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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쿠바>쁘라도 거리의 야외 미술교실 본문

중미 3개국여행/쿠바

<쿠바>쁘라도 거리의 야외 미술교실

다보등 2013. 6. 11. 09:00

<쿠바>쁘라도거리의 야외 미술교실

 

 

 

 

 

때론 흐느끼듯 때론 희열하듯 이어지는 음악 소리와 리듬에 맞춰 함께 춤추는 구경꾼들의 열기가 아멜의 골목을 가득 메웠다. 여전히 북적이고 들떠있는 아멜거리를 벗어나서 이제 우리는 다시 아바나의 동쪽끝으로 가고자 큰길로 나왔다. 그러나 걸어 가기엔 너무 멀고 햇볕은 뜨거웠다. 무조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리고 까삐똘리오로 가냐고 물었다. 물론 스펜어를 모르니 까삐톨리오만 외쳤다.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타라는 손짓을 한다. 우르르 6명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은 만원이었고 간신이 올라타서 손바닥에 동전을 가득 집어 내밀었다. 어차피 버스비를 모르고 말도 안통하니 이 방법이 가장 쉬웠다. 운전기사는 몇개의 동전을 집어 갔다. 얼마를 집어 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목적달성이다. 또 다시 버스안의 많은 눈들이 우리를 주목했다. 동양인을 보기가 쉽지 않은 쿠바에서 동양인 아줌마들이 우르르 버스를 탔으니 그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멕시코에서도 쿠바에서도 이렇게 만원버스를 타게 될 줄이야. 나에게도 참으로 재밌고 소중한 추억이다.

 

 

 

 

 

버스를 타고 얼마쯤 가다보니 눈에 익은 거리가 나타났다. 우리가 내릴곳이란걸 대뜸 알겠다. 마침 기사도 우리에게 눈짓을 한다. 내리라는 표시인 모양이다. 내린곳은 오전에 지나갔던 쁘라도 Prado 거리 끝자락이다. 오전에 지날땐 텅비었던 거리가 빼곡하니 양옆으로 그림들이 걸렸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그룹으로 둘러 앉아 레슨중이다. 그러고보니 미술 레슨중인 곳은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림을 배우는건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눈에 띈다. 쁘라도 거리 전체가 야외교실인듯 보였다. 거리에 내 걸린 그림들은 쿠바 특유의 화풍으로 마음에 드는 것들도 있지만 아직 남은 여정으로 쉽사리 무언가를 구입한다는게 쉽지가 않아 그저 눈으로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우선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을 찾아 들어 갔다. 마침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어 있는 Prado y Neptuno 식당이다.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분위가 풍기는 곳으로 유럽의 어느 식당 같다. 우선 쿠바맥주 cristal을 주문하여 마셨다. 독하지 않고 순하듯 맛있었다. 미국물건은 없다는 쿠바에서 코카콜라가 있다. 효숙인 뜬금없이 콜라를 주문했다. 콜라는 겨우 한잔 정도 나오는 아주 작은 사이즈이다. 각자의 취향대로 시킨 음식들을 먹고 계산서가 나왔다. 쿠바에서는 따로 회비를 거두지하지 않고 각자 지출하는 것으로 하였는 관계로 개인별 음식값을 따져야 했다. 그러다보니 전체 금액이 맞는지도 따져봐야했고, 각자의 음식값을 계산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맥주가 1.5세우세 인데 맥주에 비해 1/3정도의 크기인 콜라가 2.5세우세이다. 헉...쿠바에서 미국콜라가 웬말인가 했더니 결국 가격이 엄청나다. 코카콜라의 대반전이다~~ㅋ! 

 

 

 

 

쿠바에서 처음으로 먹는 제대로 된 식당밥으로 내가 주문했던 음식은 바다가재가 1/2마리 정도가 통째로 들어 있는 Penne a la Lagosta이다만...

우리가 과테말라에서 먹었던 새우가 듬뿍 들어있던 그런 음식과는 달리 별로였다.그러나 큼직만한 바다가재는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다만 마카로니가 너무 질겨서 옥이 티였다. 이곳에서는 마카로니를 이렇게 먹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음식이었다만 내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음식이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졌다. 피자를 주문한 영숙쌤의 선택도 그리 썩 훌륭해 보이지는 않았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으나 이렇게 비싼 음식은 오늘로써 끝~ㅎㅎ

 

 

 

 

점심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여전히 햇볕은 눈부시고 뜨거웠다. 이제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의 흔적을 찾아서 떠나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