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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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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태화강 100리 길 행복걷기

다보등 2014. 3. 21. 14:02

태화강 100리 길 행복걷기

 

 

 

 

2월에서 3월로 접어드는  어느날... 봄이 오는 길목에 울산으로 향했다.

친정이 있는 울산인지라 나는 도반들보다 하루 일찍 서울을 떠나 울산으로 향했다.

모처럼 친정엄마랑 맛있는 밥도 먹고 쇼핑도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울산으로의 기행이 준 뜻밖의 선물이었다. 친정나들이를 하였으니 떡으로 환영의 인사를 할까하고 떡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떡값은 엄마가 지불하였으니 '엄마의 떡'을 들고 도반들을 만나러 반구대박물관으로 향한다. 도반들은 일찌감치 걸어서 10시쯤 반구대 박물관에 도착을 하였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뜨끈한 떡 한조각이 이른 아침을 먹고 나선 도반들에게 적절한 간식이 되었는지 맛나게 먹는걸 보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반구대하면 암각화로 유명한 곳이다. 암각화를 만나기전 먼저 반구대 집청전에서 울산의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울산의 학춤을 구경하였다. 학을 닮은 몸짓과 날개짓, 발걸음을 그대로 옮겨 담은 학춤은 우리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멋진공연을 준비하여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공룡발자국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는 도반들...

 

 

 

건너편 바위가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곳이다만...

암각화보호를 위해 접근을 할 수가 없어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했다. 아무리 눈이 좋아도 암각화를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30년전에 반구대에 왔었던 기억으로는  주변에 아무런 보호시설도 뭐도 없었는데 지금은 반구대 들어서는 초입에 멋진 박물관을 비롯하여 훼손을 막기위한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영남알프스의 고산준령에서 시작하는데 첫 줄기는 최고봉 가지산에서 내려오는 언양천이고 또 한 줄기는 백운산에서 시작하는 대곡천이다. 대곡천 상류쪽에 아름다운 바위들이 있는데 이를 반구대라 하며 정자를 세우고 신라시대는 화랑들이 심신단련을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유희를 즐겼다 한다. 그 대곡천 상류에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그런데 이 암각화는 연중 7~8개월동안 사연댐의 물속에 잠겨 훼손이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비가 조금만 많이 내리면 수위가 높아져 암각화가 물에 잠기고 주변 유속이 빨라져 암각화 훼손이 심각해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1965년 울산 공업단지 용수와 시민들의 식수를 위한 사연댐이 건설되고 6년뒤인 1971년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암각화를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망원경을 설치하여 관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성이 입증된 문화유산이지만 현재는 훼손이 심각하고 앞으로도 걱정이지만 더 이상의 훼손을 막는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타까운 심정을 뒤로하고  태화강물줄기를 따라 하류로 내려 가기로 한다.

 

 

 

 

버스로 이동을 하여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으로 이어지는 구영교 상류쪽 선바위에서 시작을 한다.

선바위는 백룡이 살았다는 태화강 상류 백룡담 푸른 물속에 서 있는 기암괴석이다. 물속은 당시 깊이를 축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었으며 소를 강당소 또는 백룡담이라 부르고 깍아지른 듯 우뚝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선바위라 부른다.

선바위는 소시적 소풍을 자주 왔던 추억이 서린 곳이다. 당시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일년에 한두명은 물귀신이 잡아 가는 곳이라하여 수영을 금지하던 곳이다.

 

 

 

 

 

 

십리대밭으로 이어지는 태화강 줄기를 따라 하류로 걸어 간다. 계절이 계절이어선지 강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물조차 무덤덤하게 흘러간다.

 

 

 

 

 

예전엔 길이 없어 걸을 수 없는 곳이었건만 나무테크를 놓아 시민들의 건강산책로가 되었다.

태화강 절경을 바라보며 야산을 한바퀴 돌아 가는 길로 조성이 되어있다.

 

 

 

 

 

 

 

 

 

 

 

 

 

 

십리대밭길로 접어 들었다.

십리대밭은 태화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변을 따라 약 10리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하여 십리대밭이라 불린다. 옛날엔 대나무밭 주변이 온통 모래밭이었고 배추밭, 무밭이었다.

지나다 슬쩍 무 한개 뽑아 손가락으로 슥슥 껍질을 벗겨 먹곤 하였던 추억어린 곳이지만 이젠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그 옛날 무질서하게 무성하던 대나무밭은 정비가 되어 보기 좋게 시민들의 공간이 되었다.

 

 

 

 

 

 

 

 

 

 

 

 

오후시간 봄비치곤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십리대밭 종착지인 남구과 중구를 잇는 태화교아래 둔지에서 일정을 접었다.

떠나 온지 오래인 곳이지만 어릴적 추억이 있고 아직 친정엄마가 계신 곳이기에 그냥 그저 좋았던 어제 오늘이었다.

버스로 이동을 하여 오늘 우리의 숙소인 배내골 청소년수련원으로 향한다. 내일은 영남알프스라고 불리우는 언저리 어느 한자락을 걸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