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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바라데로로 이동하며 듣는 쿠바이야기 본문

중미 3개국여행/쿠바

<쿠바>바라데로로 이동하며 듣는 쿠바이야기

다보등 2013. 6. 21. 07:02

<쿠바>바라데로로 이동하며 듣는 쿠바이야기

 

 

 

 

 

아바나에서 두시간거리에 있는 바라데로를 향하여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여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하였다. 바라데로로 가는 버스엔 버스 안내원이 동승을 하였다. 버스는 출발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오는 바람에 괜스리 호텔로비에서 빈둥거리게 되었다.

 

버스가 출발을 하자 안내양이 환영 인사를 한다. 지금은 없어진 옛날 우리네 고속버스 안내양같다. 안내원이 쿠바에 대해서 궁금한것을 물어 보면 성실히 답변하겠노라 한다. 물론 스펜어로 말했다. 우리가 묻고 그가 답하면 인솔자가 통역을 하였다. 우리가 잘 모르는 쿠바의 속사정을 조금은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질문한 것들을 중심으로 아래에 대충 정리하여 적어 보았다.

 

 

쿠바는 학비,병원비 등 모든게 무료다. 물론 대학도 공짜다. 그래서 라틴아메리카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다. 의료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보니 위생보건에도 가장 으뜸이다. 특히나 중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의과대학이 쿠바에 있단다. 의료기술도 뛰어나서 이웃한 국가들에서 병치료를 위해 쿠바로 찾아 올 정도란다. 이 역시 학비가 무료이다.외국인도 무료인가? 물었더니 그것은 자세히 모르겠다며 외국인은 아마도 무료는 아닐듯 싶고 저렴하지 않을까? 한다. 솔깃하게 구미가 당기는 소리라며 다들 웃었다. 공짜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면 사회봉사차원에서 일정기간(약 2년간/주로 남미쪽 나라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의사로 나간다고 나중에 쿠바관련된 책에서 읽었다.) 봉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모든 국민은 나라에서 직장을 정해준다고...일자리가 마음에 안들면 다른 직장을 또 알아봐준단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함이라한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나 의사이기 보다는 택시기사를 하겠다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혹은 택시기사와 의사를 겸하기도 한단다. 병원비가 무료이니 의사들도 월급을 받을 것이고, 나라에서 월급받는 의사보다는 관광객 상대로 하는 택시기사의 수입이 훨씬 많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또 사유재산을 인정하는가에 대해서도 물었다.즉 집을 사고팔수 있는가하고...

집도 개인이 사고팔 수 있단다. 물론 땅은 국가소유이다. 사회주의 체제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중국식 개혁모델을 도입하였다고 하더니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 국가 개념하고는 조금 다른듯 하다.

외국인도 집을 살 수 있냐는 질문엔 외국인 이름으로는 살 수 없고 내국인 이름으로는 구입가능하다고...집이 낡았으나 돈이 없어 수리를 할 수가 없어 그리 낡은채로 살고 있다고 한다. 아바나의 낡은 집들이 이해가 되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해서도 물었다.

예전엔 나라에서 한번 결혼하면 평생살아라 했다지만 요즘은 딱히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헤어진다고 한다.그러면 아이의 성은 누구를 따르느냐? 아이의 성은 두사람중 아무의 성을 붙인단다. 더러는 엄마,아빠 두사람의 성을 다 붙이기도 한다고.누구의 성을 따르느냐는  중요한 사항이 아닌 모양이다. 키우는 것도 모든게 무료다보니 이혼을 하면 엄마든 아빠든 아무나 데려다 키운단다. 뭐가 그래? 참 이상타~하는데 안내원은 이런저런 우리가 묻는 뜻을 이해를 못하기도 한다. 그네들은 이런것들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다보니 우리가 이상하다고 하는 부분이 더 이상한 모양인듯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통역을 하던 인솔자가 일러준다.

 

또 요즘의 경제는 어떤가하고 물었다.

피델 카스뜨로이후 그의 동생이 집권을 하고 있는데 예전엔 외국을 나갈 수 없었으나 요즘은 해외여행 자유란다.

경제도 아주 조금 나아졌다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쳐달려 두어시간만에 바라데로에 도착을 하였다.

 

 

 

Hotel Ledo 입구 정원에는 간이바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리 일행을 환영하는 칵테일을 한잔씩 만들어 주었다. 얼음에 럼주와 콜라를 섞은 칵테일로 럼을 많이 넣어서 독했다. 쿠바에서는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대낮부터 독한 칵테일 한잔씩에 다들 몽롱해졌다.

방배정을 받고 대충 점심으로 누룽지를 끓여 먹고 바다로 나갔다. 다른 유명 관광지와는 달리 조용한 해안가이다. 여행객인듯 싶은 서양인이 드문드문 선탠을 하고 있고 바다는 비어 있었다.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은근 차갑게 느껴지는 바닷물, 수심이 얕은 바다는 코발트빛이다.일렁이는 파도도 그리 높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입술이 파랗게 질리도록 물속에서 오래오래 놀았다. 그리고 모래사장에서 몸을 말리며 해바라기...

 

 

 

 

해가 진 바닷가는 낮과는 달리 바람이 세다 그리고 제법 은근이 춥다.낮보다 파도도 거세진듯 하다. 음력 10일의 달은 반달보다는 배가 조금 부른듯한 통통한 달로 휘영청 밝은 날이다.

그런데 보통 달을 볼라치면 눈에서 비스듬히 올려다 본것 같은데 어째 쿠바에서는 바로 머리위에 달이 떠있다. 그림자가 나랑 일직선이다. 신기하다. 적도라서인가?

 

인근의 대형마트에서 아바나클럽 7년산을 샀다. 럼주중에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스위티한 럼주도 한병 샀다. 쿠바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칠 수 없다. 그러다보니 모든게 절대 유기농이다. 그 절대유기농으로 유명한 쿠바커피도 샀다.

물 한병까지 얹어서 도합 55.5세우세...

영수증도 따로 주지않고 계산기로 두드려 계산을 한다. 개개의 가격을 모른채 계산하고 나왔다. 원두 커피 500g는 10.6세우세, 갈아 놓은 원두커피 500g은 10.95정도? 아바나 클럽 7년산이?

 

 

저녁으로 오븐에 구운 치킨 반마리가 들어있는 요리와 맥주 크리스탈  2병...17.5세우세cuc

쿠바는 화학비료를 쓸 수가  없다하니 모든 재료가 신선한 유기농 야채이며 향신료나 조미료를 듬뿍 쓰지 않고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요리가 대부분이라 한다. 쿠바에서는 '건강식'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심심한 요리가 내 입맛엔 딱이다.

그러나 MN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어디서나 물건의 가격은 세우세 CUC 로 지불하게 된다.

 

 

 

▼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바닷가를 산책하였다.

 

 

 

 

해파리의 일종 같은데 색깔도 모양도 참 요상하다. 이런 해파리가 바닷가에 널렸다.바닷가에 널린 해파리를  보니 어제 바다에서 수영하며 놀았을때는 잘 몰랐는데 바다물속에 이런 물체가 많았는 모양이다.

 

 

 

예상을 깨고 바다가 아닌 뒷편에서 해가 뜬다. 우리가 섬의 방향을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탓이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섬에서는 북쪽인 모양이다.

쿠바가 자랑하는 새하얀 화이트 비치가 있다는 바라데로는 깐꾼처럼 해안가에 유명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유명한 휴양지로 호텔들마다 예전엔 쿠바인은 출입금지라 기분나쁜 곳이라고 표현한 어떤 여행기를 읽었다. 지금도 그런가?

 

무려 30곳이 넘는 다이빙 스팟을 가지고 있다는 바라데로에서는 하룻밤 머물고 떠나야 하는 관계로 끝내 스쿠버 다이빙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마는 모양이다.멕시코 이슬라 무헤레스에서 갑자기 나빠진 날씨 때문에 허사가 되었던 못다 이룬 다이빙의 악몽이 내내 따라 다닌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