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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잉헤니오스계곡의 옛 사탕수수 농장 본문
<쿠바> 잉헤니오계곡의 옛 사탕수수 농장
잉헤니오스 계곡의 가장 큰 매력은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옛 시절의 증기기관차를 타고 느리게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라는데 지금은 디젤기관차로 운행한다.몇년전만해도 증기기관차의 매캐한 연기가 객실안까지 날리는 불편함은 있었으나 그 조차 즐겼다고 한다. 매케한 연기 내뿜는 증기기관차가 아니라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칙칙폭폭 쾍쾍거리는 디젤기관차도 흥미로웠다. 기차는 창문이 없이 통으로 뚫렸고 의자는 나무의자이다. 잉헤니오스 계곡만 왕복으로 운행하는 기차다보니 대부분 외국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셈이다.
잉헤니오스 계곡은 뜨리니다드 동쪽으로 8km떨어진 곳으로 뜨리니다드 도시와 함께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마나까 이스나가 MANACA IZNAGA역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시간동안 볼거리는 당시 쿠바에서 손꼽히던 부자였던 빼드로 이스나가가 1795년 세운 집과 높이 44m의 노예 감시탑이다.
이곳 역시 흰색천 제품에 수 놓은 식탁보나 손수건 등을 늘어 놓고 파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높이 44m의 노예감시탑은 1830년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던 노예들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이 탑은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높고 가파르며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은 무섭기까지 하였다.감시탑을 오르기 위해선 1CUC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한층 한층 올라 갈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 옛날 이곳에서 눈 부릅뜨고 노예들을 감시하였다니 아름다운 풍경이 무색한 살벌한 곳이다. 딱 트인 드넓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니 감시원들의 번뜩이는 눈초리에 노예들이 허리 한번 맘대로 펼 수 없었을 것 같아 노예들의 피눈물을 흘렸을 신음소리가 바람결에 들려 오는듯 하다.
사탕수수 농장의 재력을 자랑하는 노란색의 이스나가 저택이 발아래로 보인다.
쿠바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던 빼드로 이스나가가 1795년에 세운 집으로 잉헤니오스 계곡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탕수수 농장의 유산으로 당시 그들이 자랑하던 재력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현재 저택은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저택뒤편에서는 통돼지바베큐가 익어가고 있다.
옛날 사탕수수즙을 짜던 기계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여행자들.
즉석에서 짜주는 사탕수수 즙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서시오~~
사탕수수즙은 억세게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더욱 맛있을것 같았다.
노예감시탑이 있는 마나까 이스나가역을 출발하여 돌아 가는 길인데 곧장 뜨리니다드로 가는게 아니고 어딘가에 들렀다가 가는 모양이다.
오가는 길이 같은데 점심을 먹으라고 구아치낭고라고 적힌 역에 내려준다. 그러나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점심으로 풀밭에 자리깔고 앉아 소풍 분위기를 즐겼다. 다른이들에게 들은 이야기론 사실 식당에 그리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어설퍼 보이는 샌드위치 정도? 식당에서는 딱히 무얼 먹으라고 권하는 사람도 없더란다. 그곳에서 약 한시간정도 할일없이 풀밭에 앉아 놀았다. 잉헤니오스계곡으로 가는 기차노선은 노예감시탑말고는 딱히 볼거리가 없는곳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차보다는 버스투어나 택시이용을 권하기도 하던데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이번엔 내내 졸았다.
느리게 다녀 온 잉헤니오스 계곡. 창밖으로 보이는 들판과 숲의 전경을 즐겼다. 특히 별다를 것 없는 풍경속을 느릿느릿 가는 기차여행을 하였다.
KTX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한 완행이란 무엇인지 느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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