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훈자로 가는 머나 먼 길위에서 먹는 라면 맛은! 본문
훈자로 가는 머나 먼 길위에서 먹는 라면 맛은!
우리의 행로는 점점 북쪽지방으로 올라 갈수록 산맥은 거칠어지고 그나마 조금씩 보이던 초록색들은 점점 사라지고 갈수록 삭막한 산맥들이 이어지고...
발아래 절벽아래로는 잿빛 탁류가 그 물빛만큼이나 거칠게 흘러 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탁류들은 우리가 가는 방향과는 반대편으로 숨차게 흘러 간다.
참고로...
인더스강은 히말라야 산맥을 가로지르는 남부 아시아의 큰 강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하나이다.
티베트 남서부 해발 4,900m지점에서 발원하여 북서쪽 히말라야 산맥 기슭을 따라 흐른다. 총 길이는 2,900km이다.
인더스강의 주류들은 눈이 녹아 형성되기 때문에 유량이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겨울에 가장 적고, 봄.여름에 증가하다가 비가 오는 6월~10월 몬순 기간에 가장 많아져 홍수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 인더스강은 이렇게 흘러흘러 드디어는 아라비아해로 들어 간다고 한다.
몰랐는데 파키스탄이 바다와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도까지 들여다보며 사실확인을 하였다는...ㅎㅎ
엉성해 보이는 다리들이 간간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러나 어떤곳엔 제대로 된 멋진 다리도 나타난다.
아슬아슬하게 메달린 다리위를 자동차가 다니는걸 보면 어째 위태로워 보인다.
지류에서 합류하는 맑은 물은 어데 딴 세상의 물인듯 보이고...
앞만 보고 달리던 차가 어느 작은 산간마을에 잠시 정차를 하였다. 잠시지만 종일 차안에서 굳어가던 관절 여기저기를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길게 줄을 서서 화장실도 이용을 하고...
마을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계곡물은 푸르게 맑은 물이다.
이 계곡에서 잡았다며 자랑을 하는 주민들의 표정이 참 맑았다. 물흐름이 엄청 빠르던데 어디서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였다.
또 다시 검문소에 도착을 하였다.
경찰관이 또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영희쌤이 아침부터 은밀하게 준비해 온 삶은 달걀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에겐 계란에 대해 말하지 않아 몰랐던 일이었다.
그래서 잠시나마 감동의 물결이~~ㅋ
아침에 출발할때 계란을 넣었다하는데 오는 동안 먹기좋게 익었고 미쳐 식지않아서 따뜻한 계란을 먹을 수 있었다.
뭔소린고 하면?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효자상품인 이름하야 '바로쿡'이 되시겠다. 전기나 다른 연료없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바로쿡은 음식을 끓여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시시때때로 아침이면 즉석국을 끓여서 먹을 수 있었고, 전기사정이 좋지않은 곳에서의 간단 즉석식품은 바로쿡으로 해결을 했다.
이런 효자상품도 최대 단점이 있었으니!!
필요량 만큼의 고체연료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한번에 연료 하나씩을 사용한다.)
그것이 제법 무게가 나간다는 점!
(우리 같이 한달짜리 여행은 30개를 가지고 다닌다는건 무리? 그러나 몇개씩 배분을 하여 배낭에 나누어 가지고 다니니 그것도 괜찮긴 하였다.)
쓰고난 연료는 버리면 되니 차츰 무게는 가벼워진다는 점은 장점중의 장점!ㅋ
함께 동승하고 가는 무장경관.
그런데 이쯤에서 노파심에서 나오는 걱정?
탈레반이 만약 출몰하였다면 아무리 총을 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 혼자서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건가?
경관이 동승하고 있다고 알아서 탈레반이 나타나지 않는건가?
우리가 그런 씰데없는 걱정을 하는 동안에도 바깥 풍경은 점점 더 황폐하고 삭막해지고...
샹그릴라?
중국의 샹그릴라가 아닌 파키스탄의 식당 '샹그릴라'에 차가 멈추었다.
파키스탄은 라마단기간이라 웬만한 식당은 문을 닫은 상태이나...
가끔은 이렇게 여행자들을 위한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이 있는 이곳은 칠라스지방인 모양이다. 간판에 그렇게 적혀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은 식당으로 들어간다마는 우리는 시원한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쿡으로 라면 & 햇반을 끓여 먹을 참이다.
바로쿡은 영희쌤과 선화씨가 챙겨와서 두개로 사용을 하니 우리 6명의 식사를 해결하는데는 왕짱이었다능~
우리가 바로쿡으로 라면을 끓이는 동안에 식사주문을 하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들여다보며 왕부러워했다는~~ㅋㅋ
솔솔 풍기는 라면냄새는 죽음이지...
야외에서 것도 외쿡에서 맡아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말어~~ㅋ
그런데 tip하나
일반 라면보다는 컵라면에 유용하다는것!
일반 라면을 끓이기에는 화력(?)이 약하여 설익은 라면을 먹게 될 것이니 바로쿡은 컵라면을 이용하는게 좋다는 사실!
햇반을 데워 먹는것도 아주 좋다능~~
라마단기간에 식당을 이용한다는건 인내를 요구하는 모양이다.별스런 요리도 없고...
쾌나 긴 시간이 흘러서야 다들 식사를 마쳤다.
그동안 우리는 할짓 다하고 영희쌤의 오카리나 연주도 듣고 잠깐 눈도 붙이기까지...
애들은 가라~~!ㅋㅋ
야들이 라면냄새에 반하여 우리가 자리를 뜰때까지 저러고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지들 눈엔 우리가 생긴것도 하는 짓도 참으로 이상하였을 것이다.
아마도 두고두고 이상하게 생긴 외쿡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ㅎㅎㅎ
'걸어서 세계속으로 > 파키스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낭족의 로망 살구마을 훈자에서의 첫날/파키스탄 (0) | 2013.11.28 |
---|---|
훈자 가는길에서 고미영 비극의 낭가파르밧을 마주하기도 했다 (0) | 2013.11.21 |
무장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가는 훈자 가는 길 (0) | 2013.11.19 |
베삼으로 가는 길에서/파키스탄 (0) | 2013.11.12 |
빈 라덴이 최후를 맞았던 도시 아보타바드를 지나서 (0) | 2013.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