 해변 촬영지" 라는 현수막이 있어 무심히 지나던 해변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하니 메스컴의 영향이 또 한번 나타난다.ㅎㅎ
사천면 미노리에 연산군 시절 효자로 알려진 삼가 박수량의 무덤인 삼가묘가 있으며 미노리 동쪽 해변가 작은 산봉우리 아래 쌍한정이 있다. 박수량과 병조좌량을 지낸 사휴 박공달이 낙향하여 함께 세운 정자로 그곳에서 풍류를 즐기며 한가로이 여생을 보냈다 한다.그곳 쌍한정 옆에 연산군 때의 효자인 삼가 박수량을 추모하여 그 후손들이 약140여년전에 지은 정자, 삼가정이 있다. 그 삼가정앞에서 그 시절 박공달과 박수량이 낙향하여 나이를 떠나 쌍한정에서 술벗을 하며 풍류를 즐기며 살았던 이야기를 신정일선생님께 듣는다.
하평 답교 자연석 공원을 지나.....
강릉시 강릉면 사천면 사천리에서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 전"을 지은 조선시대 혁명가이며 빼어난 문장가였던 교산 허균이 태어났다.교산은 오대산에서 뻗어내린 산자락의 굽이진 모양이 마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기어가는 듯하다고 붙여졌다는데 교산 아래 허균의 외가이며 생가였던 '애일당'이 있었다. 중종 때 예조참의를 지낸 김광철이 부모를 위해 정자를 세우고 날(日)이 감을 아끼어 애일당이라 짓고, 벼슬마져 내어놓고 부모를 섬겼다는데 이제는 자취조차 남아 있지 않다. 지극한 고향 사랑으로 자신의 호마저 교산이라 지었던 허균의 시비 <누실명>이 그 산 중턱에 있다.
차를 반 항아리 달이고
향 한 심지를 피웠네
외딴 집에 누워
건곤고금을 가늠하노니
사람들은 누추한 집이라 하여
살지 못하려니 하건만
나에게는 신선의 시계인저/허균
총명하고 재기 넘치던 허균은 역모죄에 죽음으로 내몰렸다. 그리고 그렇게 죽음을 맞았던 조선시대 인물들 가운데 기축옥사의 주인공인 정여립과 함께 오늘날까지 신원되지 못한 두 사람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홍길동전』을 비롯한 그의 글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으니....<동해 바닷가 길을 걷다/신정일>
3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2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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