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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요산 단풍에 물들다
친구 경희씨랑 소요산 단풍산행을 하기로 약속한 토요일 아침 집을 나섰다.소요산행 1호선을 타고 가는 길은 멀고도 긴 시간이다. 우리집에서 두시간이나 되는 먼 거리이다. 전철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신문도 구독하고 인터넷도 들여다보며 혹은 졸기도 하고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견뎠다. 처음 출발할 때의 전철안 사람들은 주로 평상복이나 외출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등산복차림은 간간히 눈에 띄였다. 그러나 청량리를 지나며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전부다 시피 등산객들로 전철안은 가득하다. 의정부를 지나며 소요산이 점점 가까워 올수록 더욱 더 많은 등산객들로 객차안은 혼잡하였다. 오늘이 토요일인데도 이렇게나 사람이 많으니 일요일엔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빌듯 하다. 소요산역엔 오전 10시45분쯤 도착을 하였다. 오전 10시쯤 만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많이 뒤로 밀렸다. 다행히 경희씨도 같은 전철을 타고 왔으니 서로 기다리는 시간은 없어 늦은 것에 대한 미안함은 덜은 셈이다. 수 많은 사람들에 떠밀려 소요산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무수한 식당들을 지나쳐 소요산 가는길엔 단풍이 붉게 물들어 눈길을 끈다.
아래 소요산 안내도에 있는 코스로 우리는 1번 등로로 올라 4번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소요산이라 쓰여진 입구에서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무슨 입장료인가 물었더니 자재암 문화재관리 차원에서 받는단다. 어떤 문화재가 있느냐했더니 보물이 있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경전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우린 절엔 관심없고 특히 보물은 보지 않을것이고 등산만 할것이라 억지를 부렸으나 그래도 내야 한단다. 입장료를 내면서 괜스리 골이 났다. 아하~ 그래서 작년에 산악회에서는 다른 길로 산을 올랐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절에서 쓰이는 물건들을 이렇게 레일로 운반을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 운전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겠다.
자재암을 뒤로하고 오르는 등산로는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머리들 사이도 없이 발밑만 보기도 바빴다.더군다나 그 경사로를 내내 계단으로 올라야 하니 더욱 힘들었다.경희씨가 하는 말이 '입장료 받아서 이런 데크 만들었나보다' 한다.그런가? 그러나 그건 아닌것 같다. 이런 시설은 의정부시에서 하는게 아닌가싶다. 절에서 입장료 받아서 등산로 시설에 돈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 거진 50도는 될 것 같은 경사로를 올라 처음 만난 하백운대의 안내도가 반가웠다. 이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만 남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것도 아닌듯하다. 오르내리는 경사가 은근 심한 곳이 많았다.
상백운대를 지나며 점심을 먹었다. 경희씨가 잣죽을 정성스레 끓여와서 따뜻하게 먹었다. 둘이서 간단하게 먹은 점심이지만 속이 든든하였다. 혹시 추울까 걱정을 하였으나 바람도 없고 날씨는 의외로 춥지않아 점심먹는 동안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따끈한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길을 재촉했다.
바위들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정말 칼바위란 이름이 딱 들어 맞는듯 하다. 소요산 산행중 칼바위 구간이 있어 나름 산행하는 재미가 두배로 보태지는 것 같았다. 소요산에 있는 바위들은 대체로 날카롭고 거칠고 미끄럽기까지 하다.반질반질 닳은 바위엔 금빛으로 빛나는 돌들도 많았다. 자칫 미끄러질 수 있어 긴장을 놓치면 안되는 구간이었다. 조심스레 바위를 타야한다.
드디어 소요산에서 제일 높은 의상대에 도착을 하였다. 해발 587m라한다. 하지만 암반으로 이루어진 정상엔 사람들로 바글거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정상에 제대로 서 있어 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납작하게 있는 정상석만 한장 찍고 서둘러 정상에서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인 공주봉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의상대 모습
앞쪽으로 공주봉 가는 길이다.
오후 4시 40분쯤에 소요산산행을 마쳤다. 둘이서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였으나 5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참 부지런히 걸었나보다. 등산로입구에 있는 식당중 한곳에 들어 버섯전골로 저녁을 먹었다. 의외로 전골은 맛있었고 우리둘은 정말 맛있게 밥 한그릇을 뚝딱하였다.다시 전철을 타고 돌아 오는 길은 비록 피곤하긴 하였으나 둘이서 오붓하게 오른 소요산을 생각하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졸며졸며 집으로 오는 길이 새삼스레 꽤나 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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