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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3개국여행/쿠바

<쿠바>말레꼰의 소소한 아침 풍경

다보등 2013. 6. 19. 06:06

<쿠바>말레꼰의 소소한 아침 풍경

 

 

 

 

 

 

2013년 1월 21일(월)

 

이른아침에 말레꼰으로 나갔다.

쿠바...말레꼰은 아바나를 지켜 주는 방파제이다. 대서양을 마주하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도로의 정식 이름은 Av. Antonio Maceo이지만 방파제라는 뜻의 애칭, 말레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서 레코딩 프로듀서 라이쿠더가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말레꼰을 배경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그 장면을 보며 정말 간절히 말레꼰에 와보고 싶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방파제를 넘나드는 말레꼰의 파도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가 머물던 날들은 내내 잔잔한 바다여서 말레꼰으로 넘나드는 파도를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래도록 가슴 한켠에 남겨둘 추억 한자락이 영화속 한 장면처럼 단단히 남겨졌다.

 

 

 

 

 

 

말레꼰을 끼고 서쪽으로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를 풍기는 베다도지역이 보인다. 베다도지역은 어제 우리가 종일 돌아댕겼던 낡고 허름한 건물이 전부였던 아바나 비에하 지역이나 센트로 아바나 지역하고는 전혀 다른 곳이다. 짧은 일정의 우리의 동선에는 들어 있지 않은 쿠바안에서의 또 다른 쿠바라고 보면 되겠다. 세계 어딜가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이곳 말레꼰에서도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많이 뜨였다.

 

 

 

 

 

 

 

 

 

 

말레꼰을 따라 낡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만 차차로 하나둘씩 새로운 건물로 바뀌는듯 하다.우리 관광객입장에서야 낡은 건물들로 거리를 메운 아바나가 훨씬 인상적이다만 아바나입장에선 변화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러나...다음에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다시 쿠바에 돌아 온다면 많이 변한 쿠바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다. 내 욕심이겠지만 말이다...

 

 

 

 

8km에 달하는 길게 뻗어 있는 말레꼰...그 너머 검푸른 카리브해의 잔잔한 바다가 아침해를 받아 더욱 검게 보였다.말레꼰을 걸으며 어딘지 모르게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노래 Chan Chan이 어디선가 들려 오는듯 자꾸만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모로요새를 눈앞에 두고 방파제에 앉아 물결에 몸을 맡기고 앉았다. 낚시꾼들의 낚시에 쉼없이 딸려 나오는 은빛물고기...얼핏 전갱이처럼 보이는 눔이다. 느닷없이 물밖으로 팽개쳐진 물고기는 영문도 모른채 바닥을 튄다. 그 펄덕임이 슬프도록 역동적이다. 놀라움과 신기함에 환호성을 지르는 여행자들...환호하는 구경꾼이 있는 터라 낚시꾼들도 덩달아 신났다.

 

 

 

 

 

 

 

말레꼰 끝자락쯤에서 마주 보이는 튼튼한 성벽으로 무장을 한 저곳은 1589~1630년 스페인 사람들이 카리브해의 해적과 적군 함대로부터 아바나를 방어하기 위해 강 하구에 세운 모로요새이다.이곳 말레꼰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 요새의 모습은 아바나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고...

모로요새는 며칠후 다시 아바나에 돌아 왔을때 그때 가 볼참이다.

 

 

 

 

 

 

 

 

 

갑자기 수면위로 수 많은 물고기들의 이동이 보였다. 펄떡이며 파도를 일으키며 지나는 수 많은 물고기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으나 순식간에 사라졌다. 언젠가 숭어떼가 저리 많이 수면위를 지나는걸 본적이 있는데 이곳 아바나에서도 그런것일까? 낚시꾼들이 잡아 올리는 물고기는 숭어는 아닌듯 하다.

 

 

 

 

 

 

 

 

 

 

 

 

 

 

 

 

 

 

 

 

 

 

 

 

 

 

참 한가로운 아침 시간대의 말레꼰 산책이었다.어딜가나 출근하느라 바쁜 모습은 비숫한듯 하다. 아바나시민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우리는 오늘 아바나를 떠나 체 게바라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산타 클라라를 가기 위해 우선은 중간기점인 바라데로로 이동을 한다. 바라데로는 쿠바가 자랑하는 화이트 비치가 있는 곳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