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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빙하가 깍아만든 빠따고니아의 절대비경 '또레스 델 파이넬' 국립공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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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깍아만든 빠따고니아의 절대비경 '또레스 델 파이넬' 국립공원

다보등 2014. 12. 25. 08:06

빙하가 깍아 만든 빠따고니아의 절대비경 '또레스 델 파이넬 국립공원'

 

 

 

 

 

2014년 1월 15일

어제는 아르헨티나를 출발하여 다시 칠레 뿌에르또 나탈레스에 왔지. 빠따고니아의 관문인 뿌에르또 나탈레스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한 곳이야. 남미 끝자락 빠따고니아 지도를 들여다보면 뜬금없이 칠레속에 아르헨티나가 들어와 있단다. 그러다보니 빠따고니아를 여행할려면 두나라를 왔다갔다하게 된다. 이 도시의 첫인상은 바람의 도시였어. 어찌나 바람이 센지 흡사 태풍이 불어오는건가 싶더라구. 바람의 도시 뿌에르또 나딸레스...보이는 것이라곤 낡은 건물들과 바람 거세고 황량한 이 마을은 빙하가 깍아만든 절대비경 '또레스 델 빠이네'의 베이스캠프인지라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라는구나.

 

 

 

 

1200만년 전 지각 변동이 일어난 땅을 빙하가 휩쓸고 지나가며 만든 독특한 모양의 대지, 그것이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으로 손꼽히는 또레스 델 빠이네 국립공원이라는구나. 또레스는 탑이라는 뜻의 스페인어고, 빠이네는 푸른색을 뜻하는 빠따고니아의 원주민 언어라는구나. 바위 구릉이 겹겹이 이어지면서 그림 같은 산세를 만들고 그 사이는 빙하가 녹아내린 다양한 색의 호수가 있는곳...이곳의 이름처럼 '푸른 탑'들의 산봉우리도 우뚝 솟아있어 놀랄만큼 웅장한 풍경을 만들고 있는곳.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않은 우리는 가장 짧은 시간안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일일투어라는걸 했단다.

 

 

 

언젠가 다시 이곳엘 와야할 핑계를 대야한다면 'W트레일'이라는걸 해보고 싶다. W트레일은 트레일 모양이 W자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3박4일동안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산세를 걸어 본다는건 얼마나 매력적인 트레킹일까 싶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약은 잠시 접어두고 이번엔 일일투어로 만족하기로 한다.

 

 

 

투어차량은 문득 우리를 어느 장소에 내려주었단다. 처음엔 무엇 때문인가 어리둥절했는데 가만보니 앞에 보이는 산뒤편으로 삐죽삐죽한 봉우리 세개가 그 유명한 Torres 로 3개의 탑이란다.

또레스 델 빠이네의 대표 봉우리라 할 수 있는 3개의 탑의 모습은 차량이 이동하는 길에서 보였다 숨었다를 반복하는구나.

 

 

 

 

 

뿌에르또 나탈레스 시내에서 125km 떨어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구릉과 지평선, 기이한 모양의 산세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문득 난두라고 불리우는 동물을 만났지. 이곳에선 아주 흔한 동물이라는구나. 어미와 새끼는 길옆에 서서 우리를 경계하는듯 그렇지 않은듯 위태로이 우리가 지나가길 기다리는듯 보였어.

 

 

 

 

 

 

국립공원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18,000페소였고, 오늘 일일투어비는 20,000페소로 점심 불포함이었으니 이래저래 비싼 투어인게지.

 

 

 

이번엔 난두떼를 만났지 뭐냐?

우리는 차창에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느라 한참 수선을 떨었단다.ㅎㅎ

어디선가 보았는데 난두가 낙타사촌이라는거야! 뜬금없는 낙타라니?  그런데 난두얼굴을 보면 낙타랑 닮았어.ㅎㅎ

 

 

 

 

이곳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Nordenskjold 전망대야. 왼쪽으로 Cuernos del Paine가, 오른쪽으로 Monte Almirante Nieto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함께 어우러진 호수까지 구경하고 나면 다음 코스로 이동을 해.

 

 

 

 

 

 

호수 주변에 있는 몇몇의 나무들의 모습이 이상하더라구.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았더니...

2011년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산불을 내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단다. 공원안에선 그 어떤 쓰레기도 발생을 시키면 안되게 되어있어. 근데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지정된 곳 외에서 볼일을 보고 화장지를 태울려다 그만 불을 냈다지뭐니! 그 바람에 공원은 거의 2년동안 폐쇄가 되어 여행자들이 그 유명한 W트렉을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단다.

 

 

 

 

 

 

 

그란데 폭포를 보러 차에서 내려 걸어 가는데...글쎄 바람이 어찌나 센지 제대로 서서 걸을수가 없더라. 비스듬히 바람을 등지고 걸었지뭐냐!

 

 

 

 

그림만으로도 대충 알겠더라... 바람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란거...ㅎㅎ

 

 

 

그란데 폭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빙하가 녹은 물이라 물빛도 독특하고 수량이 워낙 풍부해서 웬만한 폭포보다 박력이 있더라구~

 

 

 

 

 

 

 

 

 

 

 

 

남미의 끝자락 바람의 땅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었지~~ㅎㅎ

투어비에 점심은 별도인지라 미리 어제 저녁에 점심도시락까지 준비했더랬지. 포테이토샐러드, 빵과 고구마, 삶은 계란, 바나나 등 별건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던 시간이었어.

 

 

 

 

 

 

이 거친 땅에도 억세게 질긴 생명들이 살고 있으니 대견하고 신기하여 자꾸 눈길이 가더구나.

바람과 추위를 이기기 위함인지 키도 작도 잎들이 딱딱하고 억세단다.

 

 

 

 

 

오후 6시 숙소도착...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와인과 맥주로 만찬이었던...ㅋ(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 생각해봐도 남미에선 정말 잘 먹고 다녔다.)

 

빗소리...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어제밤에도 비가 오더니만 이곳 파타고니아엔 밤만되면 비가 오는 모양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있자하니 아늑하기도 하고 왠지 고독해지는구나.

많은 비가 온다.

내일은 남미의 끝자락...남극으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도시...."우수아이야"로 간다.

그래, 지구끝으로 가는 여정이 남아있구나....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란스러운 빗소리...지구반대편 빠따고니아에서 빗소리가 싫지않은 밤을 보내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