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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며 넘던 고갯길 '괘방령'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충청도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며 넘던 고갯길 '괘방령'

다보등 2012. 9. 17. 08:00

과거에 급제하길 바라며 넘던 고갯길 '괘방령'

 

 

 

 

 

 

호두나무에 과육인채로 달린 호두를 보았는데 이번처럼 과육이 말라 호두가 그대로 내보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가지를 흔들면 호두가 후두둑 떨어지는데 서둘러 하나라도 놓칠새라 두손 가득 주워서 깨트려 먹었다. 껍질이 얇아서 적은 힘을 가하기만 하여도 껍질이 깨지니 까먹긴 아주 쉬웠다. 상품성이 없는 호두는 그대로 나무에 마른채 달려있던지 나무밑에 여기저기 굴러 다니는게 호두가 지천이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호두인지는 몰라도 하나씩 깨트려 먹는 재미는 아주 쏠쏠하였다.

 

 

 

 

 

괘방령을 가기위해 어촌에서부터 지방도 906호를 따라 걷기 시작을 하였다. 길모양 그대로 포장이 된 도로인지라 그저 언제쯤 고개를 넘을려나 하는 생각으로 도로를 따라 걸었다. 괘방령은 경상도에서 서울로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들이 인근의 추풍령은 이름처럼 과거시험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것을 우려하여 기피하는 고갯길이고 괘방령은 여러 사람에게 어떤일을 알리기 위하여 길거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써 붙이는 글을 '방'(傍)이라고 불렀는데 괘방령도 같은 한자를 쓰면서 과거를 보러가는 영남유생들이 이 고개를 크게 선호한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한다.

 

 

 

 

 

 

괘방령은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고개로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를 연결하고 있다. 괘방령 정상은 백두대간 남북 종주자들의 쉼터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괘방령 정상에는 흔치 않은 고갯길 산장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황당하게 밋밋한 도로 어디쯤에선가 이곳이 괘방령이라 한다. 해발300m 정도되는 도저히 고갯길이라 여겨지지 않은 밋밋한 도로이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한다. 어차피 포장이 된 도로인지라 무슨 대단한 고갯길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싱거운 고갯길이었다.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