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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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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3개국여행/멕시코

멕시코를 떠나 과테말라로~~

다보등 2013. 3. 14. 08:10

멕시코를 떠나 과테말라로~

 

 

 

 

 

2013년 1월 6일

오늘은 과테말라로 넘어 가는 날. 과테말라에서는 일주일정도 마야유적지를 둘러보며 머무르다 다시 멕시코로 돌아 올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과테말라 넘어 가는 방법으로 한번 타면 오도가도 못하는 닭장신세가 된다고 하는 치킨버스라 불리우는 공용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듯 하여 버스를 대절하기로 하였다.추가비용이 좀 들더라도 편한쪽을 택하기로 하였다. 오전 8시 30분...하도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길래 혹시 늦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제시간에 차가 왔다.제각기 자리를 잡고 출발이다. 차창으로 지나는 풍경을 볼 요량인데 산으로 접어들며 자욱한 안개로 산아래가 보이질 않는다. 멕시코 국경에서 출국세를 요구한다. 들어 본적이 없던터라 당황스럽다. 출국세는 290페소로 작년 연말부터 신설된 제도란다. 황당하다만 어쩔 수 없이 출국세를 내고 수속을 한다.그런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다리는동안 화장실을 다녀왔다. 수속을 끝내고 과테말라쪽으로 넘어 가서 화장실을 가라는데 기다리고 있어서 될일이 아닌듯 하다.눈치껏 다녀왔다 젠장! 길건너 식당에서 커피를 마셨다. 우유를 어찌나 많이 넣었는지 이건 너무 연하고 싱겁다. 마침 배낭에 있던 커피가 생각이 나서 밍밍한 커피에 탔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라며 선전을 하는 '카누'블랙이다. 그 카누를 넣었더니 간이 딱 맞다.ㅋㅋ

 

 

국경을 넘어가기전 가지고 있는 채소, 고기류, 동.식물들은 미리 처분해야 한단다. 그런데 더 황당한건 우리가 밑반찬으로 가져 온 멸치나 고추장 등도 반입이 안되니 먹던지 버리란다. 혹시 아깝다고 지니고 있다 국경검색에서 걸리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하길래...ㅜ.ㅜ

그동안 아끼면서 먹던 멸치볶음도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에 듬뿍 듬뿍 먹어 해결을 하였고... 갖가지 좋은건 다 넣어 만들어 온 고추장을  국경에서 커다란 빵에다 쨈처럼 발라서 억지로 다 먹어 치웠다. ㅜ.ㅜ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차문을 열고 내부를 일일이 들여다보며 검색을 한다. 우리는 국경에서 타고 온 차에서 내려 가방을 끌고 국경을 넘었다. 과테말라쪽에선 다른 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눈물나도록 억울한건 검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론은 괜히 아까운 밑반찬들만 다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우이씨~~~ㅠ.ㅠ

 

 

 

멕시코 국경에서 두시간이나 기다린끝에 드디어 가방을 끌고 과테말라로 넘어 갈 수 있었다. 과테말라에 입국하면서는 입국세 20페소를 냈다.입국세는 사전에 들었던터라 미리 준비를 했었다.그런데 과테말라에서 우리를 태우고 갈 차량은 25인승 승합차이다. 이 승합차엔 우리들 가방을 넣을 자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가방을 지붕에 실어야 한다.무거운 가방을 지붕위로 올리려니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운전기사는 지붕위에서 또 다른 젋은이는 지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중간쯤에서 우리가 들어 올리는 가방을 받아 힘겹게 올려 주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사다리쭘에서 가방을 받아 올리던 젊은이는 팁을 바라고 가방을 받아 준거란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몰랐고 길잡이가 계산을 하였다는데 그가 요구한 돈보다 너무 적은 돈을 준것 같아 모두들 속상해 했다. 그러나 차는 출발을 하였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나중에도 내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드디어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하였으나 멕시코에서 과테말라로 넘어 왔으며 우리를 태운 차는 껫찰테낭고(Quetzaltenago)로 가는 중이다. 켓찰테낭고는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빠나하첼로 가는 중간기착지인 곳이다. 그런데 한창 공사중인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앞으로 가질 못하고 길게 서 있다. 조금씩 앞으로 가면서 보니 그리 가파르지도 않는 언덕이 앞을 막고 있는데 그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는 차들이 있어 정체가 되고 있었다. 탄력을 받아 오르다 중간쯤에서 뒤로 밀려 버리는 차들이 의외로 많았다. 참 이상하기도 하다. 미끄러운 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사가 심한 가파른 길도 아닌데 왜들 그리 못 올라 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못 올라가는 차들은 옆으로 물러서고 갈 수 있는 차들만 지나간다. 다행히 우리를 태운 차는 한번에 박차고 올라가서 우리의 박수를 받았다. 박수를 받은 운전사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어느새 서산으로 해가 넘어 간다.달리는 차안에서 위태로이 서산으로 넘어 가는 일몰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도 차는 달리고 달려 한여름밤 반딧불이 내려 앉은듯 여린불빛이 반짝이는 산기슭의 작은 마을이 발아래로 보이는 곳을 향해 내쳐 달린다. 완전 어두워진 연후에야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멕시코 국경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어 더욱 늦어져 종일 버스를 탄셈이다. 방 배정을 받는 동안 몇몇이는 마켓으로 저녁꺼리를 사러갔다. 그동안 우리는  가방을 배정된 방으로 옮기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사이에 양손 가득 바리바리 사들고 일행들이 들어 온다.

 

 

 

 

 

오늘 저녁 메뉴는 스크램블에다 카스테라, 소세지 살짝 데친것, 토마토,사과 등 이다.마침 혼자 충주에서 오신 윤쌤이 우리랑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멕시코 오아하까에서 마셨던 선인장 벌레가 들어있는 술 메스깔을 내 놓으셨다. 구운김을 안주삼아 한잔씩 나누며 담소를 나눈다.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삼층으로 넓직한 테라스가 있어 야외에서 식사를 하기도 이렇듯 담소를 나누며 한잔하기도 좋았다. 크리스마스 츄리같은 어쩌면 반딧불같은 소박한 야경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과테말라의 첫날 밤이 깊어간다.

 

 

 

 

 

어렴풋이 교회종소리에 잠이 깨었다. 푹 잘잤나보다. 가는 숨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다른이들은 아직 꿈나라인 모양이다. 우리가 어제 배정받은 방은 8인용 도미토리인지라 처음으로 우리들 7명이 모두 함께 한방에서 잘 수 있었다. 아침을 일찍 해먹고 어제는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미쳐 구경하지 못한 시가지를 잠시나마 출발전에 돌아 볼 계획이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어제 계란을 한판을 사와서 스크램블 해 먹고 남은 계란중 계란4개와 소세지, 요구르트 한개가 없어졌다.어젯밤 문밖에 있는 테이블에다 두고 잤더니 밤새 도둑이 다녀갔나보다 이런~~도대체 어떤?ㅋ 그래도 다 가져가지 않고 우리 먹을건 남겨 놓았음을 감사해야 했다.ㅋ

일단 양배추 데치고 물을 끓여 한국에서부터 가져 온 농심 사골떡국을 먹었다.의외로 사골떡국은 맛있었다.요쿠르트와 빵, 사과 등...우리의 아침이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온 길이라 침만 흘리고 돌아섰다.쩝...

 

 

 

 

 

 

빠나하첼로 출발에 앞서 잠시 걷다보니 시장이다. 오전 9시 분주히 문을 열고 장사준비에 바쁜 시장통을 지나 동네 한바퀴를 돌아 보았다.멕시코의 집들보다 이곳의 집모양은 살짝 다른 느낌, 색채도 덜 다양하다.출발시간까지 한시간남짓 이 거리 저 거리를 돌아댕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차를 기다리며 숙소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며 짧은 시간이나마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과테말라 커피가 유명하다더니 맛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