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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다리에서 맛 본 고등어 케밥
오늘이 몇일인가? 여행을 다니다보면 뉴스도 볼 수 없고 요일도 뒷전이고 날짜 또한 뒷전이다. 딱히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인가가 그닥 중요하지 않아서인가? 매일 무언가를 메모를 하는데도 오늘이 며칠이지? 누군가 물으면 얼른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오늘이 터키에 온지 13일짼가 14일짼가 가물가물하다. 그런 어느날 이스탄불에서 이집시안바자르를 들르기 위해 복잡한 도로 한켠 예니자미앞에 우르르 내렸다. 다들 바자르를 향해 가기 바쁜 틈에 슬쩍 구름재님께 우리는 갈라타다리로 가보자 충동질을 했다. 길건너 빤히 보이는 갈라타 다리이건만 우리 일정에 갈라타다리는 그냥 지나치는것 같았다. 지하도로만 건너면 갈라타다리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갈라타다리 아래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고등어케밥도 한 몫을 했다. 가이드에게 살짝 갈라타다리를 들렀다 오겠다하고 구름재님과 함께 뒤로 빠졌다.
<이집시안바자르 입구, 갈라타다리 앞에 있는 예니자미>
갈라타다리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보여준다.2층으로 된 다리 아래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되어있다. 갈라타교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해 주는 다리이다. 1845년 처음 세워졌던 구다리가 여러번 확장 공사를 하면서 길이와 폭이 점차 넓어졌는데 1912년 원래의 다리는 철거되어 상류로 옮겨지면서 구다리하고 불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새롭게 다리를 건설하는데 그 역시 화재로 파괴되어 1992년 새롭게 지금의 다리로 재건하게 되었다 한다.
갈라타교 위에서 보이는 예니자미의 모습이다. 갈라타교 앞의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이슬람사원 '예니자미'는 1597년 공사를 시작하여 1663년 완공되었으며 이스탄불의 자미 중 가장 오랜기간 공사를 한 사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이유는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한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예니자미 입구에서 바라보는 신시가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특히 석양이 질 무렵 환상적인 전망을 보여준다는데 다음에 터키를 방문한다면 이스탄불의 곳곳에 석양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갈라타탑>
이스탄불에서 최고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라는 갈라타탑이 다리위에서 보였다. 이것 또한 이번에 우리는 방문을 하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멀리서나마 안타까운 눈길을 보낸다. 다리에서 10여분 언덕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는데 당시엔 몰랐다. 아마도 갈라타탑까지의 거리를 알았으면 바자르를 포기하고 저기까지 다녀왔을 것이다. 내 호기심에~~ㅋㅋ
이곳에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또 다른 구경꺼리를 제공하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즉석에서 낚시도구를 판매도 한다고 한다.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고기가 잡힐까 잡히긴 잡히나? 궁금하였으나 차마 보자하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실업률이 높으면 낚시하는 사람도 많다고한다. 시간을 죽이기는 딱인 곳인 모양이다.
갈라타교 다리 아래 선착장엔 이스탄불의 명물인 고등어케밥(발륵 에크멕)을 판매하는 특이한 모양의 배들이 보인다. 아무곳에나 들어가도 맛은 비슷하다고 한다. 배위에서 고등어를 구워 야채랑 함께 커다란 땅에다 넣어 준다. 구름재님과 이번엔 그토록 원했던 고등어케밥을 먹어 보기위해 부지런히 다리아래로 내려갔다. 누군가의 여행기에서 보니 비린내가 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먹어봐야할 것 같았다.
5리라(1리라 : 700원)에 팔고 있는 고등어케밥엔 별스런운 것들이 들어있는게 아니었다. 그냥 바게트빵에다 구운 고등어 한토막,간단하게 양파랑 상추같은 야채가 전부다. 거기다 레몬소스를 약간 뿌려 먹었다. 하나 사서 구름재님과 나눠 먹었는데 빵이 커서 충분하였다. 그동안 먹었던 닭고기 또는 소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현지식케밥에 비해 나는 고등어케밥이 내 입맛에 맞았다. 어떤이는 비렸다고도 하는데 이날 콜라와 함께 먹은 고등어케밥은 비리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이스탄불을 들른다면 한번쯤은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이날 바자르보다 먼저 갈라타다리를 들렀던게 정말 잘한 일이었다.갈라타탑까지 갔다 올 수도 있었지만 정보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더군다나 갈라타다리 아래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고등어케밥도 먹어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집션바자르는 그닥 나의 흥미를 끄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바자르는 대충 한번 둘러 보는데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사실 나중에 그랜드바자르를 또 들를 예정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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