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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수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 보는 꿈을 꾸다 본문
셀수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 보는 꿈을 꾸다
에페스, 또는 에페수스는 기원전 13세기경 히타이트의 비문에 Apasas라고 불렸던 도시, 하지만 역사에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리디아왕국의 크로수스왕이 기원전 560년에 처음으로 이 도시를 침략하면서이다. 그 후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페르시아와 그리스 사이의 각축장으로 변해 때로는 파괴되고 때로는 융성하면서 영고성쇠를 거듭했다. 즉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유명한 델로스동맹이나 그리스의 도시국가와 페르시아간의 펠레폰네소스전쟁도 당시 에페스가 위치한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용돌이 속의 에페스도 알렉산더대왕의 정복으로 평온을 되찾고 융성하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에는 그의 장군 중에 한 사람이었던 리시마쿠스가 이곳을 지배하면서 피온산 기슭에 새로운 도시의 건설을 명하게 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적은 바로 이 시대 때 부터의 유적이다. 그 후 로마가 지배하면서 아시아의 수도를 페르가몬에서 이 에페스로 옮기고 도시를 아름답게 꾸며 나갔다. 안토니우스가 그의 정적 옥타비아누스와 대치하던 중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곳에 머물기도 했다. 이곳에는 당시의 학교, 체육관, 목욕탕을 비롯하여 지금도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도서관의 전면, 터키에서는 가장 크다는 야외원형극장을 비롯해 심지어는 성인 전용장소까지 있었다는 흔적을 볼 수 있다.
<에페스의 상징 셀수스 도서관>
뜨거운 퇴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유적지를 둘러 보는 것도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닌듯 하다.ㅋ 그늘도 제대로 없는 무너진 유적지틈에서 조금의 그늘만 있어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움직이곤 하였다. 터키의 고양이 또한 더운 모양이다. 일행중 한명이 달리 줄것은 없고 이런곳 어디에 물이 있을까 싶어 손바닥에 물을 담아 내미니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가늘고 약한 목소리로 야옹거리며 다가와 홀짝거리며 먹는다.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없는 모양이다. 어디에서 다쳤는지 얼굴에 상처까지 입은 모습이 안쓰럽다.
하드리아누스 신전
118년에 세워진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친 신전이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코린트식 기둥과 조각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정면 아치 위에는 행운의 여신 티케의 두상이 조각되어 있고 내부에는 두팔을 벌린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메두사를 조각한건 메두사를 보면 돌이 되어 버리는 탓으로 신전을 들어설 때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벽에는 에페스의 기원 전설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에페스의 상징 셀수스 도서관. 16개의 기둥이 서 있는 2층 규모의 '셀수스 도서관'. 지금 도서관 전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한창때는 1만 2천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전면의 모습만이 남아 있어 이곳은 도서관이었소라고 하니 도서관인가보다 하지 내눈엔 그저 대리석 신전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모습이다.잠시 뜨거움도 피할겸 다리쉼도 할겸 도서관 기둥에 등을 기대 앉아 있다보니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등을 대고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주아주 오랜전 상상도 안되는 먼 옛날 이곳 도서관에 양피지로 만들어진 책들이 꽂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양피지의 책장을 넘기는 느낌은 어떨까? 그 책들을 보고 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고대 세계의 3대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페르가몬 도서관', '셀수스 도서관'등 이 있다. 그 중 유적지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 받는 것이 바로 이 셀수스도서관이라 한다. 최근에 재건되기도 해서 그 화려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는데 2세기 중반 135년에 아시아지역의 통치자였던 셀수스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이 지은 것이다.정면 맞은편의 왼쪽부터 네명의 여인의 석상이 있는데 각각 지혜, 덕성, 학문, 지식을 상징하고 있다고. 그리고 셀수스무덤은 중앙 아래 지하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의 오른편 아고라로 들어가는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은 노예였다가 해방된 두 사람이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바친 문이라고 한다. 그 문을 들어서니 아고라의 대리석기둥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24개의 가슴을 가진 아르테미스는 다산과 풍요의 여신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달의 여신, 사냥의 여신, 출산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1세가 그리스도교를 공식화 하면서 그리스의 다신교를 박해하고 신전을 모두 닫게 하였는데 당시 종교 주관자들이 이 성상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몰래 숨겨왔다고 한다. 현재는 셀축의 에페스박물관에 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뒤편에는 거대한 욕장터가 있다. 2세기에 처음 지어진 욕장은 4세기에 증축이 되었다한다. 수백명을 수용 할 수 있는 큰 규모의 목욕탕은 3층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1층은 물을 끓이는 보일러실도 있고, 2-3층은 냉온탕은 물론 개인탕도 마련되어 있었다하니 그 규모가 실로 놀랍다.
대리석거리에는 재밌고 흥미로운 매춘소와 공중 화장실의 유적이 남아 있다. 매춘소는 4세기경에 지어졌는데 예전에는 입구에서 남자들이 손과 발을 씻어야만 했을 정도로 위생적이었던 곳이라고. 길바닥의 대리석 광고판엔 여인의 모습과 왼발이 새겨져 있다. 발자국은 그보다 발이 작은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하였다는 뜻이라 한다. 매춘소 앞에는 50여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이 있다. 그리고 앞쪽에는 수로가 있어 볼일을 마친 후 손을 씻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시대 공중화장실이 남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발밑의 수로를 통해 흐르는 물로 뒷처리를 했다고 한다. 볼일을 보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도 있어 요즘처럼 신문들고 들어 가는 사람은 없었을듯....ㅋㅎ
아르카디안 거리는 예전 에페스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였을 때 항구에서 상인들과 선원들이 처음 도착한 거리다. 그래서 고대 항구에서 대극장까지 길이 530m, 폭 11m의 거리 양쪽으로 열주가 뻗어 있었다. 그리고 거리의 양쪽에 상점과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밤에도 열주에 불을 켜서 가로등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가로등이 있었던 도시는 단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뿐이었다고 한다. 도로는 헬레니즘 시대에 건축되었지만 아르카디우스 황제 재위 기간 동안 복원되었기 때문에 황제의 이름을 따서 아르카디안 거리라고 부른다.
대극장(Great Theater)
아르카디안 거리 끝에 거대한 원형극장이 있다. 1~2세기에 피온 산의 경사면에 지어진 것으로 2만4천명을 수용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극장이다. 관객석에서 바라보면 고대의 항만 유적 등이 한눈에 들어 오기도 하며, 현재도 에페스 문화예술 측제기간 중에는 공연장으로 사용되어 1년에 한 번 정도는 특별공연이 개최된다. 또한 음향 시설을 능가하는 자연환경을 통해 마이크 없이도 위에서까지 목소리가 잘 들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에페스 대극장에서 함께 여행을 한 송파님이 멋지게 노래를 들려 주셔서 여러 관광객들과 함께 감상을 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원전 에게해 바닷가는 에페스 대극장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지진과 강에서 유입되는 흙이 쌓여 오늘날은 주변이 온통 육지로 변해버려 바다는 저 멀리로 달아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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