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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고대왕조의 흔적을 찾아서 '아유타야'/왓 야이 차이 몽콘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태국

태국 고대왕조의 흔적을 찾아서 '아유타야'/왓 야이 차이 몽콘

다보등 2011. 9. 7. 10:49

2011년 태국 고대왕조 아우타야/왓 야이 차이 몽콘

'거대한 쩨디와 와불이 있는 사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에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오후 2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왓 야이 차이 몽콘 입구에 있는 식당엘 들어갔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자유롭게 먹거리를 찾는 일일 것 같다. 낯선 나라의 낯선 음식을 선택한다는건 모험이다. 나에겐....특히 동남아쪽의 음식들엔 강한 향신료 때문에 심한 곤욕을 치른적이 많다보니 낯선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많다. 하지만 여행의 재미중 하나이니 그러면서도 즐기고 싶은 대목이다. 우리가 고른 음식은 닭가슴살을 올린 덮밥이다.콜라가 플러스된 40밧짜리 음식인데 선택은 잘한듯....아주 맛나게 먹었으니까말이다~~ㅎㅎ

 

 

 

왓 프라 마하탓을 보고 기사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가며 보았던 커다란 원형경기장 같은 모양이지만 사실 경기장은 아니고 어찌 보면 노천 목욕탕인가 하면서 유심히 재미나게 보았던 유적지다. 관리도 되지 않고 방치된 모습인데 그 용도가 궁금했던 곳이다.

 

 

 

아유타야 남동부에 위치한 왓 야이 차이 몽콘은 1357년 우통 왕이 실론(현 스리랑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는 승려들을 위해 건설한 사원으로 경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높이 72m의 체디(불탑)가 매우 유명한 사원이다.이 체디는1592년 나레쑤언왕이 버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전승기념탑으로 버마왕이 세운 체디 푸카오퉁보다 더 높게 세우기 위해 지었으나 약간 미치지 못하였다. 이 기념탑 주변은 수많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불상들이 장방형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복원된 사원 내에는 길이 20m의 와불상도 자리하고 있다.승리를 기념하여 지은 사원이지만 최종적으로 1767년 버마에 의해서 아유타야가 무너졌으니 승리의 기쁨과 패전의 아픔을 골고루 맛본 '왓 야이 차이몽콘'이다.

 

 

 

 

복원된 길이 20m의 와불상이 있는 곳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왓 야이 차이 몽콘이라는 이름에서 '야이'는 '크다'라는 뜻이라 한다. 거대한 '쩨디'를 두고 이른 말인듯 하다. 탑을 지칭하는 이름으로는 '쁘랑'과 '쩨디'가 있는데 크메르양식으로 지어진 탑을 "쁘랑"이라 하고 스리랑카양식으로 지어진 종모양의 탑을 "쩨디'라고 한단다. 아는만큼 보인다? ㅎㅎ 자세한건 검색으로 해결하고~~~ㅋ공부하는 재미도 쏠쏠~~^^*

 

 

쩨디주변엔 수많은 불상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일렬로 나열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불상들은 복원을 해서인지 온전한 모습으로 있어서 다행(?)이었다.수많은 불상들이 좌우로 도열해 있는 곳을 지나쳐 쩨디를 오르는 계단이 까마득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부딛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야 할 정도....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계단을 오르내렸을지....그 많은 발들의 흔적이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계단이 닳아서 움푹 패인 모습으로 남아 반질반질하다.

 

 

 

 

 

 

 

 

 

 

 

 

 

 

 

 

 

 

왓 야이 차이 몽콘의 수많은 불상과 버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지었다는 '쩨디'를 둘러보고 가까운 곳의 다른사원을 찾았다. 사원입구에 화려한 모습의 왕비사진이 눈길을 끈다. 어딜가나 왕과 왕비의 대형 사진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은 태국을 찾았다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처음에 이것도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진다는....^^*

 

 

기사가 안내하여 들른 곳이지만 이름은 잊어버렸다. 어쩌다보니 메모를 못하였는데.....지도를 보니 왓 야아 차이 몽콘의 가까운 곳에 왓 피난 청이라는 사원이 있는데 혹시 그곳인가 짐작할 뿐이다.태국인들이 많이 찾는 사원인 모양이다. 금박지를 불상에다 열심히 입히는 모습에서 정성스러운 불심을 함께 본다. 부처님께 바치는 온갖 정성이 불상앞에 서면 온몸으로 그네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온다.

 

 

 

 

 

 

 

그 사원뒷편에 강이 흐르고 있다. 차오프라야강이려니 짐작만 하고...아유타야는 챠오프라야강과 파삭강 그리고 롭부리강이 해자처럼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고대유적들이 집중되어 있는 태국의 고대왕국인 것이다. 우리는 사원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자연스레 걸음이 강으로 향했고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는 모습을 보며 혜진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강물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차오프라야 강변을 걸어 사원으로 다시 들어서며 보니 수 많은 탑들이 즐비하다. 보아하니 이곳은 쉽게 말하면 사리탑들인 모양이다. 죽은 자들을 탑속에 모셔 명복을 비는 것이다.스님들을 모신 탑도 있고 탑속에 모신 자의 사진이 탑에 붙여져 있는걸 보아선 조상을 모신 탑인가 싶기도 하고....많은 탑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만보면 부의 차이를 조금씩 느낄 수 있다.

 

 

 

 

 

 

 

그럭저럭 오후 4시가 되었고 아유타야를 출발하여 담넉싸두악으로 가는 길은 방콕근교을 지나쳐 갔다. 어디가 어디인지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한 번 방콕을 왔던터라 차오프라야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니 그때 차오프라야에서 크루즈를 타며 보았던 다리를 보며 주변의 건물들을 보며 방콕을 지나는 걸 알 수가 있었다. 해가 지는 걸 보며 담넉싸두악은 방콕의 서쪽이구나 했다. 그 와중에도 피곤한지 남편과 혜진이는 잘 잔다... 아유타야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가 묵을 리조트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 혜진이가 먹어봐야 한다는 '똠얌꿍(새우찌게)'과 볶음밥을 시켰다.그리고 야채볶음을 시켜 시원한 병맥주와 함께 참 맛있게 먹었다.식당천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조그만 도마뱀에 기겁을 했지만 태국에서는 그런류의 도마뱀이 벌레도 잡아 먹고 하는지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내치지 않는단다. 하지만 어찌나 놀랐던지....천장에 거꾸로 메달린 도마뱀이 뚝 떨어지기라고 하면.......후덜덜....나만 야단이지 혜진이는 멀쩡하게 웃기만 하고 있다....잉잉잉 모기도 나만 물리고....ㅠ.ㅠ

 

 

 

 

어젯밤 우리가 묵은 담넉싸두악에 있는 'Baan Thal Damnoen'리조트.....

밤에는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사방이 우거진 밀림(?)이었고 수로가 앞뒤로 거미줄 같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다. 사실 밀림은 아니고 엄청나게 큰 코코넛 농장이 사방에 펼쳐져 있어 밀림처럼 보였다.그리 넓지 않은 리조트였지만 복층이고 깔끔한 내부시설과 욕실이 있어 더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깔끔한 샤워시설과 은은향이 나는 방향제가 참으로 맘에 들었던 곳이다.

 

 

 

 

 

 

 

 

아침식사로 새우를 이용한 죽이 나왔는데 보기보단 맛도 있었고 금방 짜낸 오렌지쥬스도 상큼하니 달고 맛있었다. 조촐하긴 했지만 따끈한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었다. 혜진이는 하룻밤 자고 떠나야 하는 리조트가 너무 아깝다고 한다.나랑 혜진이는 아침식사전에 산책을 나간다고 나간지 5분만에 혜진이가 수로에 풍덩 빠질뻔했다. 수로 건너편의 집을 볼려고 수로옆 난간에 올라서다 그만 순식간에 미끄러져서 한쪽 다리가 허벅지까지 빠지긴 했지만 간신히 잡아 올렸으니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뻔 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이를 어떻게 잡았는지...팔다리에 힘이 빠져 한동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혜진이는 또 얼마나 놀랐겠는가? 다리 한쪽이 긁키고 엉덩이에 시퍼런 멍이 드는 것으로 그날의 황당한 사건을 기억하기도 했다.^^;;

 

 

태국인 기사와 함께.....^^*

 

 

리조트는 사방에 수로로 형성이 되어 있었고 이른 아침부터 작은 배들이 쏜쌀같이 지나 다녔다. 교통수단으로 이곳에선 배가 훨씬 편한 지역인 모양이다. 리조트 안내 책자엔 수영을 즐기는 리조트손님들도 있었는데 이곳 수로에서 수영을 하는 건 아니겠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