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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멕시코> 유적만 보고 다니기엔 너무 아쉬워 계곡물에 풍덩~ㅋ 본문

중미 3개국여행/멕시코

<멕시코> 유적만 보고 다니기엔 너무 아쉬워 계곡물에 풍덩~ㅋ

다보등 2013. 4. 25. 09:30

<멕시코) 유적만 보고 다니기엔 너무 아쉬워 계곡물에 풍덩~~ㅋ

 

 

 

 

 

 

 

시간의 흐름이 멈춘 고대 마야도시 빨렌께를 다녀왔다.

온두라스의 꼬반, 과테말라의 띠깔과 함께 마야문명을 대표하는 3대 유적지인 멕시코의 빨렌께.

홀연히 버려진 고대 마야도시...빽빽한 밀림속에서 800년 세월동안 그대로 보존되었다.

무더운 정글의 열기와 귀가 아플정도로 들려 오는 새소리...

이제 유적지를 돌아 다니는 것도 슬슬 힘에 부칠판이다. 다 그렇고 그런 돌덩이로 보이기 시작할 즈음...이때쯤 우리에겐 뭐??

당연 휴식이 필요하다~~ㅎㅎ

그래서 잠시 흐르는 땀을 식혀 보고자 아름다운 폭포를 만나러 떠났다.다행히 빨렌께엔 그런 곳이 있다!!

 

 

 

미솔 아  Misol-Ha

빨렌께에서 남쪽으로 20km쯤 가자 정글 숲 사이에서 35미터의 거대한 폭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엄청난 소리는 천지를 흔드는듯 하였다. 여행내내 돌덩어리 유적들만 보고 다니던 우리들 앞에 보이는 거대한 폭포는 탄산음료를 숨도 안쉬고 마시는것 같은 그런 숨막히는 짜릿함이었다. 폭포건너편 언덕에서는 잠시 앉아 폭포를 마주하고 절경을 감상하기도 좋은 그런곳이다. 폭포 아래쪽 잔잔한 여울에서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더러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폭포뒤편으로 갈 수가 있다. 길이 제대로 나있는건 아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미끄러운 길이긴 하지만 평탄한 길이 폭포뒤편을 지나 위쪽으로 길게 나있다. 폭포뒤편에서 밖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물이 떨어지는 우렁찬 소리, 소나기처럼 날리는 물방울, 어디서 이렇게 많은 물이 넘쳐나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꼼꼼하고 그러나 덜렁대는면도 없지않은...그럼에도 명석한 머리로 숫자계산에도 밝은 울 총무~~매력이 철철 넘치는 총무~~그가 소나기같은 물방울을 받아내며 폭포뒤편에 서있는 모습이다.매년 여름,겨울방학때면 한달씩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배낭여행고수이다.배낭여행에 대해선 이번에 함께하며 참 많은걸 배웠다.

 

 

 

 

 

 

 

 

 

 

 

 

 

다시 40km쯤 더 남쪽으로 가면 이젠 엄청난 계곡이 있다고 한다. 아구아 아술 Agua Azul이란다. 터키석을 닮은 물빛위로 새하얀 포말이 부서지면서 엄청난 양의 계곡물이 흘러 내리는 곳이란다. 물이 귀한 유카탄반도와 다르게 팔렌께가 있는 치아파스주 밀림속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차가 잠시 정차를 하였다. 그 틈에 아이들이 무언가를 팔려고 차옆으로 다가섰다. 말린 바나나와 오렌지, 옥수수같은 것들을 들고 있다만 어찌나 허접해 보이는지 사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를 않는다.차안엔 우리만 있는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않는다. 괜스리 미안타만은 차는 이내 출발을 하였다.

 

 

 

아구아 아술 Agua Azul

빨렌께 남쪽에 위치한 커다란 폭포지역, 정글의 계곡에서 흘러 온 강물이 500여개의 폭포 계단을 이루며 층층히 쏟아져 내린다.강물에 섞여 온 황토색 성분이 바닥에 겹겹이 쌓이면서 마치 석회암 동굴이 자라는 듯한 독특한 모습이 되었다. 이름 그대로 연한 비취색 푸른 물이 황토색 바닥 위를 지나며 오묘한 색깔로 변신한 아구아 아술 Agua Azul

 

 

 

 

 

차는 우리를 어느 식당앞에 내려놓고 마냥 놀다오라는 식이다. 길을 따라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 계곡 유원지 같은 비슷한 풍경이다. 푸른물빛을 보며 우리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서둘러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사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미리 안에다 수영복을 입었었다. 빨렌께유적에서 돌아댕길때는 수영복을 입은 탓으로 더운감도 없진 않았으나 그리 못견딜만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제 정작 물을 보니 더워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바쁜탓이리라. 그러나 일단은 물놀이는 나중으로 미루고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감상부터 하기로 한다.

 

 

 

 

엄청난 양의 물이 솓아져내리는 폭포의 웅장함 보다는 물빛에 매료되었다. 상류쪽으로 올라가며 다양한 형태의 폭포와 물보라, 터키석을 닮은 물빛이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난다. 그러나 덥다. 땀이 줄줄 흐른다.

 

 

 

 

 

 

 

 

 

배가 고파 음식점에서 만두를 사먹었다. 기름에 튀겨낸 만두는 시장이 반찬이라. 배고픔에 그냥 먹었다.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ㅋㅋ

대충 요기를 하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을 하였다. 계곡을 따라 관광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일행들은 이런저런 물건들 구경에 빠졌다.나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적당한 곳으로 내려왔다. 계곡엔 위험한 곳을 줄을 쳐놓아 출입을 막고 안전한 곳에서는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침 일산에서 온 아가씨가 있어 둘이서 수영을 하기로 하였다. 소지품을 놓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어느 외국인들이 벤치위에 짐을 놓아 두었길래 우리도 그 옆에다 가방을 두고 물속으로 들어갔다.달리 탈의실도 없고 안에다 수영복을 입었으니 겉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최대한 가방부피가 작게 보이게 놓았다.

 

 

발바닥에 밟히는 석회석 침전물은 부드럽다. 발도 살살 비비면 물위로 떠오르며 물이 금방 흐려지지만 또 금방 맑아진다. 뿌연색으로 보이는 푸른물은 의외로 맑다.가방을 벤치에 둔 처지라 누가 지켜주는 이도 없고 몸은 물속에 있으나 가방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차 누군가 가방을 가져가면 완전 망하는 것이다.ㅋ

둘이서 번갈아가며 가방을 쳐다보며 물놀이를 한다. 우리 일행들은 어찌된 일인지 아무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일산에서 온 아가씨랑 신나게 몰놀이 삼매경~한참을 수영을 하다보니 슬슬 추워진다. 햇볕에 몸을 데워가며 놀아도 춥다.타올로 수영복입은채로 물기를 대충 닦고 미리 준비해 간 원피스를 수영복위에다 입었다.그제서야 일행들이 나타났다. 하루종일 수영복 안에다 입고 다녔건만 물놀이도 못하고 말았다며 웃었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도 내내 온 몸이 시원하다.

 

 

 

 

 

 

 

 

 

 

 

빨렌께유적지 박물관앞에서 우리를 골탕먹인 병조림 뚜껑을 열어 줄려고 노력하였던 멕시코가족을 이곳에서 또 만났다.

서로 한 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고...그 아저씨는 우리를 자신의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길래 오케이~~!ㅎㅎ

 

 

 

 

새우 칵테일 Coctel de Camaron

고수가 들어 있는 바람에 질색하고 입도 못대어 본...ㅜ.ㅜ

 

 

 

 야간버스로 이동을 하여야 하는 관계로 숙소에 맡겨둔 가방을 찾아 식당으로 갔다. 샤워는 못하고 식당에서 얼굴만 씻고 버스정류장으로 간다.야간버스를 타고 메리다로 이동할 참이다. 8시간의 이동시간을 견딜려면 잠을 자야한다.오늘 피곤하게 다녔으니 잘 자겠지?

버스를 기다리며 메모한다. 스마트폰에 여행일기를 적을 수 있는 앱을 다운받아 어디서나 메모를 할 수 있으니 일일이 필기구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니 정말 편하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열어서 메모를 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사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손글씨로 메모를 하였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어디 요즘 가계부도 다운받아 쓰는판에 일일이 손글씨 일기를 쓴다는건 참 힘든 일이었다. 자판기 두드리는편이 편하길래 아예 노트는 열어 보지도 않고 가방 깊숙히 들어가 버렸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