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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멕시코>신비스런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인의 섬 이슬라무헤레스 본문

중미 3개국여행/멕시코

<멕시코>신비스런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인의 섬 이슬라무헤레스

다보등 2013. 5. 3. 06:58

<멕시코>신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인의 섬 '이슬라무헤레스'

 

 

 

 

 

 

 

치첸잇사를 마지막으로 마야유적에 대한 모든 일정은 사실상 끝이났다. 유적지를 가는 곳마다 비슷한듯 또 다른 모습의 피라미드군들. 까마득한 옛날 그때 어떻게 그런 건축을 할 수 있었는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은채. 세상에 알려진건 소수에 불과한 그들의 역사. 밀림속에 버려두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들은 아마도 외계 어디쯤엔가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갔으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여인의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슬라무헤레스'로 간다. 미국인들이 은퇴후 가장 살고 싶은 곳 첫번째로 선정된 곳으로 유카탄반도끝자락 카리브해를 마주하고 있는 깐꾼.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깐꾼에서 할 수 있다는 곳. 그러나 그에 앞서 일단 깐꾼에 못미쳐 배를 타고 30여분만에 이슬라무헤레스에 먼저 도착을 했다.

 

 

우리는 어두워진 연후에야 깐꾼근교의 그란 항구 Green Puerto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긴줄을 서서 배에 올랐고 암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바다를 바라보며 30여분후 이슬라무헤레스에 도착을 했다. 숙소까지의 이동수단으로 택시를 써도 되지만 걷고 싶어서 리어카로 짐을 나르는 이들에게 짐을 맡기고 우리는 어두운 밤거리를 걸었다. 숙소로 가는 밤바람이 시원하다. 다리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상쾌하다. 한국은 지금 엄청 춥다고...눈이 많이 왔다고 야단들인데 우리는 반바지에 반소매차림으로도 덥네 시원네하고 다니니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더운(?) 겨울을 지내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셈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숙소의 정원을 한바퀴 돌아 본다. 가운데 있는 수영장은 풀장수준이다. 수영장에 주변에 걸린 해먹에 누우니 의외로 편하다. 무수한 별들이 박힌 밤하늘이 유난히 까맣다. 이제 내가 묵을 방 3층으로 올라간다. 역시나 엘리베이터는 없고 낑낑대며 가방을 들고 올라야 한다.가방을 들어다 주는 서비스도 있건만 굳이 내손으로 올리려고 안간힘을 쓴다.ㅋㅋ

저녁을 먹으러 이달고거리에 나갔다. 복잡한 거리모습이 여기가 번화가입니다라고 말안해도 알겠다.

서로 먹고 싶은 메뉴가 달라 각자 해결하기로 하고 헤어졌다.나와 선화씨,이다쌤은 피자,파스타,샐러드, 맥주 등을 주문했다.  

피자가 짜서 먹기가 괴로웠지만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먹는 저녁은 좋았다.

오늘내일 이틀을 머무는지라 간만에 빨래를 하였다.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어쩌고 하다보니 시간이 자정이 넘었다.

아쿠야~~얼른 자야겠다.

 

 

 

카리브해의 푸른 바닷물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어젯밤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카리브해 푸른물에 발을 담그며 아이들마냥 즐겁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다이버신청을 하러갔다. 이곳에 왔으니 당연 다이빙를 빼놓을 수 없다. 근사한 산호초가 많고 물이 맑아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 최고란다.

 

 

 

 

 

 

$85이다. 점심식사와 배에서 마시는 음료, 장비 대여료 포함이란다. 일단 영상으로 안전수칙을 배운다. 우리가 영상을 보고 있는 동안 항구에 운항허가를 받아야 한단다. 그런데 그 사이에 바람이 점점 거세지더니 급기야 오늘은 배가 바다로 나갈 수가 없단다. 오 마이갓!!

눈물을 머금고 다시 환불을 받았다. 그들 말이 이곳에서 이런 날씨는 일년에 몇번없는 날이란다.우리가 참 재수가 없는 축에 낀것이라고...ㅠ.ㅠ

 

 

 

점점 거세지는 바람과 점점 검은빛으로 물드는 애꿎은 하늘만 원망하고 다이빙을 할 수 없으니 다음은 섬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하였다.

이슬라무헤레스에서는 걸어서 다닐 수도 있지만 섬 전체를 돌아보며 즐기려면 골프카트나 스쿠터를 빌려서 다닌다. 가장 안전한 골프카트를 빌리기로 한다. 카트엔 4~5명이 탈 수 있어 좋다. 7명의 일행중에 5명이 함께 하기로 하였다. 두명은 다른팀과 어울려 떠났다. 그런데 카트를 빌릴려면 국제면허증이 있어야 한단다.헐~~

 

 

 

 

국제면허증이 어딨냐 우리가? 그런것 준비해오지 않았으니 당황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순발력을 발휘하여 영희쌤이 주민등록증을 내보이며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인정하는 면허증이라고 뻥?을 쳤다.

그랬더니 이리저리 들여다보더니 OK!한다.

우하하하~~~(국제면허증 어쩌고 하였다만 보아하니 조금은 형식적인 면도 없지않다.골프카트니까 가능~~ㅋ)

우리는 24시간 빌리는 조건으로 하였다. 처음엔 운전하는데 어리버리하였으나 이내 아주아주 쉽다~~♬♬♪

운전은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고 처음에 영희쌤이 운전대를 잡았다. 서툰 운전솜씨에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비명소리가 나온다.ㅋㅋ

그리고 우짜든동 지도를 참고하여 섬의 가장 먼곳으로 가기로 한다.

 

 

 

 

 

 

 

얼마나 갔을까? 섬의 끝자락에 가까워 오며 그런데 이게 뭔일?

하늘도 꺼멓고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하더니만 어느 순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쏟아지는 빗줄기, 거센바람...그래도 재밌다고 깔깔대는 우리들... 점점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한참을 내달렸다. 마침 이다쌤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 순간 고생이 많습니다 그려~~ㅋㅋ

 

 

비를 피해 나무아래로 피해 있는 다른 여행자들...

빗속을 달리는 기분도 스릴있고 재밌다만 너무 춥다...추워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눈에 띄는 카페로 들어갔다.

어찌나 추운지 덜덜 떨었다. 영희쌤이 타월을 줄 수 없느냐 물었더니 당연 줄 수 있다며 대형 타월을 하나씩 주었다. 비에 젖은 몸도 닦고 몸을 감쌌다.타월을 들러쓰고 앉아 있으니 대형타올은 그 크기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따뜻하다. 추위가 좀 가신다.우리 말고도 피를 피해 들어 온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아직은 시간이 점심시간에도 좀 이른편인지라  따뜻한 슾과 데낄라를 주문하였다.넓직한 내부,정말 예쁜바다가 확트인 테라스를 통해 한눈에 들어 온다.커피까지 한잔하고 wifi로 사진 전송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비는 점점 그치는듯 하고 카페에서 바라 보이는 바다물빛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탄성이 절로났다.

 

 

 

 

 

카페 테라스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최고의 휴양지라는 깐꾼이 보인다. 카리브해 해안을 끼고 장벽처럼 호텔들이 들어서서 정작 깐꾼에서는 바다를 볼 수가 없다는 곳...며칠후면 우리도 저곳엘 간다.

 

 

카페입구...

비를 피해 엉겁결에 들어선 곳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은 비싼 곳이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타올 사용료를 달라고 할려나 했더니만 그건 무료인 모양이다. 멋진 풍경을 보며 비도 피하고 몸도 녹이고 따뜻한 슾으로 요기도 하였으니 우연찮게 좋은 경험을 하였다.

 

 

다시 카트를 움직여 길을 나섰다. 문득 바다위를 가르는 줄다기를 하고 있는 모습 포착!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그 해상공원인 모양이다. 가라폰 해상공원. 이슬라무헤레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에 자리한 해상공원이라고.

입장료가 비싸다고...

우리는 잠시 카트를 멈추고 는으로 구경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비는 그쳤으나 심하게 부는 바람탓에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은 그런 날이다.

길쭉한 모양의 섬의 남쪽끝에는 마야 유적인 Ixchel이 있다. 달의 여신에게 바치는 작은 신전으로 조각공원과 한데 묶어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

30페소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안으로 들어섰다. 바람은 정말 어쩔 수가 없을 정도로 거세다.

 

 

 

얼핏 전체적인 느낌이 포르투깔의 땅끝 마을 까보다로까를 닮은듯하다. 주변에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서있는 길을 따라 간본다. 바람이 거세어 절로 걸음이 빨라진다. 길끝에 흔적만 남아 있는 마야유적이있으나 민망할 정도이다.끝자락 아래로 이어지는 바닷가 길에 내려서서 해안선을 따라 걸어 보기도 하였다.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하늘이 컴컴해져 서둘러 공원을 빠져 나가기로 한다. 섬의 다른 곳을 더 돌아 다니고 싶어도 날씨가 좋지않아 더 이상은 무리인지라 할수없이 숙소로 돌아 가기로 한다. 돌아 오는 길에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거센 비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골프카에서 악을 쓰듯 노래를 불렀다. 웃기는건 끝까지 아는 노래가 없다는것...나중엔 동요를 부른다. 그래도 동요는 가사가 끊기지 않고 끝까지 불러진다. 어릴적 불렀던 동요는 그럭저럭 잊혀지지 않고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섬의 남쪽 끝과 이어져 있는 동쪽 해안길을 따라 올라왔다.숙소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따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딱인 날씨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는 가방속에 아직 남아있는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다. 나는 영희쌤이 가지고 온 책 '라틴 홀릭'을(김산환 저) 끌어안고 침대속으로 들어갔다.김산환이 마야문명과 쿠바를 여행하며 아내에게 편지형식으로 쓴 여행기이다.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여전히 거센 바람소리. 창밖은 이미 캄캄하다.

 

 

영희쌤방으로 내려갔다. 뇨자 4명이 앉고눕고 각자 편한 자세로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슬슬 배도 고프고 시간이 오후 7시를 넘어간다. 바람부는 길을 걸어 다시 이달고거리의 식당가로 갔다. 유일하게 이 거리에서만 양쪽으로 식당이 밀집해 있다. 어제 저녁 노천에 즐비하던 테이블엔 오늘은 사람이 없다. 내부로 다들 들어갔나보다. 어제보단 한산한 거리...날씨의 영향이 정말 크다. 즉석에서 익혀주는 철판구이...생선이랑 바다가재,쇠고기 스테이크,맥주를 주문했다. 5명이서 두접시만 시켰더니 조금 적은듯 하였으나 적당히 좋았다.

 

잘려고 누웠다. 여전히 거센바람소리는 창문밖에서 누군가를 부르는듯 문을 흔드는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온다. 내일은 괜찮겠지?

내일 섬을 떠나는 출발시간이 늦은지라 그전까지 골프카를 타고 다시 섬을 한바퀴 돌자는 의견들이었다. 그래서 골프카를 24시간 빌린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