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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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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파키스탄

가정집 옥상에서 내려다 본 파노라마 훈자

다보등 2013. 11. 29. 09:00

가정집 옥상에서 내려다 본 파노라마 훈자

 

 

 

 

 

 

거의 30분이상을 살구나무 아래에서 노닥거리며 놀았나보다. 그러고도 모자라 나중에 발티트 성에 갔다 내려오면서 또 들러서 나머지 노닥거림을 계속하였다.그저 훈자의 첫인상이 좋다. 휸자사람들도 편하다. 살구를 맘껏 먹으며 그렇게 노닥거리다 이윽고 우리는 무거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발티트 성으로 향했다.

 

발티트 성은 티벳의 건축양식 영향을 받은 성으로 13세기에 만들어 졌단다. 훈자는 파키스탄과 분리된 부족국가로써 카라코람 산맥 언저리에 조용히 똬리를 튼 작은 왕국으로 1947년 파키스탄의 지배 지구에 속하게 되었단다.그 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발티트 포트는 1976년 전통 왕조의 왕이 죽자 나라에 기증을 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고.

그곳으로 가는 중이다. 훈자에서의 첫 목적지이다.

 

 

 

 

오르막의 마을 길을 따라 서서히 걸어 올라가자니 그리 넓지 않은 길양켠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여늬 관광지보다는 조금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9.11테러이후 파키스탄은 위험한 나라로 찍혀 미국과 유럽,일본인관광객이 줄고 있지만 그 빈자리를 매년 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고 한다.

 

 

 

 

 

 

 

 

 

 

 

 

 

 

동네 꼬마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어딜가나 아이들은 비슷한 것 같다. 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부끄럼을 많이 탄다.

 

 

 

 

 

우리가 신기한건 아이들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동네 여자들도 우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말을 붙이니 그네들도 부끄러워하긴 매 한가지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 젊은 여자(아가씨인듯 보이는...)들은 고개를 돌리고 대신 나이가 들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자기는 찍어도 된다고 포즈를 취해 준다.

 

 

 

 

 

 

 

아이들이 참 많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나와 특별히 하는 것도 없이 앉아 놀고 있다.ㅋ

이 아이들과 말을 걸며 친한척(?) 하고 있자하니 그전에 언덕을 올라 오면서 잠시 만났던 아저씨가 알은체를 하며 자기 아들이라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 아들이 둘이 더 있으니 집에 가자고 청한다.

의외의 초대에 얼결에 집까지 따라 갔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 다닐 정도의 좁디좁은 골목을 올라 남루하기 이를데 없는 작은 집안으로 들어섰다. 방이라고해야 거적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은 허름함의 도가 넘어서 보이는 그런 방에 딸아이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아버지가 함께 앉아 사진을 찍었다.

이번엔 자신의 집 옥상이 뷰포인트라며 우리를 이끈다.

그러더니 옥상으로 안내를 한다. 옥상 올라가는 계단은 엉성해 보이는 사다리가 걸쳐져 있다. 얼결에 이번에 옥상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다리가 후들거린다.ㅋ

 

 

 

 

막힌것 없이 탁트인 전경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장애물 하나없이 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바로 옆으로 우리가 가고자 하였던 발티트 포트도 한눈에 들어 온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해발 7,000미터가 넘는 훈자의 상징 울타르 피크

 

 

 

울타르 피크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는 쥔장 아저씨...

 

 

 

 

 

우리들이 떠드는 시끌한 소리에 옆집에서도 옥상으로 올라와 우리를 구경한다.

아주머니는 처음엔 그늘에서 나오지도 않고 한참을 구경을 하더니 이윽고 밖으로 나와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으라 한다.

우리가 쥔장의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어쩌고 법석을 떠니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도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발티트 포트

 

 

 

뒤로 보이는 해발 7000미터가 넘는 울타르 피크는 훈자 지역 사람들에겐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이다.

빙하에서 녹아 내린 물이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식수이기 때문이란다.

 

 

 

 

 

 

 

 

 

 

 

 

 

우찌되었든 그 덕에 멋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멋진 구경은 유료이었다. 그가 은근히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만보면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류의 친절을 베푸는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ㅋ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찜찜하긴 했으나 어린 아이들이 눈에 밟혀 적은 돈이나마 건넸다.

그러나 그 일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ㅎㅎ

자~~~이제 본격적으로 발티트 포트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