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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사지에서 아침을 걷다.../동해해파랑길 본문
진전사지에서 아침을 걷다.../동해해파랑길
어젯밤 우리들은 대포항 인근의 '산과들'호텔에서 이틀째 밤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 도착하여 여기가 어디쯤인가 커텐을 들쳐 밖을 내다보았으나 어둠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암흑이다. 그러나 아침 커텐을 걷고 보니 눈앞에 푸른물결 넘실거리는 바다이다.어젯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던 이유를 알겠다. 그리고 그 바다에서 해가 뜨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침실에서 보는 해돋이다. 뿌연 유리가 신경에 거스리긴 해도 귀차니즘이 발동을 하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해돋는 사진을 찍었다. 6명이 한방을 썼는데 부지런한 몇몇은 벌써 아침 산책을 나갔고 남은 우리끼리 뜻밖의 행운을 챙기는 마음으로 해돋는 장면을 보며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식사후 오늘은 해파랑길을 걷기전에 인근에 있는 국보 제122호 삼층석탑이 있는 진전사지와 보물 제 439호 도의국사 부도탑이 있는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를 먼저 찾았다.
진전사지부도탑 올라 가는 길에 함초롬이 피어있는 구절초에 신쌤은 그냥 지나치질 못하시고 도반들께 한번쯤은 눈길주라 발걸음을 잡아 놓는다. 이른 아침 햇살에 뽀얀 꽃잎이 선명한 구절초가 우리를 반긴다.
보물 제439호로 지정되어 있는 진전사지 부도는 신라 선종의 종조인 도의선사의 묘탑으로 추정된다.이 부도는 일반적인 다른 부도와는 다른 8각형의 탑신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아래부분이 석탑에서와 같은 2단의 4각기단을 하고 있어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아낸다.석탑을 보고 있는듯한 기단의 구조는 다른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도의 선사의 묘탑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석조부도의 첫 출발점이 되며, 세워진 시기는 9세기 중반쯤이 아닐까 한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치밀하게 돌을 다듬은데서 오는 단정함이 느껴지며, 장식을 자제하면서 간결하게 새긴 조각들은 명쾌하다. -문화재청-
신정일선생님의 설명에 모두들 흠뻑 빠져들고.....^^*
진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최소한 8세기 경에는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6세기 경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절은 우리나라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가 신라 현덕왕 13년(821)에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랫동안 은거하던 곳으로 염거화상이나 보조선사와 같은 고승들이 이 곳에서 배출되었고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도 이 곳에서 체발득도 하였다.
현재 절터에는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부도(보물 제439호)등의 석조물이 있고 <진전>이라 새겨진 기와편 등이 수습되었다.
삼층석탑의 모습은 단아한 모습이다. 담백한 석탑은 추녀의 네귀가 약간 추켜 들어 경쾌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완숙하고 세련된 불상조각이 있어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 석탑중 하나이다.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려 놓은 모습이다.아래층 기단에는 날아갈듯한 옷을 입은 천인상이 있으며 위층 기단에는 구름위에 앉아 무기를 들고 있는 웅건한 모습의 8부신중이 있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는데, 1층 몸돌에는 각기 다양한 모습의 불상 조각들이 있다. 지붕돌은 처마의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 올려져 있어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밑면에는 5단씩의 받침을 두었다. 3층 지붕돌 꼭대기에는 받침돌만 남아있을 뿐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졌다.-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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