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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오징어의 고장 주문진에서 오징어를 탐하다~~/동해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오징어의 고장 주문진에서 오징어를 탐하다~~/동해해파랑길

다보등 2011. 10. 1. 09:00

오징어의 고장 주문진에서 오징어를 탐하다~~/동해해파랑길

 

 

 

 

하루가 다르게 날씨는 달라졌다. 어느새 가을이 되었다. 우선 길을 떠나기위해 가방을 싸면서 가을임을 절실히 느끼게된다. 반소매옷 보다는 긴소매 옷을 챙기고 얇은 점퍼도 하나 챙겨 넣는다. 우리가 알았던 몰랐던 계절은 여름에서 성큼 가을로 접어 들었고 종일 걷는 우리들에겐 최적의 좋은 계절이 돌아 온 것이다. 그 가을의 초입에 들어 선 동해 푸른 바다가 궁금해졌다. 3월부터 걸었던 동해바다는 평생보았던 바다보다 훨씬 더 많은 바다를 보고 걸었건만 그래도 다시 바다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논다. 눈앞에 펼쳐질 파란 하늘, 푸른 바다, 쉼없이 달려드는 파도는 생각만으로도 벌써 설레인다. 한달음에 가 만난 동해바다의 주문진바다는 적당히 밀려드는 파도와 청명한 푸른빛깔의 바닷물이 있고 선선한 바람이 반갑다. 푸른 솔, 푸른 바다, 오징어의 고장 주문진수산시장에서 맛 본 펄펄 살아 날뛰던 오징어...먹기좋게 썰어 놓은 오징어의 투명한 빛깔...쫄깃한 식감...입안에 착착 감기는 달착지근함이라니~!! 알이 꽉 찬 도루묵은 벌건 뱃속의 알을 밖으로 내보이며 맛깔나게 구워져 있고,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양미리의 고소함, 통통한 몸 그대로 발갛게 구워진 오징어의 또 다른 맛을 즐기고...거기다 깔끔 씁쓰레한 소주 한잔을 걸치니 걷기보다 먹으러 온 듯 동해해파랑길은 저편으로 물러나 앉아 버렸다. 그러고보니 주문진항 수산시장 좌판에서도 가을이 좌르륵 깔려 있었다.

 

 

 

 

 강릉시 강릉면 사천면 사천리에 용이되지 못한 이무기가 기어 가는듯 하다하여 붙여진 교산 아래 허균의 외갓집이 있던 곳이고 허균이 태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사천리 허균의 시비가 있는 하평마을에서 각자의 집으로 향할 버스를 타고 헤어졌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9월 23일 다시 각자의 집을 나와 주문진리조트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24일 아침 이곳 사천리바닷가에서 17일째 동해해파랑길을 시작한다.....♬

 

 

 

 

 

 

 

 

<교문암 蛟門岩>

옛날 교산의 구룡과 사천의 시내가 나란히 바다로 들어가는 백사장에 큰바위가 있는데 강이 무너질때 늙은 교룡이 그 밑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그 교룡이 연산군 7년(1501) 가을에 그 바위를 깨뜨리고 떠나는 바람에 두 동강이 나서 구멍이 뚫린 것이 문과 같이 되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교문암 蛟門岩이라 불렀다.

-성소부부고,문부4,애일당기 中

교문암의 유래를 따서 허균은 문집에서 교산이라고 썼다. 교산이란 호는 이곳 지명에서 유래했으며 이곳 사천은 또한 그의 태를 묻은 애일당 터가 있는 곳으로 지사촌(至沙村)이란 작품에서 보듯 그의 고향이자 터전이다.

 

 

 

 

 

 

 

 

 

 

 

 

 

 

 

 

 

 

 

 

 

 

 

 

 

 

주문진은 원래 강릉군 연곡면에 속해있었는데 항구가 생기면서 마을이 새로 생겨나 "새말(신리)"이라 하고 그 이름을 따서 신리면이라하여 교항리, 사기막리,주문진리,향호리의 4개리를 관할하다가 1914년 군면 폐합때 장덕리를 새로 두어 5개리를 관할했다. 그 후 1940년 주문진읍이 되었다.

 

 

 

 

 

 

'꽁치극장'과 문전성시 '오징어갤러리' 등 재미있는 상호들....

 

 

 

살아 날뛰는 다양한 어종들 못지 않게 발걸음을 잡아 채던 먹거리들....도저히 그냥 갈 수 없는...ㅋ

왼쪽부터 새우구이, 오징어구이,도루묵구이,양미리구이 등 나름의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호기심을 자아내던 이것들은 각각의 맛으로 또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오징어는 7~10월사이에 많이 잡히며 이 시기에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온 바다에 넘쳐서 바다가 휘황 찬란한 네온싸인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마침 올해 오징어축제가 9월30일~10월 3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요즘은 오징어는 '금징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한다. 동해안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3도 이상 내려가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를 동해 인근 연안에선 찾이 힘들고 먹잇감 부족으로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란다.축제가 코앞인데 오징어축제에 오징어없이 축제를 하게되는건 아닌가 걱정이라지만 우리가 찾은 이날은 생각보다 싼 가격으로 큰눔으로 4마리에 만원이었다. 여덟마리 장만해 놓으니 오징어회만으로도 10명이 배를 두드리고 남을판이다. 투명한 몸체를 빛내는 오징어회....그 감칠 맛나게 씹히는 쫄깃쫄깃함이라니~~! 쩝.....ㅋ

 

 

 

 

 

 

 

 

 

 

버스정류장을 연상케 하던 수많은 회센타들.....ㅎㅎ

 

 

 

 

 

 

 

 

일억 오천만년전 쥬라기 시대에 바닷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위로 수세기 전 자식이 없는 부부가 백일 기도로 아들을 점지 받은 후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 한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 일명 '아들바위'가 있는 곳엔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들바위에서 아들을 점지해 달라는 기도는 못할 망정 氣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가까이 가 보기라도  해야지~~ㅎㅎㅎ

 

 

 

 

 

 

 

<<아들바위>>

 

 

이프로님과 구름재님이 아들바위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기고....^^*

 

 

<<코끼리바위>> ^^*

 

 

 

걷다보니 어젯밤 우리가 묵었던 주문진리조트앞이다. 밤늦게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 볼 시간이 없었는데 야외수영장을 겸비한 멋진 리조트였다. 편안한 잠자리에 더욱 좋았던건 아침 식사까지 럭셔리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사실 우리가 그동안 묵었던 숙소(주로 폐교를 이용한 수련원)를 생각하면 이건 완전 쇼킹이었다~~)...럭셔리 아침식사에 감동 백배받고~~ㅎㅎ

 

 

 

 

 

 

 

 

 

 

 

  2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2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