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자칫 만나지 못할뻔 했던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 보물제382호 본문
자칫 만나지 못할뻔 했던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382호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1420
1963년 보물 제382호로 지정된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문수사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보니 석탑은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타 내가 망해사지 부도탑이랑 헷갈렸나보다 하며 포기하고 내려 오는길에 제부가 아까 문수사주차장에서 지도를 보니 일방통행의 하산길로 내려 가다보면 무슨 절이 있던데 혹시 그곳에 탑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곳에 가보자며 길을 잡았다. 문수사에서 내려 오는 길은 가파른 고갯길인지라 차량은 일방통행을 하라 하지만 보통은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 오게된다. 그래서 평소 잘 안다닌다는 길로 접어 들었고 그리고 잠시후 산길을 내려 와서 길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눈앞에 삼층석탑이 보였다 아니 나타났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으니 말이다. 와아~~~~이런곳에 통일신라시대 화강암석탑이 있었구나~~^^*
청송사지 3층석탑은 처음 발견할 때 청송사 터에 기단 일부가 파손된 채 땅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학자들은 높이 5.5m나 되는 이 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곳에 있었던 청송사가 아주 큰 가람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한다. 하지만 누가 언제 청송사를 세웠으며 어떠한 이유로 사라지게 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신라시대 울산지역에는 왜적의 침입이 잦아 왜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개의 성과 가람을 지었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청송사도 그때 호국사찰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청송사의 터에 기단 일부가 파손된 채 묻혀 있던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삼층석탑이다. 1962년 이 탑을 해체 복원할 때에 상층 기단에서 청동사리함이 발견되었는데 사리함 안에는 청동여래입상 1점을 비롯하여 유리, 수정, 옥 등 30여점의 유물이 들어 있었다. 지금 그 유물들은 경주국립박물관에 보관,전시되어 있다. 상하로 나뉜 이중 기단위에 5.5m 높이의 삼층 탑몸이 올려졌다. 기단은 각 모서리와 중앙에 기둥을 새기고 마감돌 위에 다른 돌로 2단의 모난 괴임돌을 끼워서 각각 윗돌을 받치도록 하였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몸돌이 특히 길고 크며 2층 몸돌은 급격히 들어 들었고 각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 밑면에는 5단의 받침이 있고 추녀가 두꺼워 지붕 네 귀퉁이의 치켜 올림이 약하며 처마는 수평으로 길이가 짧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는 노반만 남아 있다.
이 탑은 기단의 짜임새가 정연하지 못하고 1층 몸돌이 지나치게 큰 반면 지붕돌이 작아서 좋은 비례로 보기 어려우나 지방에 분포된 신라 석탑의 한 예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1층 몸돌의 괴임돌이 다른 돌로 되어 있는 점은 탑의 특이한 조형과 아울러 9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을 짐작하게 한다.
추녀가 너무 두꺼워 지붕 네 귀퉁이의 치켜 올림이 약하며 처마는 수평으로 길이가 짧다.
우리나라 석탑은 심국시대 말기인 서기 600년쯤에 건축기술이 뛰어난 백제에서 처음 만들었다한다. 그 이전 그러니까 불교가 들어 온 4세기 후반부터 6세기 후반까지 약200년 동안은 주로 목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백제에서 만든 석탑도 목탑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고 봐야한다. 지금 남아 있는 백제시대 석탑은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뿐인데 우리나라 석탑의 출발점이라고 하는 미륵사지석탑이 목탑과 거의 같은 모양이다.
탑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절이 있었다는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근처에 몇년전 새로이 지어진 청송사가 있었다. 말없이 서있는 화강암의 3층석탑만이 사라져 버린 청송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을것이건만 탑은 말이 없고 그저 미루어 짐작을 할뿐...저녁시간 굴뚝에서 나는 밥짓는 연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이끌며 천년전 이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바람길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도교(동학)성지 용담정 (0) | 2011.12.09 |
---|---|
주전골 성국사터에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 오색리 삼층석탑/보물 제497호 (0) | 2011.11.09 |
한국 최대의 비석 전시관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 (0) | 2011.07.04 |
벌교 '홍교'/소설 '태백산맥'의 김범우의 집 (0) | 2011.05.27 |
경주 토함산 동남쪽 기슭 대종천 상류 장항리사지를 찾아서... (0) | 201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