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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마추피추 감천동문화마을<태극마을>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부산의 마추피추 감천동문화마을<태극마을>

다보등 2011. 12. 15. 14:41

부산의 마추피추 감천동문화마을 <태극마을>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도 잘 모른다는 감천동...그리고 태극마을...듣도 보도 못한 마을이름을 대며 데려다 달라하니 그런곳을 어찌 아느냐며 친구가 참 신기해했다. 어찌되었던 간에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찾아갔다. 네비의 탄생은 참으로 위대하다.ㅎㅎ 가파른 마을길을 위태로이 올라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진 부산의 마추피추라고 소문이 난 감천2동의 태극마을은 그야말로 놀라움 자체였다. 차에서 내린 친구도 나도 정말 이런곳이 있었어? 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왔다. 파란지붕을 이고 있는 마을은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종이로 만든 작품같았다.고만고만한 집들이 모여 아름다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이랄것도 없이 그냥 차로 올라 온 길을 따라 천천히 다시 걸어 내려갔다. 깊숙한 산아래에서 부터 시작된 좁디좁은 골목을 올라 종이갑 같은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마을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끊어질듯 하지만 끊임이 없는 골목길...한사람 겨우 지나 다닐 정도의 좁은 골목길...문을 열면 바로 골목이고 눈앞에 바다가 보이는 좁다란 골목엔 허투루 버려진 공간이 하나도 없다. 헌물통이나 박스에다 흙을 채우고 채소를 키우고 화초를 키우는 생명력이 오래된 집만큼이나 질긴 억척으로 버티고 있었다.집이래야 손수건만한 방과 부엌.서있을 수도 없는 다락방...4평 혹은 5평의 장난감 같은 집안은 가구하나 넣을 수 없어 보이는데 그곳에서 할머니,엄마, 아버지, 아이들이 모여 살았단다. 일요일밤에 하는 개그콘서트에 엄마와 등에 업은 아기 등 9명의 식구가 앉을 수도 없는 좁디좁은 방에 모두 서 있어야 하는 상황극을 보여주는 코너가 있는데 딱 그런 집인듯 싶다.그런곳을 마침 부산 가는김에 다녀왔다.

 

 

 

 

 

 

도저히 두사람도 지나 다니기 어려울것 같아 보이는 골목이지만 막힘이 없이 옆집으로 윗집으로 아랫집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다. 이 동네를 처음 만들 당시에 "길을 막지마라." "뒷집을 막지마라" 는 원칙이 있어서 이층으로 높일 수도 없는 집들이지만 계단식으로 지어진 집들은 각자의 전망은 훌륭하였다.골목은 막힘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웃정신이 있는 마을이랄 수 있겠다.

 

 

 

이곳 태극마을은 현재 주민들의 대부분이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다한다.재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철거될뻔한 마을이었지만 4-5평의 땅값을 받아 가지고 다른곳에 나가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어르신들의 거센 요구에 재개발을 포기하고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라는 제하의 사업이 실시되었다. 보존과 재생을 위한 문화사업과 새로운 사고의 전개가 필요한 장소로 파악되는 감천 2동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10점의 조형예술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새로운 공간의 창출을 통해 활기찬 산동네를 되살리고자 하였다.

 

<희망의 나무>

 

 

 

 

 

 

감천동은 한국전쟁 당시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 근현대사의 흔적과 기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복도로는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계기와 함께 지형적 특성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문화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독특한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는 감천동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보여주고 있다. 뒷집을 가리지 않게 지어진 주택의 미덕이 살아 있는 감천동은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살을 부비고 사는 민족 문화의 원형과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감천동 집 프로젝트 투어엔 방문스탬프라는게 있어서 이렇게 스탬프를 찍어 하늘마루에 가면 각자 찍은 사진중에 하나는 현상을 해준다고 한다. 방문 스탬프는 7개를 찍어야 한다. 사진갤러리, 어둠의 집, 하늘마루,빛의 집, 평화의 집, 북 카페,아트숍 등에서 찍을 수 있다.

 

 

빛의 집 공간은 기존의 집을 매입하여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집 프로젝트로 활용되고 있는 집들이 7군데가 있다.들여 다 본 집은 어찌나 좁은지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누우면 다리가 닿을 것 같은 방이다. 이곳엔 아무것도 놓을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살림살이를 어떻게 보관하는지 주민이 살고 있는 집을 들여다 보지 못했으니 상상이 안된다.

 

 

 

 

 

 

 

 

 

 

 

 

 

 

 

 

 

'평화의 집'

감천2동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조성된 마을이다. 그렇기에 민족의 평화와 인류 공영의 바램을 담은 관람객들에게 메시지와 서명을 내부공간의 벽면에 계속적으로 기록.부착하고 축적해 감으로써 평화에 대한 염원의 뜻을 모으고자 하였다한다.

 

 

 

 

수많은 평화의 메시지들이 차곡차곡 축적되어 가고 있는 현장.

 

 

 

 

<향수> 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 하여 형상화하였다.

 

 

 

 

북 카페 <흔적>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호기심을 하얀 도화지에 비유하듯 건물의 전체 모양을 빨간 손잡이의 하얀 컵으로 형상화 하였다. 우리네 삶은 수 많은 책속에 담겨 있고 책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 이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로움과 함께 마음의 열매가 영근다...는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이 날 내가 찾은 북카페는 도저히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려 슬쩍 내부공간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다.

 

 

 

 

북카페를 지나다 보면 감천항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이런 모습은 골목 여기저기를 누비다 고개만 들면 보이는 풍경이다.

 

 

 

 

 

<감천동의 유래>

감천(甘川)의 옛 이름은 감내(甘內)이다. 감은 「검」에서 온 것이며 「검」은 신(神)이란 뜻이다. 천은 '내'를 한자로 적은 것이다. 다른 유래로는 물이 좋아서 감천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內」를 적어 甘內 또는 甘來라고 하였고 多內里로 부르기도 하였다.반달고개는 감천동과 아미동을 연결하는 교통로로서 왕래가 잦았던 고개로 감천2동에서 서구 아미동으로 넘어 갈 수 있으며 천마산과 아미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태극도는 1918년 조철제가 증산사상에 지초하여 세운 종교로서 사천여명의 태극도 신도들이 반달고개 주변에 모여 집단촌을 만들었는데 이 태극도 신앙촌이 중심이 되어 1958년 현재의 감천2동이 만들어졌다.

 

 

 

하늘마루는 용두산을 포함한 부산항과 감천항 방면을 함께 바라 볼 수 있는 확 트인 전망을 갖는다. 감천동 문화마을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관련자료들을 전시하는 전시 안내관이자 전망대의 기능을 가지며 주민이 거주하던 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하늘마루에서는 태극마을을 찾아 온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두어시간을 골목을 누비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목이 말라 이곳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실 수 있었다.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본 태극마을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항 모습.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보는 감천항과 태극마을,옥녀봉 

 

 

 

 

 

 

누구나 한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재밌고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가끔 모든 걸 뒤로하고 하늘을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낸 <사람 그리고 새>

 

 

주택의 벽면에 그린 벽화가 자칫 그대로 하늘이 보이는 마을 풍경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건물 앞쪽 골목의 풍경을 거울처럼 반사된 형태로 나타낸 것이라 한다.

 

 

 

 

 

 

 

 

 

 

 

 

 

아마도 태극도를 만든 창시자의 묘소인듯 하다. 정성스럽게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태극마을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오로지 이곳만을 보기위해 혼자 왔다는 대전아가씨도 만났고 샤방샤뱡 데이트삼아 왔다는 예쁜 커플도 만났다.그리고도 많은 사람들이 태극마을을 찾아와 골목 여기저기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속에는 나도 들어 있다. 그리고 또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다는 부산사람도 만났다. 인연이란 특별한건 아닌가 보다.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담박에 친해질 수 있는 묘한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초면이지만 낯설지 않은 그를 따라 자갈치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삶이 살아 있는 싱싱한 자갈치시장의 모습과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홀로 사진을 찍다 서울로 돌아왔다.참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