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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유까딴 반도의 매력적인 관문도시 메리다로 가다 본문

중미 3개국여행/멕시코

<멕시코>유까딴 반도의 매력적인 관문도시 메리다로 가다

다보등 2013. 4. 29. 08:02

<멕시코>유까딴 반도의 매력적인 관문도시 메리다로 가다

 

 

 

 

 

2013년 1월 15일(화)

 

빨렌께에서 메리다로 출발하는 밤11시 20분발 버스는 연착을 하여 자정을 넘긴 12시 45분에 출발을 하였다. 버스대합실에서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며 가방에 기대어 반쯤 졸다가 다행히(?) 한시간 늦은 버스에 졸다깨어 정신없는 채로 가방을 짐칸에 넣고 버스에 올랐다. 대합실에서 졸았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타자마자 잘잤다. 그러나 것도 얼마가지 않아 나중엔 한시간 간격으로 깬다. 버스안은 냉방이 되도 너무 잘되어 두꺼운 옷에 담요까지 뒤집어 써도 춥다. 추위에 떨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오전 10시무렵 메리다에 도착.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을 했다. 소깔로광장 바로 앞에 숙소가 있다. 숙소위치는 아주 베리굿이다~~ㅎㅎ

 

 

 

 

마침 이곳에서 묵고 있던 여행자들이 느지막한 아침을 먹고 있다. 다행히 오늘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한단다. 대신 내일 아침은 20페소를 내고 먹어야 한다고...그래도 그게 편한듯 싶어 그러기로 한다. 그런데 이 집의 식사가 장난이 아니다. 시리얼과 빵도 우유도 여러 종류의 쨈도 맘껏 발라 먹을 수 있고 오믈렛도 즉석에서 해준다. 더군다나 과일은 바나나는 기본이고 네다섯종류의 과일이 푸짐하다.양껏 먹을 수 있다. 오랜만에 과일로 실컷 배를 채운다.먹는게 푸짐하니 버스 안에서 밤새 떨며 잠을 설쳤던 고생스러운 모든것이 행복모드로 바뀐다.암튼지간에 배부르면 뭐든 오케이~~ㅋㅋ

 

우리 7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두개의 방을 배정받았다. 내가 배정받은 방은 역시 도미토리로 4명이 쓰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나 방이 좁은지 가방을 둘곳이 없다. 머리에 이고 있어야할 판이다. 아래쪽에 공간이 없다보니 이층침대를 써야하는 사람은 무거운 가방을 위로 올리느라 젖먹던 힘까지 짜야했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면 욕실이 실내에 있어 공동세면장을 써야하는 다른방보다는 엄청시리 편하다고 해야할지...여행자를 위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호스텔과 호텔이 넉넉하지만 식민시대풍의 오래된 건물이 많아 방이 깔끔한 편이 아니란다. 가격에 비해 숙소의 질이 떨어지는 곳이 많은 곳이라고. 물론 비싼곳이야 그렇지 않겠지만...ㅋ

 

 

 

오전일정으로 욱스말(Uxmal)유적지를 다녀오는 것으로 한다는데 나는 너무 피곤하여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한다.우리 일행들 대부분이 남기로 한다. 다들 피곤도 하고 이제 유적지는 그만 가고 싶은 맴이다. 내일 또 다른 유적지 치첸이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Uxmal은 유카탄반도 7~10세기에 교육,문화, 문명 등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중심지란다. 이곳의 명물인 난쟁이 마법사는 피라미드 알에서 부화된지 1년만에 성인이 되어 이 유적을 하루밤 만에 건설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란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사진으로 만족을 한다.

 

 

오늘 다시 100불정도를 환전하기로 한다. 사설 환전소에서 12.00으로 해준다길래 은행을 찾아 갔다. 나랑 영희쌤이 먼저 환전을 하고 영수증 확인을 해보니 11.63이다. 헐~~~은행이 뭐이래 짜냐? 줄을 서있던 우리 일행들을 몰고 은행밖으로 나왔다. 사설 환전소로 직행한다.ㅋㅋ

 

 

 

 

메리다는 여느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대광장을 중심으로 대성당, 현대미술관, 중앙청사 등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시립박물관, 재래시장 등이 있다. 지도를 보며 오후 한나절 메리다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복잡한 시내모습은 어느 도시를 가나 비숫한 양상을 보인다.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를 느리게 걷는 사람들틈에 끼여 우리도 느리게 걸어 본다. 그러나 낮에는 뜨거운 열기를 피해 에어컨이 나오는 건물안으로 숨어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

 

 

 

 

 

현대 미술관은 마침 내부수리중으로 휴관이었다. 분수와 정원이 있는 식민지풍의 넓은 건물 안에 유카탄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는데...대성당의 옆에 있다.

 

 

 

우리 숙소와 붙어 있다시피한 '몬테오의 집 Casa de Montejo' 으로 1549년 Francisco de Montejo의 지시로 그의 아들이 지은 건물로 다른 식민시대 건물과 마찬가지로 마야의 신전에서 파내 온 돌로 지었다. 건물 앞에 새겨진 전사의 모습은 스페인에 의한 마야 정복을 암시적으로 보여 주는듯하다. 최근까지 그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Banamex에 팔려 은행건물이 들어섰다.

 

 

 

 

 

 

 

 

대광장 Plaza Grande

멕시코 국기를 중심으로 열대나무와 의자가 방사선상으로 늘어서 있는 메리다 센뜨로의 중심 광장.

 

 

 

정부 청사 Palacio de Gobierno

1879년에서 1892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이란다. 아치가 이어진 2층 회랑에는 메리다의 대표적인 예술가 Fernando Castro Pacheco의 작품이 걸려있다. 유까탄 원주민의 역사를 담은 동시에 탁월한 미적 감각을 보여 주는 커다란 벽화가 볼만하다하여 들어가 본다. 입구에 들어서니 벽면 전체가득 벽화가 그려져 있다. 멕시코원주민의 역사와 스페인침략,멕시코의 독립에 관한 그림들이다. 낯선풍의 거대한 벽화들...

 

 

 

 

 

 

 

 

 

 

 

 

El Colon

정부청사에서 나오면 같은 블록에 있는 100년 전통의 아이스크림집이다. 현지인에게 인기짱이라는데 우리 입맛엔 그랬다. 유명하고 전통이 있는 집이라하여 먹어 보았다. 100% 천연 과일로 만든 소르베떼가 끈적이지 않고 시원하다는데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다는 샤베트같은 그런 종류이다.생과일을 갈아서 얼린 아이스크림이라 시원한 맛이 좋았다. 그런데 그러한 맛조차 제대로 즐길 수도 없었으니~~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4명이 앉아 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나만 집중공격을 받았다.다리 여기저기 7군데를 공격받고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종업원에게 모기에 물려 툭툭 불거진 다리를 보여주며 어찌 이럴 수 있냐고 항의(?)를 해도 그저 웃기만 한다.ㅠ.ㅠ

 

 

 

 

 

 

 

 

시립 박물관 Museo de la Ciudad

옛날 우체국으로 쓰이던 분홍색 건물에 시립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중앙광장에서 예까지 오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지도를 보고 이 거리 저 거리를 돌고 돌아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받으며 시립박물관을 찾아왔다. 이곳에 100년전 이곳으로 이주해 힘겨운 노역생활을 했던 애니깽의 흔적을 볼 수 있다하길래.

 

 

 

방문자 이름과 주소를 방명록에 적고...따로 입장료 같은 것은 없었다.

1916년 태극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사진속의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반가움과 고단했을 삶이 느껴져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 메리다시에 살고 있는 사진속의 이들은 1905년 멕시코로 건너가 유카탄 반도 에네켄(용설란의 일종) 농장에서 일했던 한인들로 이른바 '애니깽'으로 불린다.현재 애니깽의 후손들은 오랜 세월이 얼굴 생김새와 말투는 현지인과 다름없이 변했을 것이다. 여건과 시간이 가능하였다면 그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짧은 일정의 여행객이다보니 그저 마음뿐이었다.

 

 

 

 

 

 

 

 

 

 

루까스 데 갈베스 시장 Mercado Lucas de Galvez

시립박물관 뒤쪽으로 왁자지껄한 시장이 시작된다. 민예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우리네의 동대문시장같은 그런 곳이다. 대충 발가는대로 시장통을 누비고 다녔다. 복잡한 시장통의 활기찬 상인들의 모습과 고단한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함께 겹쳐지는 곳이었다. 

 

 

한 아주머니가 옥수수가루를 반죽하여 또르띠아를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옥수수가루인가 궁금하여 반죽을 맛보아도 되냐고 물으니 그러란다. 조금 떼서 먹어보니 별반 특별한 다른 맛이 없는 담백한 옥수수 맛이 나는 반죽이었다. 넓적하게 구워진 또르따아에 여러가지 야채랑 고기를 싸서 먹는것으로  따코라 부르며 그들의 주식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오후내내 숙소에 있던 영숙씨와 선화씨와 함께 산토도밍고광장 인근에 있는 식당을 찾아서 밖으로 나왔다. 낮에 모기한테 물렸으니 밤에는 오죽할까 싶어 모기기피제를 다리에 바르고 나왔다. 혹시나해서 한국에서부터 모기기피제를 가지고 왔는데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었다. 역시나 바르고 나올길 잘했다. 저녁 먹으며 나는 몰랐는데 이다언니는 무수히 많이 모기에게 물렸단다.ㅋㅋ

메리다는  매일매일이 축제로 흥겨운 밤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이다. 낮에는 열심히 도시와 유적을 구경하고 밤에는 숙소에서 휴식하고...하지만 이것이 보통의 여행자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이라면 휴식만 취하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다. 메리다의 진정한 매력은 어두워진 이후에야 꽃피기 시작한다니 이렇듯 밤거리로 나오게 된다.

 

 

 

메일밤 도시의 광장과 주요건물을 돌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매일밤 다른 주제로 열린다는 그들만의 일상적인 축제를 찾아 나섰다.

마침 오늘은 40년대 빅밴드 음악과 춤이 산토도밍고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마침 산토도밍고광장 옆에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식당을 숙소 쥔장에게 소개받아 음악회도 볼겸 저녁도 먹을겸  찿아 나섰다. 붐비는 거리를 잠시 벗어나 인적이 드문 어두운 거리를 지나야 하는 관계로 처음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 불안한 마음이었다. 지나는 행인에게도 묻고, 드문드문 보이는 상점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하며 산토도밍고 광장을 찾아갔다.

 

 

 

 

저녁을 먹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시끌벅적하다. 그러고보니 9시부터 음악회가 열린다는데 한시간정도가 남았다. 우리가 앉아있는 식당이 바로 무대옆이라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듯 하다. 한시간이나 남은 시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가 없어 일단 다른이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식당에서 나왔다. 이곳저곳 구경하며 기다리기로 한다. 바람이 어찌 시원한지 선선한 초가을 저녁같다.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무대위 조명이 다양한 색으로 화려하게 변하며 음악회가 시작이 되었다. 귀에 익은 올드팝송이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따라 흥얼거려 본다.수많은 사람들이 춤을 춘다. 주로 부부로 보이는 노부부들이다. 젊은층을 위한 음악회라기보다는 노인층을 위한 음악횐가보다. 오늘의 주제가 40년대 록밴드음악과 춤이라하니 그럴만도 하다. 자정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남자싱어가 30분정도 노래하고나면 여자싱어가 이어 부른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상 더 오래있지 못하고 돌아선다.

 

 

 

 

 

숙소로 돌아오며 가게에서 각자 내일 낮에 먹을 간식을 샀다. 나와 영희쌤과 선화씨는 잠자기전에 마실 요량으로 맥주를 한병씩 샀다. 그런데 맥주 한병이 11페소인데 병값이 3.4페소가 붙는다.병을 나중에 반납하면 돈을 내어준다지만 우리가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당장 병을 제자리에 갖다놓고 캔으로 바꾸었다. 캔은 12페소이다.ㅋ

 

숙소 욕실에 물이 안빠져 자칫 객실안으로 넘어 올판이다. 맘대로 물을 쓸 수가 없어 수도꼭지를 잠궜다 좀 기다렸다가 다시 틀어쓰고를 반복할려니 샤워 좀 할려치면 시간이 걸린다.

 

천장이 낮다보니 천장에 메달린 선풍기가 너무 거슬린다. 침대 2층에 있는 나는 선풍기가 바로 코앞에서 돌아간다. 할수 없이 좀 덥더라도 끄고 자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ㅋㅋ

 

그러고보니 밤 12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 자야겠다. 밤새 버스에 시달렸고 오늘 종일 싸돌아 댕기느라 너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