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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세기 페르가몬왕국의 수도 '히에라 폴리스'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터키

기원전 3세기 페르가몬왕국의 수도 '히에라 폴리스'

다보등 2012. 10. 22. 08:30

기원전 3세기 페르가몬왕국의 수도 히에라 폴리스유적지

 

 

 

 

파묵칼레 목화의 성 위쪽으로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있다. 기원전 190년경에 시작된 페르가몬의 왕 에우메네스 2세가 건설한 도시 유적이란다. 이 도시는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가장 번성했으며, 주로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도시로 번영했다. 12세기 셀주크 투르크 시대에 도시 이름이 히에라폴리스에서 파묵칼레로 바뀌었고 1354년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사라졌다. 하지만 1887년 독일의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발굴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내부에는 신전이나 원형극장, 목욕탕 등의 유적을 볼 수 있고 이곳에서 발굴된 출토품들은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히에라 폴리스는 파묵칼레 석회봉이 있는 곳에 있는 고대 유적지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석회봉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예전에 히에라폴리스라고 불리던 곳이다. 지금은 파묵칼레가 더 유명해졌다고나 할까. 온천이 있는 도시이다보니 수 많은 환자들도 이곳을 찾았는지 터키 최대의 공동묘지 유적지도 이곳에 있었다.지금은 사라지고 돌무더기만 남아있는 이곳엔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파묵칼레 그 신비한 하얀 석회봉을 보기위해 이곳을 찾아 온다. 수고스럽게도 고대유적지를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우리도 히에라폴리스를 걸어 볼 작정이다. 날은 무진장 뜨겁고 더운 한낮의 날씨긴 하지만 말이다.

 

 

 

 

 

파묵칼레에 위치한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하던 온천이 아직도 남아 관광객들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이곳 온천수는 35도로 류머티즘, 피부병,심장병들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히에라폴리스를 찾은 황제는 세명으로 하드리아누스황제,카라칼라 황제, 발렌스황제 등이란다. 사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정말 이곳을 찾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이런 온천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하여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없어 아쉬워했던 곳이다. 오후 일정이 비어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적당했는데 말이다. 미리 가이드가 알려 주었더라면 좋았을 그런 곳이다.저들에게 부러운 시선을 남기고....

 

 

 

 

 

 

   

 

 

 

 

온천수를 이용하지 못하여 섭섭하기도 하였으나 기원전 3세기경 번창했던 페르가몬왕국의 수도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돌아 보는 것으로 확정을 짓고 이동을 하였다. 이곳에서 가이드는 파묵칼레 이곳만 돌아보고 내려 가서 호텔에서 쉬는게 어떨까하고 건의를 하였으나 일찌감치 호텔에 들어가서 뭐하겠냐 히에라폴리스를 돌아봐야한다는 의견이 강해 그러기로 하였다.우리의 결정에 가이드가 심기불편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으나 일정에도 분명히 히에라폴리스가 들어 있던지라 우리가 억지로 우기는 것도 아닌것이다. 언제 또 우리가 여기오겠어~~훤한 대낮에 호텔에 들어가서 무얼하냐고~~시간될때 한곳이라도 더 봐야지~~그럼에도 내내 가이드가 불만스러운 얼굴을 보여 내심 우리도 맘이 편찮았던 날이기도 하였다.우리의 가이드는 그늘 한점없는 뜨거운 유적지를 걷는다는게 무진장 싫었나보다.쳇!

 

 

 

 

2세기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건설된 원형극장은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언덕의 경사면을 이용해 만들어서 관객석에서 바라보는 파묵칼레의 전망이 멋지기도 하다. 원형극장에는 대리석 기둥으로 파사드를 만든 귀빈석이 남아 있는데 각각 기둥에는 조각상들이 있었다고 한다. 조각상은 현재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야외극장에 들를때마다 송파님이 멋진 노래를 들려 주셨다. 송파님은 교회 중창단으로 전국으로 때로는 외국으로 초대를 받아 공연도 하시며 노래로 봉사를 많이 하시는 분이시다. 덕분에 터키의 원형극장 가는곳마다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흥겨웠다.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시는데 위에까지 잘 들리니 원형극장의 신기한 면모를 알 수 있었다. 언제나 끝곡은 아리랑으로 마무리를 할때까지 서너곡을 열창하셨다.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즐겼으니 참 멋진 분이시다.

 

 

 

 

 

 

하늘하늘 바람에 날리는 개양귀비가 여기저기 피어있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터키여행중 가는곳마다 그 핏빛같은 붉은 색으로 유혹적인 개양귀비는 정말 지천이었다. 타는듯 빨간색이 너무나 요염했던 꽃이다.

 

 

 

본격적으로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돌아 보는 시간은 한낮의 뜨거운 땡볕이 이글거리던 그런 날이다. 두시간정도를 걸었는데 다들 많이들 지쳐했다. 그늘 한점없는 곳이다 보니 더욱 지쳤다. 보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가이드 말을 들을껄 싶기도 했지만 이런 소중한 고대유적지를 돌아 보는 것이 사실 좋았다. 인구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번영을 구가하던 도시였으나 1354년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붕괴되어 폐허로 변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니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를 않는다. 어디 여기뿐이랴...수 많은 도시들이 사라져 버리고 훗날 무너진 돌들로만 남아 있는 고대도시들을 보니  영화 '소돔과 고모라'가 영화속 이야긴줄만 알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속 이야기는 허무맹랑한게 아니었다. 사실에 근거한 역사였던 것이다.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190년 페르가몬 왕국의 유메네스 왕이 세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유메네스는 페르가몬 왕국의 창업자인 텔레포스의 아내 히에라를 기념해 도시를 조성했는데 당초에는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 때문에 제국의 국경 요새를 건설할 목적이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천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자 이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과 주거지를 건설한다.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130년에 로마에 점령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남아 있는 원형극장과 개선문 등은 모두 로마시대작품이다.

 

 

 

 

 

 

 

 

 

 

 

 

 

 

파묵칼레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이곳에 왔다는 기쁨을 표출하고 다시  히에라 폴리스  원형극장에 올라 송파님의 멋진 노래를 들었다. 한낮의 태양을 이고 뜨거운 길을 걸어 사라진 고대 유적지를 돌아 본다. 기둥만 남은 혹은 주춧돌만 남은 길을 걸어서 비잔틴 시대와 로마시대 만들어진 기념문을 지나니 서쪽에 위치한 로마식 목욕탕을 볼 수가 있다. 지진과 전쟁으로 파손된 건물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걷다보니 이번엔 터키 최대의 공동묘지 '네크로폴리스'를 지난다. 죽은자들의 도시 '네크로폴리스'. 히에라폴리스의 온천수에 병이 낫기를 바라던 많은 병자들이 이곳에 몰려들다보니 묘지가 형성이 된 것인가? 이 공동묘지들은 2km에 달하며 1200기에 달할 만큼 엄청난 규모이다. 이곳에서는 특징적인 몇몇의 비석 모양을 볼 수 있으며 아나톨리아 전지역에서도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공동묘지이라고 한다.

 

 

 

<목욕탕 유적지>

 

 

'네크로폴리스' 죽은자들의 공간 공동묘지이다.히에라폴리스의 온천수에 병이 낫기를 바라던 많은 병자들이 이곳에 몰려 들다보니 묘지가 형성이 된 것인가? 주변에 널부러진 돌들이 모두 무덤인것이다. 지진으로 파손되고 훼손되었으나 멀쩡한 원형을 보여주는 것도 많았다. 예수가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여 무덤문이 열려있었다고 했다. 무덤문을 열 수 있나? 이상하게 생각하였으나 이들의 돌무덤을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큼지막한 돌문이 달려있어 열고 닫을 수가 있다. 가족무덤엔 아래위층으로 시신을 두는 곳도 있으니 돌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무덤의 형태도 맞배지붕형, 아치형, 2층건물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그늘 하나없는 땡볕을 그렇게 두시간동안을 걸었으니 고생들이 말이 아니다. 파묵칼레 온천물에 들어 갈 때 신을 벗어야 한다기에 신발들을 간단하게 신고 올랐다가 고생한 발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망가진 슬리퍼도 보인다~~ㅋㅋ

 

 

 

우리는 파묵칼레 바로 아래에 있는 호텔에 들었다. 우리방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차차로 어두워지며 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모습까지 참 조용한 시골모습이다. 이날 호텔에 있는 온천에서 낮에 파묵칼레 온천장에서 못다한 원을 풀었다. 그리고 야외 수영장에서 밤 깊도록 수영을 하였다. 호텔 셩장에서 물을 가르며 신나게 수영을 즐겼다. 그 밤 수영장 물위에 배영으로 누워서 올려다 본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과 함께 북두칠성이 머리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향기로운 밤공기~~물위에 가만히 드러누워 총총한 별들과 눈을 맞추며 평화스러운 밤을 보냈다.

 

 

 

 

 

파묵칼레에서 맞이 한 이른 아침...

식사시간전에 조용히 아침 산책을 나섰다. 파묵칼레에서 내려다 보이던 파란물빛을 가진 호수가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바로 지천이다. 거기까지 찬찬히 걸어 올랐다. 이른아침 동네는 조용하다. 커다란 하얀개가 지 혼자 반가운척 따라 오는 통에 은근 무서워서 혼났다. 파묵칼레 하얀 목화성 아래 작지만 잘 가꾸어 놓은 호수에는 오리떼가 아침 식사를 하다말고 우리를 피해 호수안으로 달아난다. 아침해가 떠오르며 파묵칼레의 하얀 석회봉에 햇빛이 비치며 황금색으로 빛난다. 모든게 신기하기만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