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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정글속 마야문명의 대표 유적지 '빨렌께(Palenque)' 본문
<멕시코>정글속 마야문명의 대표 유적지 "빨렌께(Palenque)"
아침 8시.
어제 여행사와 예약한대로 정확한 시간에 빨렌께투어버스가 숙소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 참 좋다. 유적지에서는 좀 더웠으나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니까 그럭저럭 돌아다닐만 하였다.
빨렌께유적지 입구에서 차는 우리를 내려 놓고 3시간후에 정문쪽에서 만나자한다. 우리를 내려 놓은 곳은 빨렌께유적지 제2정문이란다.그러니까 한바퀴 돌고 제1정문으로 나오라는 말인 모양이다. 아니 이 차가 행여나 약속을 어기면 우짜나싶어 차량번호를 찍어 놓았다. 그럴 필요없이 나중에 차는 약속장소에 오긴 하였다만 사진속 차량번호로 차를 식별하였으니 노파심에 찍었으나 우짜든동 사진을 찍긴 잘했다 싶었다.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하려하니 가이드가 필요한가 묻는다. 영어가이드가 있어봤자 알아 들을 수 없으니 당연 필요없다. 가이드는 필요없고 관람노선을 알려 달라하니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준다. 사실 빨렌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에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이런저런 설명도 그닥 필요치는 않았으나 현지인의 친절한 설명이 도움이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나 우리의 시선을 끄는 신전들이 버티고 있다. 젤 우측부터 관람을 한다. 지도에는 해골의 신전이라 소개를 하고 있다.
해골의 신전이라니? 올라가서 보니 이렇게 신전의 기둥 아래 부조모양이 토끼처럼 보이는 해골모양이다. 그동안의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계단도 폭이 좁고 가파르다. 옅은 이끼들이 끼어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자칫 미끄러지면? 행여 다치지 않는다해도 여러가지로 쪽팔리고 ㅋㅋ
해골의 신전에서 바라 보이는 저곳은 궁전(El Palacio)이라고 한다. 궁전이라는 이름을 보니 신전이 아닌 왕의 거주지인 모양이다. 궁금증을 안고 일단은 신전의 순서대로 이어진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해골의 신전 옆으로 역시나 가파른 계단위를 야자잎으로 지붕을 이어놓은 붉은 여왕의 신전이다. 이곳은 여성의 모습이 조각된 조개껍질과 옥 장신구가 대량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하지만 조각된 여성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피라미드 가운데 뚫린 어둡고 축축한 내부로 들어 갈 수 있다. 내부는 좁고 긴 복도로 한쪽면으로 다시 작은 방들이 있었으나 방으로 들어 가는 입구는 모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방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곳도 있어 내부 벽면에서는 물기가 묻어났다.
붉은 여왕의 신전을 옆면에서 본 모습이다.
붉은 여왕의 신전옆으로 비문의 신전(Temple de Las Inscripciones)이 나란히 붙어 있다. 가장 크게 보이는 빨렌께유적의 대표 피라미드란다. 이 신전 내벽에 마야문자가 빽빽히 새겨져 있어 비문의 신전이라고 불린다. 22미터의 높이에 역시나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계단은 69개로 빠깔왕의 69년 통치기간을 상징한단다.1949년 고고학자들이 무덤입구로 향하는 계단을 발견한 후 길을 내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때 발견된 것이 빠깔왕과 함께 순장된 6명의 신하의 유해와 빠깔왕의 위장 묘, 빠깔왕의 미라가 들어있는 석관. 특히 석관묘에서는 옥 가면을 비롯해 온몸을 옥으로 뒤덮은 수많은 장신구가 나왔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금보다 옥을 더 귀하게 여겼다. 그래서 가장 귀한 옥으로 왕의 미라를 장식하였는데 반투명의 초록빛이 물과 생명을 상징한다고 보았다.이런것들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국립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궁전(El Palacid)
비명의 신전옆으로 우뚝 서있는 궁전은 팔렌께유적 중에서 가장 훌륭한 건물로 꼽힌다. 계단식 기단위에 반듯하게 세워진 궁전은 직사각형의 건물로 왕과 왕족이 살았던 집으로 추정한다. 계단을 따라 건물입구로 들어서면 마야식 아치로 연결되어 있고 벽면에는 많은 벽화의 흔적을 볼 수가 있지만 벽화는 채색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궁전으로 올라서면 비문의 신전과 붉은 여왕의 신전, 해골의 신전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한눈에 펼쳐서 볼 수 있다.
이른아침에 와서인지 아침 햇살도 좋았고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좋다.
궁전은 긴 방들이 안뜰로 둘러싸여 있는데 안뜰 계단 아랫부분에는 포로로 보이는 마야인을 얼굴이 새겨져 있다. 궁전은 또 내부 정원과 길, 문과 창문이 있는 건물들이 마치 작은 마을처럼 복잡하게 이어져 있다.궁전의 남쪽에 있는 4층탑은 천문관측소로 추정된다. 모든 건축물들은 각기 다른 건축가가 400여 년에 걸쳐 만들어낸 작품이다.
마침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있어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으니 동생이 어찌나 부끄러워 하는지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궁전 남쪽의 작은 냇물을 건너 올라가면 찬발룸 시대의 확장된 신전들이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8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정글 속에 잠들어 있던 빨렌께 유적. 이곳은 멕시코에서 가장 훌륭한 마야 유적지로 손꼽힌다.마야의 역사적인 비문과 빠깔 왕의 지하 분묘도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만 해도 화려하게 채색된 벽면과 건물의 지붕이 남아 있었지만 이후 찾아 온 스페인 조사단에 의해 마야 문자가 새겨진 석판과 많은 장식벽 등이 소실되었다.
마야문자에 따르면 이곳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7세기 초까지 작은 소도시였다고 한다. 603년에 태어나 12살에 즉위한 빠깔 왕은 69년 동안 빨렌께를 이끌었고 빠깔 왕과 그의 아들인 찬발룸 왕 시대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이후 마야문명은 692년 절정을 이루게 된다. 현재 빨렌께 유적에 남아 있는 중요한 건물은 대부분 이 시대의 것들이다. 하지만 771년 이후 급속히 쇠퇴한 문명은 820년경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마야 문명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 십자가의 신전 Temple de la Cruz
피라미드 형 신전으로 내부의 벽 중앙에 마야 우주관의 중심인 세이바 나무를 나타내는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다. 현재 메히꼬 데에페의 국립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미여행 첫 도시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여 국립인류학박물관을 관람을 하였다. 알찬 관람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전시물들을 보았다만 그동안 여행하면서 느낀 점인데 유적지를 보고난 후 박물관관람을 하였다면 보이는 것들이 훨씬 많지 않았겠나 싶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 잎사귀 십자가의 신전 Temple de la Cruz Follada
정글 식물로 뒤덮힌 피라미드 위에 있는 신전으로 중앙에 있는 석판에 잎사귀 장식이 된 십자가 모양의 나무가 그려져 있다. 나무는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데 십자가는 옥수수를 표현한 것으로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고 있다.
마야인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우주의 중심을 십자가로 표현하고 숭배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미스테리한 것은 크리스트교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모양이 일치하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스페인 정복자들이 마야인들에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이들의 십자가를 이용하였다하니 아이러니하다고나 할까...
▲ 태양의 신전 Temple del Sol
이 태양의 신전은 찬발룸 2세가 태어나서 왕위를 계승하기까지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태양의 신이자 창과 방패를 가진 전쟁의 신이 조각되어 있다.지붕 위에 얹혀진 조각 석판은 마야 신전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 파깔 왕이 두마리의 재규어가 새겨진 의자에 앉아 있고 그의 어머니가 파깔 왕에게 공양을 바치는 그림이다. 궁전의 회랑에 그려진 채색된 벽화는 흔적으로만 남아 있고 다행히 유적지 기념품점에서는 이 외에도 채색된 벽화의 다양한 그림의 모사품을 팔고 있어 화려한 벽화의 이미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벽화의 그림을 소가죽에 모사한 것이다.
유적을 둘러 본 후 계곡을 따라 걸어가며 정글 숲을 즐길 수 있었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수미데로계곡에서 보았던 레이스자락 휘날리는 듯한 형태를 가진 바위에 작은 폭포가 보인다. 그 아래로 수량은 그닥 많진 않지만 푸른 물이 시원스레 흐르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작지만 마야여인들이 목욕하던 폭포란다. 나무에 붙어 있는 초록색의 도마뱀을 만났다. 하도 신기하여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올려다 보았는데 도망도 안가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리를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며 출출한 배를 달래야 했다. 박물관건물에 카페테리아가 있으나 문을 열지도 않았고, 박물관도 휴관이다.
그저 막막하게 차가 올 때만을 기다린다. 배가 고파 뭐라도 먹어야겠기에 배낭속에서 비스킷을 꺼내 나눠먹고 마침 선화씨 가방에 매운 고추로 담은 피클이 있어 그거라도 먹을 요량인데 병뚜껑이 안 열린다. 우리가 낑낑대는 모습을 보고 근처에 있던 사람이 열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그 사람도 애써 노력을 해도 열리지 않는다.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다. 마침 곁을 지나던 박물관경비에게 부탁하여 어찌어찌 겨우 열었다. 과테말라에서부터 배낭속에 들어 있던 병조림은 유효기간이 지난건 아니지만 뚜껑안쪽에 녹이 쓸어 있었다. 그러니 만만하게 쉽게 열리지 않은 것이다. 그나저나 매운 고추피클이나마 먹어 볼 요량이었는데 어찌나 매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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