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송추에서 오른 북한산 여성봉,오봉 본문
송추에서 오른 북한산 여성봉,오봉~~^^*
가을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연일이더지더니 갑자기 추워진 11월중순 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송추로 이동을 하여 여성봉,오봉으로 산행을 하여 도봉산용추계곡을 거쳐 도봉산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으로 하산을 했다. 어쩌다보니 산행후 포스팅이 늦었다. 산행시간은 4시간남짓...짧은 구간 부담없이 산행을 했다. 날씨는 내내 따스하다가 하필 산행을 하는 이 날은 추운 날이었다. 산아래에서는 그래도 그닥 추운줄 몰랐는데 산위에서는 칼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옷깃을 세우게 만들었다. 손까지 시려 연신 손을 비비며 걸어야 했다. 그러나 것도 잠시 요즘의 날씨는 거꾸로 가나보다. 온난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돼 과거 100년(1912~2010)간 진행됐던 만큼의 변화가 향후 10년간 급격히 일어날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최근 40년(1971~2010)과 비교해서는 기온 상승 속도가 최대 4배까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지구 온난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몇십년후면 지리산에서 소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니 상상도 안된다. 더울때 덥고 추울땐 추워야 하는데...
한참을 산을 오르다 문득 정숙씨가 베낭에서 찌그러진 고구마를 꺼내 하나씩 건네 주었다. 베낭속에서 찌그러진 고구마는 모양새와는 달리 달디달아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 넘어간다. 팍팍한 밤고구마보다는 물컹한 물고구마를 더 좋아라 하는 나이들이 되었다.ㅎㅎ
♥ 오봉의 전설과 여성봉
옛날 이 고을 원님이 절세미인인 딸 하나를 데리고 부임했다. 원님이 다섯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 놓은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이 고을 부잣집 아들 오형제가 다투어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 것이 오봉이다. 그런데 욕심 많은 네째가 가장 큰바위를 옮기다가 힘에 부쳐 올려 놓지 못하고 3봉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은 3봉의 옆구리에 붙어있게 되었다한다.^^*
다섯 봉우리의 늠름한 모습의 오봉은 남성의 기상를 상징하는 것 같다. 이 오봉과 마주보며 애틋하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지척의 여성봉이다. 여성봉은 송추 남능선 끝에 메달려있다. 그래서 송추방향에서 오르자면 먼저 만나게 되는데 그 생김새가 여성의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초 처녀봉이라 전해왔는데 경기도가 등로를 개발해 공개하면서 여성봉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은밀한 여성의 신비에 가까운 자태는 자연이 빚어놓은 암벽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해 놓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 여름 계곡마다 물놀이를 하던 용추계곡의 인파는 사라지고 낙엽 수북하게 내려 앉은 계곡은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다.차라리 흰눈 소복히 내린 겨울산이 그립다. 가볍게 4시간 산행을 하고 짧은 저녁해가 서산에 기울기전에 부지런히 바람찬 산을 벗어났다.^^*
산행을 한지 보름남짓...포스팅이 늦었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진년 1월 첫 산행 도봉산의 끝자락 '사패산' (0) | 2012.01.17 |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詩, 안치환 노래 (0) | 2011.12.19 |
단풍잎보다 더 많은 산행인파로 붐볐던 소요산 (0) | 2011.11.08 |
당고개에서 시동 건 불암산둘레 하루길~~^^* (0) | 2011.09.14 |
미완의 주금산 산행은 비 때문에? (0) | 201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