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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아찔 암릉위를 걷는 재미가 매력인 제천의 작은동산 본문
아찔아찔 암릉위를 걷는 재미가 매력인 제천의 작은 동산
아직은 봄인가했더니만 날씨 너무 화창하다 못해 30도를 넘는 여름이다. 봄인가 여름인가 헷갈리는 날씨이다. 허기사 기온으로 보자하면 여름이다. 오늘도 산행을 할라치면 땀깨나 흘리겠다.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청량리역이다. 청량리역에서 알콩회원들을 만나 제천으로 가기위해 중앙선무궁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객차에 붙어 있는 행선지가 청량리-부전으로 되어 있다. 부전역이라면 부산인데...중앙선 무궁화호가 부산까지 가는 모양이다. 기차여행은 당연 찐 계란이다. 계란에 사이다가 제격이다만 매실액기스로 대신하였다. 기차를 타고 가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은 업이 된다. 버스타고 가는 것보다는 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다들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는다. 얼마전 안나푸르나를 갔다 온 거울님의 멋진 히말의 사진을 구경하며 가는 사이 어느새 제천역 도착이다. 제천에는 산신령님, 금도끼님, 탱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알콩의 회원인 이분들이 제천에 사시는 바람에 작년에 걸쳐 올해도 제천으로 원정 산행을 오게된 계기가 되었다.
두대의 차량에 정원을 초과하여 나눠타고 그래도 남은 인원 4명은 택시로 이동을 하여 청풍면 교리주차장으로 향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보이는 길이 청풍호를 옆에 끼고 가는 드라이브코스이다. 곱디 고운 연두빛 신록이 어느새 녹음으로 짙어진 모양새이다.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고, 스틱을 길이를 맞춰 늘리고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을 한다. 우리를 제천으로 불러 모으신 산신령님의 말씀에 의하면 주차장 오른편으로 오르기도 하는데 그러면 초반에 오르막으로 힘이 많이 들것이라며 왼편으로 난 산행길로 길을 잡는다. 나중에 보아하니 그러길 천만 다행이었다.ㅋ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걷기 열풍에 편승해 전국 각지에 많은 걷기길이 생겼다. 이에 이곳도 피해 갈 수 없슴이다. 제천시가 청풍호반 주변에 조성한 '자드락길'은 청풍호반을 둘러싼 나지막한 산을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총 연장 58km의 걷기 길로 아름다운 호수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길이란다.
총 7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진 자드락길 중 제 1코스가 작은 동산길이라 한다. 자드락길 중에 가장 긴 코스로 작은동산자락을 한 바퀴 돌아 가도록 길이 연결된다하니 만만치는 않은 둘레길인듯 싶다.
그러나 우리는 자드락 길을 걷기 위함이 아닌 작은동산 등산이 주 목적이므로 등산로 안내도에 더 관심이 쏠렸다.
교리주차장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들머리를 잡았다. 보아하니 그리 많은 시간을 요하는 산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시간보다 난이도가 있는 산인가?
모래재에서 우리가 진행할 뒤쪽으로 동산의 모습이 보인다. 동산에는 우람한(?) 남근석이 있어 유명한 산이다. 작년 여름 동산산행을 하다가 벌에 쏘여 그야말로 죽을뻔(?) 하였던 일이 있었던지라 모두들 그 기억을 끄집어 내어 그때를 추억했다. 뜬금없이 엉덩이에 벌에 쏘여 고통을 호소하며 뒹굴었던 기억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동산산행이었다. 벌에 쏘였던 자리는 한달이 넘어서야 가라앉았으니...엉덩이에 쏘였길래 망정이지 자칫 큰일날뻔하지 않았는가...싶다...ㅠ.ㅠ
제천 동산을 산행하다 벌에 쏘여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던 동산산행기 http://blog.daum.net/whdms26/17189127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를 이루는 금수산 주능선 상의 동산(897m)에서 서쪽 제천시 방면 북진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동산코스로 본다.
동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금성면과 청풍면 경계를 이루며 이어지는 이 능선은 정상에서 약 1.2km거리인 825m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다. 이 가지 친 능선이 잠시 가라앉은 곳이 모래재이다. 모래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솟아오른 545m봉을 두고 이곳 주민들은 작은 동산이라 부르고 있다. 작은 동산은 정상인 545m봉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꿔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교리와 청풍대교에 이르러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로 가라 앉힌다. 작은 동산은 주변에 있는 금수산 동산에 가려져 있던 산으로 동산에 버금간다고 작은 동산이라 불리운다.
모래재에서 20여분 산길을 오르니 작은동산 정상이다. 벌써 정상이야? 땀깨나 흘리겠다 지레 걱정을 하였건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조금 싱겁다,좋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산신령님 부부가 메고 올라 온 오이냉채에 입이 쩍 벌어지는 점심시간이었다. 세상에나 살얼음 동동 떠다니는 오이냉채를 정상에서 먹기는 들어도 본적도 없는 환상의 음식이다. 것도 우리 모두 한사발씩(?)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이다. 오이냉채에 모두들 정신이 팔린통에 마침 거울인 직접 재배한 상추며 쑥갓을 가져왔는데 오이냉채땀시 팔리지 않는다고 징징거렸다. 시원한 냉채 한사발에 오장육부가 시원한 멋진 점심으로 작은동산에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진수성찬이었다.
정상을 지나 하산하는 길에 본격적인 작은동산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을 하였다. 청풍호수가 발아래로 보이며 암릉으로 이어지는 길은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어찌어찌 정상이 싱겁다 하였더니 이런 멋진 장면이 숨어 있을줄이야~!!
연신 카메라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발걸음은 자꾸만 더뎌진다. 해발 545m의 작은 산이지만 조망만큼은 어느 높은 산 못지않다. 다들 산행이 쉬웠던지라 맘에 쏙드는 산이라고 칭찬일색이다. 발걸음 가벼웁게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높은 산을 올라야만 산행인가?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잖는가...ㅎㅎ
기차타고 떠나는 낭만적인 산행을 하였다. 작은동산은 해발 545m의 산으로 편안하게 산행을 하고 청풍호수를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이었다. 암릉이 없었다면 어딘지 허전할뻔 하였을 수도 있었다. 거대한 암릉위를 아찔아찔 걷는 재미가 작은동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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