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세상사 벗어놓고 뜬구름 벗삼아 한생 묻혀가리라던 휴휴암/동해해파랑길 본문
세상사 벗어 놓고 뜬구름 벗삼아 한생 묻혀가리라던 휴휴암/동해해파랑길
주문진시장에서 투명하리만치 말간 오징어회에 정신을 놓다보니 헐레벌떡 후미를 쫓아 가기도 바쁜 꼴이되었다. 가픈 숨 몰아 쉬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타 점심이 예약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오징어회에게 입맛을 빼앗기고 무얼 먹을 수 있겠냐? 시원한 바람쐬며 식당앞 그늘에 앉아 있자하니 식당주인 부부가 나와서 걱정스레 묻는다. 배가 불러 입맛이 없어 먹지 않노라 하였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장국이라도 마셔야 된다" 며 비빔밤과 된장찌게를 쟁반에 받쳐 내왔다.이리 황송할 수가!! 아니 먹을 수도 없고 밖에 나 앉았던 우리들은 쥔장부부의 무한친절에 어쩔줄 몰라하며 성의가 고마워 남기지 않고 먹었다. 주인아저씨는 슬리퍼를 가져다주며 수돗가에서 시원하게 발을 닦으라고 한다. 아이고나~!! 다녀도 다녀도 이렇게 고마운 쥔장은 첨보았다. 덕분에 시원하게 발도 닦고 먹지 않으려 했던 점심까지 먹게 되었으니 "명동식당"이라는 상호만 기억을 한다. 고마워 허둥대다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데 잊었다.....^^;;
1984년 배창호감독의 '고래사냥'의 배경지인 남애항이다.김수철,이미숙,안성기 주연의 영화로 소심한 성격의 병태는 짝사랑하던 여대생 미란을 향한 구애에 실패하자 실망감을 안은 채 고래사냥을 위해 가출을 한다.방황하던 병태는 거렁뱅이 민우를 만나게 되고, 윤락가에서 벙어리 여인 춘자를 만난다. 병태는 춘자가 원래 벙어리가 아니라 충격을 받아 말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민우의 도움을 얻어 춘자의 잃어버린 말과 고향을 찾아주기로 한다. 병태는 온갖 어려움 끝에 춘자를 구출시키는 데 성공하고, 귀향길에 오른다. 이 어렵고 괴로운 여행 끝에 춘자는 말을 되찾고 고향의 어머니 품으로 돌아간다. 이 여행을 통해 병태는 고래는 먼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깨닫는다.그 시절 우리는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참 많이도 불렀다.
고래사냥/송창식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것인가 둘러 보아도~~ 보이는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마리......
자~~~떠나자~~동해바다로~~~♬
자~~떠나자~~동해바다로~~~♬
고래사냥을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그 와중에 신정일선생님은 지방방송국에서 나왔다는 기자들과 촬영중이었다.그러고보니 점심식사전 지경해수욕장 들어 서면서부터 큼직한 카메라를 둘러맨 사람들이 보였다. 점심식사를 마친후 다시 신쌤을 쫓아 다니는 모양이다.
암튼 우리 신정일쌤은 여러모로 참 인기많은 바쁘신 분인것만은 확실하다....^^*
고래사냥을 떠났던 동해바다 남애해수욕장엔 그 시절 방황하며 고뇌하던 병태는 없고 셔핑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우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거침없는 파도에 보드를 싣고 몸을 내맡기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다시 배워보고 싶은게 있다면 셔핑보드를 배워보고 싶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부러웠던...언젠가 방송에서 거친 파도와 맞서서 멋지게 셔핑보드를 타는 모습을 방영해 준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렇게 멋진 파도도 없고 그렇게 멋지게 타는 모습은 남애해변에서는 보지를 못했지만 파도를 타는 그들이 부러웠다.
양양 휴휴암, 팔만사천 번뇌망상 모두 내려 놓고 몸도 마음도 쉬어가자던 休休庵,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쉴새없이 드나드는 사찰이다. 암자라고는 하지만 암자치고는 너무 큰 사찰이다. 휴휴암은 바다에 누워 있는 부처 '해중관세음보살'이 있어 전국 각처에서 찾는 유명 사찰중 하나이다. 2008년 9월 처음 휴휴암을 다녀갔었는데 딱 3년만에 다시 휴휴암엘 왔다. 그닥 변한건 없지만 절마당 한가운데 철책이 쳐져 있어 출입을 막고 있다. 누군가의 개인 사유지인데 휴휴암측에서 무단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긴글이 적혀 있었지만 바쁜마음에 일일이 읽어 볼 수는 없고 뭔일인지 모르겠지만 조속한 결정이 나야겠다.
인구해수욕장을 지나니 멀리 죽도가 보인다.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 101번지로 둘레 1km, 높이 53m로 옛날에는 섬이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육지와 연접하고 있으며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므로 죽도라 한다. 이 섬의 장죽은 강인하고 전시용에 적격이므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장죽을 매년 진상하였다. 정상의 죽도정은 1965년 5월 현남면 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의 지원을 받아 정자를 건립하였다.
만월산 동쪽에서 발원한 해송천은 정자리.죽리를 지나 인구리에서 동해로 흘러든다.인구리에는 죽도가 사주에 의해 연결된 육계도가 있고 전매포리에는 석호인 매호가 있으며 화상천 하류에는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죽도>
3월부터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 2박3일, 서울을 출발하여 11월까지 688km 동해해파랑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km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 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한다> (사)우리땅 걷기에서는 2011년 장기도보기행으로 정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누어 전 구간을 완보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길은 한지역에서 끝나는 길이 아닌 부산광역시,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치는
길이다. 각 지방단체들의 협조와 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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