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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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불어 오던 강릉 괘방산
2012년 12월 9일(일)
참으로 추운날이다. 12월의 날씨치고는 추워도 너~~무 추운 그런날 강릉 괘방산으로 산행을 나섰다.요즘 도루묵이 제철이니 도루묵을 먹으러 가자고 시작을 하여 순전히 도루묵때문에 산행지가 괘방산으로 정해졌다.17명의 회원들이 새벽바람을 뚫고 석계역에서 출발을 하였다.아침으로 산토끼언니가 선지국을 끓여 오셨다. 큰 들통에 푸짐하게 끓여 오신 선지국으로 뜨거운 아침을 먹었다. 총무 가라사대 "양평의 해장국집이 두번째로 맛있는 집이란 간판을 단 이유를 알겠다" 고 한다. 첫번째로 맛있는 집이 산토끼언니의 해장국이기 때문이란다.마음까지 넉넉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3시간여만에 안인진에 도착을 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세차다.차가운 칼바람으로 버스에서 내리며 허둥지둥 산행준비에 바쁘다. 모자며 장갑이며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출발을 한다.
♣ 산행코스: 안인진 - 쾌방산성전망대 - 삼우봉- 정상 -산신각(당집) - 정동진-묵호항 뒤풀이(산행시간 : 4시간)
날씨는 맑고 청명하였으나 대관령방향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말그대로 칼바람이다. 산행내내 오른편 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오른쪽 귀가 시려웠다.그러나 산행하는 거의 내내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깊고 푸른빛을 띤 동해바다 물빛은 정말 아름다웠다.그러니 칼바람으로 귀가 시려도 손이 시려도 좋았다. 다만 괘방산이 특별한 산행의 재미를 주는 흥미진진한 그런 산은 아니었다. 밋밋하고 조금은 심심한 그런 산이다. 그나마 눈이라도 쌓였으면 조금의 위로가 되었을 판인데 먼지만 날리는 그런 산행을 하였다.
겨울철 산행엔 점심시간도 초간단한 메뉴로 짧게 짧게~~^^
괘방산의 높이는 339m이다. 괘방산은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에 위치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등명 서쪽에 솟은 산으로 등명과 산 정상 사이에 등명락가사가 동해를 향해 자리잡고 있다.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산의 이름이 유래한다. 정상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다. 그래서인지 어디에서고 정상이라는 안내판도 없다. 그냥 스치고 지나친다.
등명락가사에서 북쪽으로 500m거리에 있는 대포동은 1996년 9월 18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한 곳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괘방산에다 '안보체험 등산로'를 개설하게 되어 유명하게 되었다. 당시 침투했던 잠수함은 대포동 바닷가에 전시되어 있다.
<당집>
<묵호항>
묵호항에서 오징어회와 여러가지 활어회를 사서 주변에 있는 횟집에 들고가서 매운탕을 곁들여 맛난 산행뒷풀이를 하였다.역시 산지에서 즉석에서 장만하여 먹는 회맛이 일품이다. 추운날 산행하느라 고생한 뒤끝이라 그런지 더욱 맛나게 먹었고 몇잔 마신 소주의 찐한 뒷끝으로 서울로 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내내 골아떨어졌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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