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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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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그들과 함께 달밧공양을 하였다/황금사원

다보등 2013. 9. 3. 09:00

그들과 함께 달밧공양을 하였다/황금사원

 

 

 

 

 

 

어마어마하게 잔~~뜩 쌓여 있는 식판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여기만 있는게 아니라 맞은편에도 이보다 더 많은 식판들이 태산이다.

더군다나 무료로 준다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어제 저녁 델리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와 암릿차르에 새벽녘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먹을 시간도 없이 곧장 황금사원으로 달려왔다. 엄청 배가 고프다. 마침 이곳에서 무료로 밥을 준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을소냐~~^^

 

이곳 황금사원에서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그 이유는 시크교의 창시자인 구루 나낙이 평생을 탁발하며 수행했기 때문에 이를 되돌려 주는 의미라고 한다. 시크교도 중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전세계에 있는 시크교도들이 이곳에 두둑한 헌금을 한단다.

감사히 먹고 우리도 남은 루피를 몽땅 헌금함에 넣었다. 이제 오후에 파키스탄으로 넘어 갈 것이므로 더 이상의 인도루피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밥 한그릇에 고마운 마음이 넘쳤다. 우리가 내민 적은 돈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무료급식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였다.

 

 

 

 

식판을 받아 들고 돌아서니 그 옆에서 숟가락을 나눠준다.

식판과 숟가락을 나눠 주는 이들이 각각인데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나눠 주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듯 싶다.

 

이제 식판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헐~~~

이층으로 올라왔더니만 이 큰 방에 자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망설이지도 않고 이다언니랑 나는 안면몰수하고 빼곡하게 앉아 있는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외국인 여자둘이 먹겠다고 덤벼드니 이들이 조금씩 자리를 비켜 앉아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보니 짜파티 나눠주는 사람, 달밧 나눠 주는 사람, 물 부어 주는 사람 등등 차례로 돌아 당긴다.음식은 양껏 먹을 수 있겠다. 음식을 가지고 지나 다니며 계속 비어있는 식판에 덜어 준다. 물론 더 받을 생각이 없다면 사양하면 그뿐이다.

 

 

 

 

 

짜잔~~~

그렇게 해서 받은 '달밧'이다.

달은 녹두를 끓인 것이고, 밧은 밥이다. 달밧은 네팔의 일반 음식으로 예전에 네팔에서 먹어 본 경험이 있는지라 반가웠다.

앞쪽에 있는 것이 달은 녹두를 끓여 만든 것으로 난에다가 찍어서 먹었다. 난은 조금 두툼한 감이 있었으나 허겁지겁 정말 맛나게 먹었다.

누가 이런걸 허접하다 할 수 있겠나?

더군다나 손으로 먹지 않고 숟가락으로 먹으니 더 할나위 없이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이 물씬물씬~~

몇끼를 굶은 우리네 여행자들에게도 일용할 한끼 식사로 감사할 따름이다.

더군다나 암릿차르의 가난한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일용한 한끼 식사이지 않을까?

그러니 주머니에 남아 있던 루피를 헌금함에 넣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뿌듯한 마음 한가득~~

 

 

 

 

 

 

 

이렇게 한바탕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방이 비게되면 잠시후에 다음 차례인 사람들이 입장을 한다. 그러니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엔 문을 닫아 놓아 식사중간에는 출입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을 나눠주는데 내는 물은 사양했다. 밀봉된 생수가 아닌 물을 그냥 먹어서 될일이 아니므로...

우짜든동 조심조심....물조심, 몸조심...ㅋ

 

 

 

짜이를 마시는 공간에서는 짜이를 마시기 위한 그릇들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또 잔뜩이다.

우리는 식사전에 짜이를 마신 관계로 이곳은 그냥 지나친다.

 

 

 

 

 

 

 

 

감사히 먹고 빈 그릇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빈그릇을 받아 남은 음식을 잔반통에 붓고 설거지통으로 집어 던지듯 한다.

그 소리가 요란하다.우리가 놀라하니 재밌어 하는 표정이다.

설겆이 하는 사람들 또한 즐비하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빈그릇을 맡기며....'단야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