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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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던 술집을 찾아서...
이제 배도 부르겠다...헤밍웨이의 흔적을 찾아서 슬슬 다녀볼까나?
식당에서 나오면 길건너 중앙공원이 있고 식당에서 오른편으로 도로를 건너면 아바나 대극장과 까피똘리오가 있다.
쿠바의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 조각상이 있는 중앙공원앞 넓은 도로 건너편에 아바나 대극장이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1838년 베르디의 오페라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고.
<까삐톨리오>
미국의 국회의사당 건물처럼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까삐톨리오이다. 쿠바의 독재자였던 Gerardo Machado가 5천명의 노동자를 동원해 3년 넘게 지은것이다. 그의 얼굴이 새겨진 정문의 동상은 1933년 바띠스타 정권 수립때 부셔졌고 1959년까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했다. 우리는 길건너편 중앙공원에서 대극장과 까삐톨리오를 바라보고 돌아섰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닿는다면 들를참이다. 오늘 남은 오후일정으로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다는 술집(?) 등을 찾아서 돌아 다니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라 플로리디따 La Floridita
중앙공원에서 Obispo거리로 넘어가는 길모퉁이에 있는 술집이다. 훼밍웨이가 가장 즐겨 마시던 칵테일 다이끼리로 유명한 곳으로 '내 다이끼리는 라 플로리디따에 있다'라는 말과 헤밍웨이의 사인을 간판에 적어 놓았다는 곳이다. 잠깐 안을 들여다 보았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헤밍웨이 동상이 있는 곳에도 손님들이 앉아 있어 기념으로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만 한장 찍었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롭게 거리를 누볐다. 아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Obispo거리이다.
오비스뽀거리...
아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오비스뽀 거리에서 우리는 외국인 전용화폐인 CUC를 현지인들이 쓰는 MN이라는 돈으로 바꾸었다.이곳에선 내국인 전용 화폐인 MN을 받는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실례로 새우볶음밥을 도시락으로도 팔길래 나중에 먹을 요량으로 한도시락만 사자 하였다. 그런데 MN가격이 적혀 있는지라 우리가 가진 CUC로 살려니 어떻게 해야 하냐며 일단은 1CUC를 내밀었다. 거슬러 줄수는 없다며 다만 볶음밥 한도시락을 더 주길래 받아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그들은 횡재(?)를 한 셈이 되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쿠바여행 서적이나 가이드북에서 오비스뽀거리에서 CUC를 MN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터라 서둘러 은행을 찾아 나섰다. 은행 환전 창구에 가서 10CUC를 주니 240MN을 준다. 돈이 한보따리이다.영희 쌤은 20CUC를 바꾸었는데 그야말로 두손이 모자랄 지경으로 한보따리이다. 나는 그 사이 가지고 있던 70유로를 CUC로 환전을 하였다. 공항보다 환전율이 좋다. CUC도 챙겼고, 240MN이 생겼으니 갑자기 부자가 된듯하였다. 아쌰~~~ㅋㅋ
여기서 한가지!!
외국인이 쓰는 1CUC는 내국인 24MN이다. 그러니 1: 24인 셈이다.사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쿠바에서는 화폐단위가 좀 복잡하였다. 그리고 환전표도 복잡하다. 자세한건 어떻게 설명을 할 수도 없고 다만 복잡하기 이를데 없다. 자칫 MN으로 지불할 수도 있는데 여행자들은 모르니까 앞에 숫자만 보고 CUC로 계산을 한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가지를 쓰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던 것처럼 처음 오비스뽀거리에서 새우볶음밥을 CUC로 주었기 때문에 손실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자세한걸 모르는 여행자들의 실수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점도 없지않아 있기 때문에 계산서는 항상 메뉴판과 대조를 하여 꼼꼼이 챙겨 따져 봐야한다. 현지인들은 외국인이 사용하는 화폐를 받길 원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어딜가나 대체적으로 CUC로 가격이 적혀있다. MN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다. 정말로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가게나 식당을 찾아 가지 않는다면 MN을 쓸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MN을 사용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였다.
이곳에서 커피한잔에 1MN을 주고 마셨다. 어찌나 뿌듯하고 재밌는지...ㅋㅋ
암보스 문도스 호텔 Hotel Ambos Mondos
쿠바에 처음 온 헤밍웨이가 자기 집을 가지기 전에 머물렀던 호텔로 이곳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몇 편의 단편을 집필했다. 옛날식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의 방 511호가 있었던 5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511호안의 모습이 그가 머물렀던 그대로 일거라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다.18세기에 건축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 이 방도 피해가지 못했다. 그저 그가 오래전 이 곳에 머물렀다는 그런 사실만이 남아 전해진다. 그의 방을 보기위해선 관람료를 내야한다.
리모델링을 한 현재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
암보스 문도스 호텔을 나와 메르카데레스거리로 들어서면 아바나의 예술가와 문학가들이 그려 넣은 벽화를 볼 수 있다. 노란색 벽면에 창틀이 모두 파란색으로 칠해진 예쁜 골목으로 눈에 띈다. 벽화에 그려진 사람마다 1번~67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고 그 옆에 번호에 해당되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자세한건 알 수가 없고 그림속 중세풍의 옷차림인 그들앞에서 우리도 잠시 쉬었다 간다.
훼밍웨이를 찾아서 거리를 누비며 걷다보니 다시 오전에 들렀던 대성당앞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 가까운 곳에 훼밍웨이가 좋아하여 자주 들렀다는 바가 있다. 그에 앞서 어두워지기 시작한 대성당앞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딘지 어줍잖아 보이긴 하나 밴드의 음악을 들었다. 그들은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모히또를 주문하여 분위기를 느껴보기로 한다. 모히또는 럼주에다 설탕 반 스푼, 라임 과즙, 소다수, 얼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료인 자극적인 향을 풍기는 민트를 섞어 만든다. 쿠바의 특색있는 음료수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단다.그래그런지 의외로 맛있다.이것을 시작으로 쿠바여행내내 맥주 다음으로 이것 모히또를 참 많이 마셨다.
쿠바여행을 준비하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영화를 여러번 보고 또 보았었다. 꼼빠이 세군도...이브라임 페레르..등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멤버들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들의 노래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거장들의 음악은 일단은 꺼두기로 했다. 조금 더 세련된 쿠바음악의 즐거움을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그저 노천카페의 음악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찬찬 chan chan, 관타나메라 Guantanamera를 들으며 우리 일행들은 완전 어두워진 성당앞에서 떠날줄을 모른다.밤바람이 또 어찌나 시원한지...
관타나메라는 호세 마르띠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 한다. '관타나메라'는 쿠바 동부의 '관타나모의 시골 여인'이라는 뜻이다.
아리랑처럼 쿠바에서는 제2의 국가로 불린다고 한다.
관타나모의 시골여인/호세 마르티의 詩
관타나메라의 시골여인이여
나는 야자나무 우거진 나라에서 태어난 진실한 남자
죽기전에 바라는 것은 내 시를 들어 달라는 것뿐
내 시는 연두빛이지만 홀활타고 있는 빨간색이라네
내 노래는 산속에서 숨을 곳을 찾는 상처입은 사슴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나는 씨를 뿌리고 싶네
바다보다 산속의 시냇물과 함께 하겠네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 La Bodeguita del Medio
이곳 대성당 광장에서 몇발자욱 떨어지지 않은 좁은 골목에 훼밍웨이가 가장 좋아했던 바가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당시에는 바가 아니라 잡화점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한 훼밍웨이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했다가 그후 1942년에야 바로 문을 열었다.입구는 비좁은듯 하였으나 안으로 들어서면 제법 넓직한 공간이 나온다. 벽과 테이블,기둥까지 온통 사람들의 낙서로 도배가 되었다. 그 시절 훼밍웨이가 그랬던것처럼 폼을 잡고 있는 이들이 북적대는 바의 풍경만 사진으로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쿠바를 너무나 사랑한 훼밍웨이는 죽어서도 그가 사랑했던 쿠바를 먹여 살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나 있을까?
바람둥이에 술꾼이었다는 그...쿠바를 떠나지 않았다면,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주옥같은 글을 또 얼마나 남겼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모히또는 라 보데기따에 있다'는 그의 말 덕분에 이곳의 모히또는 쿠바에서 가장 유명한 모히또가 되었단다. 7년산 아바나 클럽으로 만드는 바람에 가격은 다른 바의 2배이상 비싸다고...유명세만큼이나 다른 음식값도 비싸단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 호텔로 돌아 가는 길에 음악소리에 끌려 들어 간 커다란 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유명한 클럽이 아닌 동네분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그런 곳인듯 보였다. 동양인 여자들이 들어서니 모두의 시선이 몰린다. 어디 자리라도 있으면 앉아볼까 싶은데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어정쩡하니 입구에 서있자니 어째 모양새가 그랬다. 어떤이가 손을 잡아 끌며 들어 오라고 안내를 한다. 얼결에 따라 들어갔다만 영 뻘쭘하다.ㅋㅋ
평소에 춤을 좀 배워두었어야 흉내라도 낼터인데...막춤으로 뭐가 되냐?ㅋㅋㅋ
쿠바의 독립영웅 호세 마르띠 조각상이 있는 중앙공원이다. 호세 마르띠는 쿠바 시인이자 독립영웅으로 식민지 군대인 스페인군에게 사살됐다. 쿠바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이 마르띠 동상이다. 체 게바라나 카스트로가 아니었다.쿠바의 관문인 아바나의 국제공항 이름도 '호세 마르띠 국제공항'이었다. 암튼 오늘로 세번째 중앙공원을 지나치게 된다. 호세 마르띠 조각상 뒤로 아바나 대극장과 왼편으로 까삐똘리오가 보인다. 우리는 조각상 오른편으로 지나쳐 벌써 이곳도 벌써 오늘로 세번째인 쁘라도거리를 지나 낡은 스페인풍의 집들이 즐비한 거리끝자락쯤에 센트로 아바나에 우리의 숙소가 있었다. 하루동안 아바나거리를 돌아 다녔는데 거리가 손바닥보듯 훤하게 읽힌다. 오늘 하루동안 아바나 비에하 지역과 센뜨로 아바나 지역을 대충 누비고 다녔다. 하루동안이지만 참 친근감있는 도시이다. 며칠후에 다시 돌아왔을땐 오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래 보이는 쿠바화폐는 둘다 페소이다. 단순한 화폐단위인 10페소를 두고 보면 같아 보이지만 엄청난 차이의 페소이다.
예전엔 달러가 차지하던 공백을 CUC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용 화폐 1CUC=24MN이다.
우리는 10CUC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240MN으로 바꾸었다.MN을 내국인만 쓸 수 있고 외국인은 쓸 수 없는게 아니다. 이렇게 은행에서 바꾸었으니 말이다. 요즘은 내국인들도 캔음료 같은 공산품이나 택시비 등은 CUC로 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중 화폐는 여행자들이 헷갈리기 쉬운 문제이다. 혼동하여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계산할때 마다 단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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