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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쿠바>다 부서지고 형체만 남은 깐델라리아 성모 교회 본문

중미 3개국여행/쿠바

<쿠바>다 부서지고 형체만 남은 깐델라리아 성모 교회

다보등 2013. 7. 23. 14:51

<쿠바>다 부서지고 형체만 남은 깐델라리아 성모 교회

 

 

 

 

 

 

 

마요르광장에서 북쪽으로 빈민촌같은 허름한 골목길을 올라가면 지금은 다 부서지고 바깥쪽 형체만 남은 교회가 언덕위에 있다. 아치형 모양으로 나란히 붙어 있는 3개의 종탑이 인상적인 18세기 교회라고 설명서에 나와있으나 내가 갔을땐 그보다 더 많이 부서지고 형체만 간신히 남은 허름한 모습이었다. 바로 옆으로 호텔인가 뭔가를 짓고 있어 더욱 훼손이 심한것 같았다. 교회앞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 두분이서 뭐하러 예까지 온건가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다 부서지고 겨우겨우 지탱하고 있는 종탑의 형체만 남은 교회를 보러 온 우리에게 다정하게 무어라 말을 건네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고 다만 교회를 보러 온건가 묻는것 같았다.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이 유쾌한 아주머니는 자신이 뚱뚱하다며 몸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며 찍으라고 한다. 그러더니 슬쩍 돈을 요구하길래 모른척 하고 말았다.

 

 

 

 

 

 

 

 

 

 

 

 

 

마요르광장엘 다시 돌아왔다. 어젯밤 살사공연이 있던 곳에서 잠시 쉬기도 하였다.

 

 

 

 

 

굵은 자갈이 깔린 도로는 옛스럽고 걷기엔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식사비랑 교통비를 지불할려니 CUC가 부족하여 10달러만 환전하기로 하였다. 10달러를 환전할려니 1달러를 제하고 9달러를 계산하여 8.27CUC 정도를 준다. 어쩐지 손해본듯하다만 그래도 돈이 조금 생겨서 신난다. 까사로 가는 길에 우체국엘 들렀다. 한국으로 엽서를 보낼 수 있냐니 그렇다고 한다. 기념으로 영숙쌤이 엽서를 하나 사서 집으로 보냈다.언제쯤 영숙쌤 손에 엽서가 받아질지 궁금하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란다. 오지 않는 엽서...

 

 

 

 

 

 

 

 

 

 

 

아바나로 돌아 가는 날 아침...

까사에서 준비한 정갈한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였다. 인사동에서 구입하여 선물로 줄 요량으로 들고 간 책갈피,비녀,봉투찢기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는 작은 선물을 까사주인에게 주었다.남을 것 같은 화장품 샘플도 챙겨서 주었다. 우리방 침대에다 팁으로 MN을 두었다. 아무래도 MN은 남을 것 같아 인심이나 쓰자 싶었다. 꾸바사람들은 잘 웃고 쾌활하고 순수한 사람들인것 같다.

 

하늘은 파란하늘이건만 바람이 거세게 부는 아침이다. 자전거택시를 타고 비아술로 갔다. 울퉁불퉁 잔돌거리를 자전거페달을 힘겹게 밟는 자전거맨이 안쓰러웠다. 그러나 돈을 손에 받아 들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도 좋았다.

 

 

 

 

 

 

 

 

 

 

 

다시 아바나로 돌아왔다.

일행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아바나가 고향같다는 농을 하며 눈에 익은 건물이나 거리가 그저 반갑다. 처음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 다시 돌아 왔다. 이번엔 허름하긴 하나 거실이 별도로 있는 스위트룸을 배정받았다. 넓직한 방과 쾌적한 거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