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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철원군 김화에서 화천까지/세번째 첫날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철원군 김화에서 화천까지/세번째 첫날

다보등 2015. 7. 16. 16:46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철원군 김화에서 화천까지/세번째 첫날

 

 

 

 

2015년 7월11일(토)

 

 

 

계유정란을 일으킨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버리고 전국을 떠돌아 다니던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이 있는 복계산에는 높이가 40여미터나 되는 바위를 깍아 세워 놓은것 같은 바위에서 아홉 선비가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꾀했다는 '매월대'가 산 중턱에 있고, 기암절벽으로 떨어지는 '매월대 폭포'는 날이 가물어 물줄기가 가늘어 폭포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물은 없어도 폭포앞에 서니 시원한 청럄감이 온 몸으로 감돈다.

 

 

 

매월대 폭포

녹음이 푸르다 못해 익어버린 복계산은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산행지로 과거에는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민간인통제선이 북상하여 해제되면서 알려지게 된 곳으로 주말이나 휴일이면 찾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고,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계곡이 되었다. 

 

 

 

 

 

 

 

 

 

 

 

 

승리전망대에 올라 GP,GOP,OP등의 설명과 안내병사의 손끈을 따라 북을 바라보니 북녘땅의 오성산(해발1,062m)이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다섯개의 별모양으로 보인다는 오성산은 북한에서도 중요 거점지역으로 중요한 지점이란다. 북방한계선 '저격능성'너머 '하소리협업농장'의 들녘에 자라는 벼는 식량부족으로 병사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이라한다. 망원경에는 '아침리마을'이 어른거린다.

 

 

눈아래 구불구불 흐르는 강줄기 화강은 휴전선으로 단절된 남과 북을 흐른다. 원래는 남대천이란 이름으로 김화와 철원을 거쳐 한탄강으로 흘러갔으나 지금은 '화강'이라고 불리운단다. 아름다운 꽃이 지천인 화강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곳이라  '물 반 고기 반'이라 한다. 우스개말로 냄비로 떠서 고추장만 풀면 그대로 매운탕이 된단다.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런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비극의 현장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언제나 이 철책이 걷어 질런지...그런 날이 오기는 할런지...

 

 

 

 

 

 

 

 

 

 

 

 

일제강점기 때 '화천댐'이 건설되어 파로호가 형성되었고 산허리로 도수터널을 뚫어 낙치를 이용한 '화천수력발전소'는 10만km/h 이상을 발전한단다.파로호는 원래 화천호였으나 한국전쟁 때 중공군 3만여명을 이곳에 수장시켜 오랑캐를 무찔렀다는 의미로 당시 대통령 이승만이 파로호 破虜湖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북한강 호안을 따라 산길과 뜬다리를 걸으며 화천수력발전소를 지나 꺼먹다리까지 다다른다. 설핏 해가 기우는 시간 그래도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은 오후6시무렵 꺼먹다리에서 오늘 기행을 마쳤다. 철원지역이 30도가 넘는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포장도로에서 올라오는 열로 모두들 힘들었던 날이다.숲이 있고 강물이 있었으나 아랑곳 없이 땀깨나 흘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