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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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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구름산에 올랐다 내친김에 서독산까지

다보등 2013. 3. 13. 08:20

구름산에 올랐다 내친김에 서독산까지~

 

 

 

 

 

 

오잉? 날씨가 왜이래?

어제는 땀이 날 정도로 덥더니만 하루만에 기온이 곤두박질을 쳤다~찬바람까지 몰아치니 한겨울같은 느낌이 든다. 우짜지?

어제 더웠던 것만 생각하고 약간은 얇은듯하게 옷을 입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갈등이 생긴다. 집에 다시 들어갔다 올까?

장갑도 얇은것 같고...하필 오늘따라 모자조차 바람을 이기지를 못한다. 모자를 벗어 가방에 집어 넣고 잽싸게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알콩달콩산악회에서 오늘은 수락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하지만 광명에서 수락산역까지 갈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않아 오늘은 우리동네 산을 오르기로 했다.우짠일인지 날이 갈수록 자꾸 엄살이 는다. 구름산은 작년 가을 처음으로 구름산과 도덕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였고 오늘은 구름산과 가학산을 연계하여 걸어 볼 요량이다. 광명시민들의 산소통 역할을 하고 있는 구름산은 광명시민들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동네산이다. 산을 오르다보면 여기저기 쉼터도 많이 있어 그저 쉬었다 가기에도 편한 산이다.

 

 

 

 

 

구름산 들머리는 광명시보건소입구에서 시작을 한다. 잠시 구름산 등산안내도를 들여다 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은 가파른 들머리를 오르다보면 제일 먼저 돌산전망대를 만난다. 광명시 소하동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시원하다.

멀리 삼성산,관악산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돌산전망대를 뒤로하고 내쳐 구름산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번엔 가리대광장쉼터이다.

이곳 광명으로 이사오고 버스정류장에 가리대라는 지명이 있길래 처음엔 무슨 대학이름인가 했다.

그런데 학교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단순 지명인 모양이다.

 

 

이곳에선 가끔 밥을 먹으러 가는 식당들이 많이 있는 밤일마을이 눈에 보인다.

 

 

 

나는 보건소방향에서 시작을 하여 구름산정상을 지나 가학산으로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오리기념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아래 등산로안내도에 오늘 나의 예정 등산로가 자세히 나와있다.

 

 

계단이 무진장 많은 이곳에서 계단이 싫어서 계단 옆으로 나있는 흙길로 올랐다. 계단이 많아도 너~무 많다.

흙길이라 좋긴한데 얼었다 녹은 곳이 많다보니 땅이 질다. 고약하다.ㅋㅋ

 

 

 

계단을 피한다고 피했는데도 불구하고 막판에 다시 계단으로 올라 헉헉거리며 오르다보면 계단끝 지점에 문득 보이는 팔각정. 구름산전망대이다. 그러나 정작 전망대에 올라봐도 별다른 전망은 없다. 가던 길을 계속 이어간다.

 

 

영산홍이 피면 정말 예쁠 것 같은 이런길도 지나고...

 

 

편안한 흙길이 계속이어진다.

 

 

 

 

산행들머리인 광명보건소에서 이곳까지 1시간이 걸렸다.

구름산의 해발(237m)만큼이나 앙징맞은 구름산표지석. 무릎높이 정도의 표지석이라 얼핏 놓치기 쉽다.

지난번에 처음 보았을 땐 슬쩍 놓칠뻔 하였던 표지석이지만 이번에 한눈에 알아보고 사진 한장찍는다.

 

 

 

이곳의 팔각정 위에도 사람들이 많다. 팔각정 주변에도 역시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점심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구름산은 소풍삼아 운동삼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부담없는 동네산이다. 잠시 앉아서 물한모금 마시고 구름산정상에서 가학산방향 이정표를 보고 길을 나선다. 이번엔 가파른 내리막이다.

 

 

 

 

 

 

52사단 군부대가 있는 곳인지라 산위쪽으론 철책이 처져있다. 그 아래로 가학산가는 등산로는 길이 편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경인고속도로가 있어 소음이 심하다.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서어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오솔길이다.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이며 서나무라고도 한다는데 나무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확실하진 않지만 서쪽에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추측이 된단다.

 

 

 

 

 

 

 

 

오후 1시  30분! 드디어 가학산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구름산에서 이곳까지 한시간 거리이지만 은근히 멀다. 구름산과 달리 이곳까지 오는 동안은 사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질 않았다. 약간은 지쳐갈 즈음  팔각정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곳엔 달리 표지석이 없다. 그저 이정표에 현위치 가학산정상(해발 215.9m)이라는 것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가학선정상 팔각정에 올라 주변을 돌아 본다. 아래 높은 굴뚝을 지닌 저곳은 무엇 하는 곳일까? 마침 산불감시원이 있어 물어 보았더니 쓰레기소각장이란다. 광명시뿐만 아니라 금천구, 구로구 등등 주변의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태우고 있단다.  그렇구나...

나는 이곳에서 가지고 간 샌드위치와 커피를 곁들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구름산정상에서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었건만 이곳 가학산정상에선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는 동안에도 열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오고갔다.

시간은 두시도 안된 시간이다. 산불감시원에게 서독산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팔각정위로 안내를 하여 설명을 해 준다. 빤히 보이는 저곳이 서독산이며 아래 내려가면 서독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으며 거기까지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란다. 그래요? 지금 시간이 두시도 안된 시간이니 내친김에 서독산까지 가기로 하고 가학산정상을 벗어났다.

 

 

 

 

 

 

 

서독산 가는길에 소나무들이 참말 멋지게도 생겼다. 쭉쭉빵빵 그런 소나무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한국소나무같은 모습이다. 솔솔 솔향기 맡으며 산길을 걷노라니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잠시 가학산팔각정을 돌아 보기도 하며...

 

 

앞쪽으로 낮으막한 서독산이 보인다.

 

 

 

 

이곳엔 요즘 잣나무를 심기 시작을 한 모양이다. 키작은 잣나무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산불감시원 말마따나 서독산 올라가는 길이 아주 정확하게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까지 오면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사람들이 없어서 쪼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런곳에 산짐승은 없을 것이고...그렇다면 아예 사람이 없으면 차라리 나을라나...??

 

 

 

 

암튼지간에 팔각정은 여기저기 참 많이 세워져 있다. 그나저나 아무도 없긴 하지만 이정표를 보고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올라선다.

 

 

왼편으로 접어들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나무데크가 보인다. 이제 다 온건가? 산불감시원 말처럼 이곳까지 오는데 30분정도 걸렸다.

그런데 이곳에 오르기 좀전에 내려오는 사람들 만났다. 그러면서 서독산은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인데 어째 여자혼자 이곳까지 왔냐며 걱정을 한다. 아...예...거기서 오는 길인되여...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아자씨를 만나서 더 무서워요~ 그런 소리나 하지말고 가지...후덜덜...

 

 

 

KTX광명역이 코앞이다. 뿌듯한 기분으로 이제 하산을 한다. 이원익기념관으로 하산하는 길은 별스런 이정표도 안내표식도 없지만 그저 사람들이 밟고 지난 흔적을 따라 가 본다. 그렇게 구름산에서 가학산을 예상하고 올랐다가 내친김에 서독산까지 종주를 하였다. 막판 서독산은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 다음엔 혼자서는 이곳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