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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불망 그리던 하얀 석회층이 기이한 파묵칼레엘 가다 본문
오메불망 그리던 하얀 석회층이 기이한 파묵칼레엘 가다
터키 온지 열흘째. 열흘동안 터키북부,동부를 휘두르는 긴 이동거리로 힘들긴 하였으나 터키의 여러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제 지중해 연안 안턀랴로 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좋다. 이동시간이 길지 않은 터키의 유명관광지로 넘어왔으니 나름 편해진듯 하다. 오늘은 파묵칼레로 가는날~~~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그 신비스러운 현장으로 가는 날이다. 터키의 여행지 어느곳 하나라도 기대하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파묵칼레 '목화의 성'...정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한 장소이다. 파란온천물에 하얀색의 계단식 파묵칼레는 사진상으로 신비에 가깝게 보였다.얼마나 궁금해 하던 터키의 모습이던가?그 파묵칼레가 가까워오며 차창너머 멀리서도 하얀 모습이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인지 산중턱에 조그맣게 보이는 그 모습은 어째 좀 썰렁해 보였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을 하고보니 놀라움과 감탄 그 자체였다.결국은 내가 이곳에 오게되었다. 야호~~~누구랄것도 없이 소리치며 바쁜 걸음으로 내달렸다고할까~~~ㅎㅎ
<파묵칼레>
파묵칼레 가는 길의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은 정말 척박하기 이를데 없다. 우리나라 산처럼 다양한 수목들이 있는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도 드물지 싶다. 어찌 풀도 자라지 못하는지 벌건 맨살을 드러낸 산들이 처량하게 보인다. 생각할수록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다~~^^*
파묵칼레입구에 도착을 하고보니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유료이다. 그러나 다들 걷기로 한다. 우리중 누구도 셔틀을 타고자 하는 이는 없다.유료니까~~ㅎㅎ 한낮이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통에 조금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다들 씩씩하게 걸음을 옮긴다. 야트막한 언덕을 걸어가며 주변에 보이는 유적지들이 또한 눈길을 끈다. 언제쯤에나 발굴이 될지 혹은 안될지 알 수 없는 모습들을 보며 하도 대단한 것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웬만한건 뒷전으로 밀리나보다.
하얀 석회질로 신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파묵칼레에 서니 우선 발아래 그림같은 동네가 먼저 보인다. 저곳 어딘가에 우리들 숙소가 있다고 한다. 아래 보이는 푸른연못은 내일 아침 산책길에 만날 수 있었다.멀리 눈을 이고 있는 산도 신비스럽다. 우리가 지나온 타오로스 산맥이리라...환호성을 지르며 앞서 가버린 일행들과 간격이 멀어져 조금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파묵칼레는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뜻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기이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눈처럼 하얀 석회층이 있어서 유명한 곳인데 석회를 포함하고 있는 구릉을 따라 흐르는 온천수가 하얀 성을 만들어 여러 겹의 석회봉이 놓여 있는 풍경은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다. 그래서 터키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석회봉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예전에 히에라폴리스라고 불리던 곳이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과 온천 시설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온천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북서쪽 사면은 대부분 메말라 죽어 가고 있는 석회층의 모습이 보였다.어느 곳이나 사람으로 인해 자연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은 평이한듯하다. 나도 한사람의 관광객으로 이곳에 왔지만 이렇듯 메말라 버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석회봉은 석회를 함유한 물이 솟아 넘쳐 암석 표면을 거치면서 암석화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계속 침전이 진행되어 마치 계단처럼 몇겹이 되는 석회봉을 만들었다. 아직도 매년 1mm정도씩 증가한다고 하니 지금 쌓여 있는 석회봉은 대략 1만4천년 전부터 조금씩 쌓아진 것임을 알 수 있다고. 그리고 계단에 미온의 온천수가 고여 있어 크고 작은 풀장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아쉽게도 1997년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발을 담그는 정도만 할 수 있단다. 그러나 현장엔 수 많은 서양인들이 몸을 담그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 의외였다. 우리는 맨발로 석회봉으로 들어섰다. 물은 의외로 따뜻하다. 물은 희뿌연색으로 발바닥에 미세한 무언가가 밟힌다.이런 미세한 물질들이 석회이리라...
훼손을 최대한 막기위해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순 없고 다만 발만 담글 수 있다고 했다만 서양인들은 아예 수영복차림으로 이렇듯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 우리가 규칙을 너무 잘 지키는건지 저들이 잘하는 짓인지...알 수 없는 상황이다만 거진 대부분 수영복을 입었는데 오로지 수영복을 입지 않은건 우리뿐이고...그러다보니 우리가 촌넘(?) 같았다. ㅜ.ㅜ
느닷없이 내 양산을 빌려 달라길래 머할라꼬 그러나 했더니만 요렇게 이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발칙 발랄한 아가씨...
양산 빌려 준 값으로 나도 한장 찍었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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