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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는 터키의 역사박물관 "파노라마 1453" 본문
3D로 보는 터키의 역사박물관 '파노라마 1453'
오전에 돌마바흐체궁전을 둘러보고 갈라타다리에서 고등어케밥을 먹었다. 이집션바자르를 거쳐 아데나케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였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은 터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파노라마 1453 박물관'이란다. 이동하는 내내 가이드는 한시도 쉬지않고 터키역사에 대해 설명을 한다.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이스탄불이 된 배경을 설명하며 당시의 전쟁상황을 리얼하게 말하지만 반은 듣고 반은 건성으로 흘린다. 그렇게 약간 도시외곽에 위치한 박물관은 건물 외양으로만 보아서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에 터키역사를 소개하는 관련자료들이 많으나 터키어로 적혀있어 그냥 눈으로 대충 보면서 들어섰다. 그러나 '파노라마 1453'의 메인 전시관으로 들어서며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어마어마하게 큰 전시관은 이곳이 내부이지만 밖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탁 트인 공간에 파란하늘이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사방에 1453년 5월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할 당시의 전쟁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아데나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미소가 아름다운 터키청년의 서빙을 받으며...^^
1453년 로마정복 전쟁시 실제 장소인 테오도시우스 성벽옆에 2009년 오픈 한 파노라마 박물관은 반구형 38m에 8명의 예술가들의 만 여장의 그림을 통해 3차원의 우주감각의 전쟁 장면을 표현 완성하였다. 3D 효과는 물론 음향 시스템과 헝가리 우르반의 왕대포와 70척의 군함을 산으로 넘겼던 통나무 및 수많은 전쟁 소품들이 전시되어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1453년 로마정복 전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 하다. 전시관은 현재 격렬한 전쟁중이었다.
전쟁 영화를 보는듯한 입체감과 사운드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깊고 푸른 하늘은 올려다 볼수록 실제 하늘 같았는데 뱅뱅뱅 돌며 하늘을 올려다 볼라치니 목이 아플 지경이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토해내는 감탄사는 놀라움을 넘어 한숨소리처럼 들렸다.
1453년 5월 29일 터키에선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나?
"오스만 터키의 황제 메흐메트 2세는 1453년 5월 밤을 새워 산으로 군함 70척을 옮겨 골든혼으로 내려 온 후 왕대포를 앞세워 철옹성이던 로마성벽을 부수고 단숨에 로마를 정복하게 되는데...."
오스만 터키가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을 함략 시킨 계책은 배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골든혼 해협쪽으로 갈라타지구의 육로를 통해 넘긴 것이었다. 밤을 새워 산을 넘어 배를 옮겼다하니 당시에 자칫 넘어지거나 하면 배에 깔려 죽은 노예들이 부지기수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정말 맞다고 가이드가 말하는 소리에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정말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갔구나 싶었다. 정복자 메흐메트 2세는 골든혼 해협 입구를 쇠사슬로 막아 놓고 아시아쪽에서 유럽쪽을 넘보는 군대만 경계하던 비잔틴 제국의 뒤통수를 쳤다. 당시 이미 쇠약해있던 비잔티움 제국은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결정적으로 멸망하였다. 터키의 수중에 떨어진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로 이름이 바뀌었다.이렇듯 유럽쪽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터키는 두 대륙을 갈라놓은 보스포루스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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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쪽으로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지만 앞쪽으로는 당시 사용하였던 대포와 배를 산으로 옮길때 쓰인 여러가지 장비들이 놓여져 있었다. 대포알도 얼마나 큰지 한번 쏘고 나면 열이 식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의 무기들에 비하여 성능이 월등하여 덩치가 큰 대포들이 진가를 발휘했다고 한다. 또 가이드말에 의하면 그림속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전쟁당시의 모습들이 실제처럼 정교하게 묘사가 되어있어 더욱 실감이 났다.
메인 전시관을 나서면 지금까지 보았던 파노라마 전시관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어 이해를 도왔는데, 돔 바닥엔 당시에 사용하였던 물품들을 바닥에 깔고 돔 천정과 벽면에 그림을 그려 돔을 덮어서 전시관을 만들었다 한다. 모형만 보아도 참 대단해 보였다. 이스탄불에 왔다면 그리고 시간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당연 이곳은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 강추이다!
아이들이 전시관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멀리에서도 손을 흔들고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찍어주세요한다는걸 알 수가 있다. 하나같이 외국인과 함께 사진 찍기를 좋아라 하는 터키인들의 모습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더욱 반가워하는 것 같았다.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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