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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터키

터키 최대의 로마 유적지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를 만나다

다보등 2012. 10. 29. 09:00

터키 최대의 로마 유적지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를 만나다 

 

 

 

 

에페스는 터키 최대의 로마 유적지이다. 에페스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의해 기원전 6~7세기에 세워진 도시로 예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에게해의 중심도시로 번성했다. 에페스는 주인이 여러번 바뀌기도 했는데 에페스가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바로 로마시대였다. 로마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에페스는 소아시아 지역중 가장 중요한 무역항이 되었고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도시로 발전했다.사도 바오로는 제2차 전도여행 때 이곳을 거쳐갔고, 제 3차 전도 여행 때에는 무려 27개월을 머물며 전도활동을 했던 곳이라 한다. 유적지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뒹구는 대리석 기둥들이 그래도 나름 정리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렇게나 뒹구는 대리석조각 하나하나 조차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먼 옛날의 유적지들이다 싶으니 예사로 보이질 않는다.나름 깔금하게 정돈이 된 에페스유적지를 돌아 보자.

 

 

 

 

 

 

 

오데온(Odeon)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붕이 있었던 소극장 오데온은 주로 시 낭송이나 음악회가 개최되던 곳이다. 건물은 2세기 귀족인 베디우스 안토니우스와 그의 부인이 세운 것으로 오데온 앞에는 위층 아고라가 있고 왼쪽에는 시공회당이 있는 등 정치적인 기능을 가진 시설들 사이에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소규모의 공연과 대표자 회의가 치러지기도 했고 정치적 의사 결정이 이루어 지기도 했다.

 

 

 

 

복원이 되어있는 계단 주위에 군데군데 당시의 대리석 의자들이 남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계단의 가장 자리에 있는 사자발 모양은 당시의 원형 그대로라고 한다.

 

 

 

 

 

시공회당 프레타네이온(Prytaneion)

시공회당은 에페스의 도시 행정업무를 관장했던 곳으로 고대 에페스에서 가장 중요했던 공공 건물 중 하나였다. 건물은 3세기에 완공되었는데 도리아식의 기둥이 있는 회랑이 있었다. 그리고 1956년 발굴 도중 아르테미스의 두 가지 중요한 동상이 발견되어 현재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얼마전부터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기 시작을 하였다.아니 그전에 읽었던 것이었지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재차 책을 손에 집어 들었다. 다시 읽어도 어렵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쉽고 재밌게 풀어 놓은 '길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윤기저)를 읽었다.터키 가기전에 제대로 읽어 보고 갔으면 더욱 재미있는 여행이 되었겠다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읽다보니 무심히 찍어 온 조각들이 하나하나 신화로 연결됨을 알게되어 새삼 재미가 있다. 그 결과로 사진속의 뱀그림이 눈에 뜨였다. 아래 뱀그림은 병원을 나타내는 것이리라.왜 뱀이 병원을 뜻할까?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가 자라나자 의술의 신의 직분은 아폴론에서 그 아들 아스클레피오스에게로 전해진다.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뱀을 이용하여 사람을 죽게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신화는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하다.

 

 

 

 

 

 

 

폴리오 샘(Folla Fountion)

서기 97년 귀족 폴리우스가 건립한 샘터로 아치에 오디세이의 일화가 조각되어 있다. 당시 에페스로 공급되는 물을 관리하던 곳으로 물을 관리하던 수관은 많은 특권을 누렸다고 한다.

 

 

 

유적지들 사이에서 길가에 있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부조이다. 날개 달린 니케(Nike)는 지혜의 신 팔라스와 저승앞을 흐르는 강의 여신 스튁스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으로 날개가 있고 종려나무 가지와 월계관을 가지고 있다.나이키는 니케의 영어식 발음으로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스포츠상품의 이름이 되었다.로마신화에서는 빅토리아(Victoria)라고 한다고.

 

 

 

 

 

 

헤라클레스의 문(Gate of Heracles)

원래는 6개의 기둥에 아치가 있는 2층으로 된 개선문이었는데 현재 보이는 기둥은 아치의 위에 있었던 기둥 중에 2개만 남아 있다. 그리고 문에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상징인 사자가죽을 어깨에 두루고 있는 모습이 부조되어 있다.헤라클레스는 네메아 골짜기에서 사자를 죽인 빛나는 승리를 기념하느라고 평생 사자 가죽을 쓰고 몽둥이를 들고 다녔다. 그래서 헤라클레스를 나타낼때는 항상 사자가죽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그려진다.

 

 

 

 

헤라클레스 문에서 완만하게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저 아래쪽에 셀수스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이 거리를 쿠레테스 거리라 한다.로마의 행정 실무와 종교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제들을 '쿠레티'라고 불렀으며 '쿠레테스'라는 말은 '쿠레타들의 거리'라는 뜻이라고.

 

 

 

 

트라야누스의 샘(Fountain of Trajanus)

2세기 초 로마의 황제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바친 샘으로 원래는 9m 정도의 높이었던 곳이라고. 2층으로 되어 있는 샘은 트라야누스 황제의 석상 발끝에서 물이 흐르는 구조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너스, 바커스 등의 신과 왕족 후예들의 12조각이 발견되어 현재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에 있다.

 

 

쿠레테스의 거리의 고급 주택가터 바닥의 모자이크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벽은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화려했던 당시를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