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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유황연기를 품어 내고 있는 다테야마 무로도 지옥곡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

유황연기를 품어 내고 있는 다테야마 무로도 지옥곡

다보등 2012. 11. 20. 07:35

황연기를 품어내고 있는 다테야마 무로도 지옥곡

 

 

 

 

 

무로도를 트레킹을 하며 멋진 고산의 모습에 감탄하며 걷다보니 지독한 유황냄새에 끌려 다달은 곳 '지옥곡(地獄谷 지코쿠다니) '. 그 옛날 다테야마는 마을 사람들에게 천국이자 지옥이었다. 구름에 가려 그 최고봉을 알 수 없는 이 산을 사람들은 신이요, 부처라고 믿었다고. 산 곳곳에서 부글부글 끓으며 유황가스를 내뿜는 모습은 지옥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다테야마는 그리스의 올림포스산이나 티베트의 카일라스와 마찬가지로 순례자들을 끌어 모은 산악신앙의 대상이었다. 오아먀는 다테야마의 연봉 중에서도 신앙의 중심이다. 그래서 오야마 정상에는 아직도 ‘오야마신사미네혼샤(雄山神社峰本社)’가 있다. 오야마 정상은 3,015m의 높이지만 오늘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무로도가 2,450m이다.

 

 

 

 

 

끊임없이 품어져 나오는 유황가스에 지옥곡 주변엔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모습이 긴장감이 돈다.꾸역꾸역 품어져 나오는 유황가스만 아니면 어디 탄광지역 같기도 한 모습이다.

 

 

 

 

 

 

 

 

 

 

두번째 만난 호수 '미쿠리가이케'

 

 

 

 

 

 

 

 

 

 

 

아마도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은 무로도 약수터가 있다. 우리네 표현으로 약수터이다 ㅎㅎ. 무로도를 한바퀴 돌고 나오며 이곳에서 시원하게 한바가지 그득 마셨다. 해발 2,450m에서 마시는 물맛이 최고였다.

 

 

 

 

오후 3시가 넘어가며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구름속으로 해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더욱 춥다는 느낌이 든다. 손도 시렵다. 한시간 반 정도의 트레킹이 끝나고 모두들 제시간에 모였다. 다들 시간만큼은 정확하게 잘 지킨다. 비조다이라행 고원버스를 타고 하산할 시간이다.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창밖의 풍경 또한 눈을 뗄 수가 없다.높은 산들이 따라오고 먼 아득해 보이는 풍경들이 차차로 지나친다. 오늘 우리가 오른 높이를 생각해 보니 하산하는 거리 또한 만만치 않을 듯 싶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는 잠시 길 모퉁이에서 정차를 한다. 운전사가 마이크를 잡고 뭐라고 안내멘트를 하지만 일본어인지라 알아 들을 수 없으니 어리둥절...뭐지?뭐지? 차창밖을 바라보며 웅성거릴 때 차창 뒤편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폭포가 있다. 폭포의 낙차가 350m로 일본에서 가장 큰 '쇼묘다키' 폭포란다. 하지만 내려서 보지 않고 차창으로 보는 폭포는 잘 보이지도 않고 하여 실망감을 안고 버스는 다시 출발을 한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안내멘트를 하는데 다테야마 수목이다. 엄청난 굵기의 삼나무가 보이고 아마도 수령이 엄청 오래인 모양이다. 다테야마 수목의 거대함은 일본 100선에 속한다고 한다.

 

 

표고 977m 미녀평에 도착을 하여 고원버스에서 내려 다카야마로 가는 케이블카로 바꿔 타기위해 긴 줄을 섰다. 다음 케이블카를 타야 할 시간이 촉박하여 주변의 멋진 수목은 그저 눈길 한번 주고 그만이었다. 이로써 오늘의 환상적인 긴 여정이 마무리가 되어 가나보다. 그러나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담고 다테야마를 내려 간다.

 

 

비조다이라(美女平)역 입구에서 바라 본 공원입구

 

 

 

 

 

무지 가파른 저 아래에서 우리를 태울 케이블카가 올라 오고 있다. 신기하고 재밌었던 다양한 탈것들의 마지막이다. 그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고 다테야마역으로 내려 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터널속이었다가 잠시 터널밖으로도 운행을 하는 구간이 있었다. 그  짧은 구간에 창밖으로 해가 설핏 기울고 있었다.

 

 

 

 

 

 

워낙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에 이런 줄을 설치한다고 한다. 눈무게에 의한 나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란다. 저렇게 나무에 줄을 메면 겨울이 닥아옴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다테야마역 주변 풍경을 잠시 사진으로 담고 버스는 우리의 숙소가 있는 도야마로 출발을 한다. 하루동안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흘러 간다.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