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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겨울 티벳

오체투지 순례자들의 성지 '조캉사원'

다보등 2016. 3. 5. 15:10

오체투지 순례자들의 성지 '조캉사원'

 

 

 

 

 

 

2015년 12월7일

외국인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명소가 포탈라궁이라면 티베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조캉이란다. 이 곳은 티베트 불교를 이야기할때 가장 중요한 성지이다. 무슬림이 메카를 향해 가듯 수많은 티베드인들이 수천 킬로미터의 길을 따라 오체투지를 하며 라샤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조캉 때문이다....고한다.

 

 

 

 

조캉정문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인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처럼 많은 티베트인들은 사원앞에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를 올리고 있었다. 남녀노소 구별이 없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이내 두 팔과 이마, 다리를 땅위에 길게 눕혔다. 어떤이는 다리를 묶은 모습이 보이는데 그건 절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묶는다고 한다. 오체투지는 종교인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예경이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저들이 읊조리는 구절이 가슴을 울린다.알 수 없는 뜨거운 것이 가슴 저 밑에서 올라왔다. 한동안 말없이 저들처럼 '옴마니반메훔'을 입속에 넣고 웅얼거렸다.

 

 

 

 

 

 

 

순례자들도 관광객들도 겨울인지라 숫자가 적은것이지 성수기인 여름이면 바코르광장이 꽉 찬다고 한다. 그럼에도 조캉사원 굳게 닫힌 정문앞에는 많은 순례자들로 붐볐다. 조캉사원의 정문은 1년내내 언제나 굳게 닫혀있단다. 굳게 닫힌 정문을 향해 오체투지를 올리고 있는 티베트인들. 언제쯤 저 문이 활짝 열릴것인지...

 

 

 

 

라샤에는 중요한 코라가 4개가 있다. 먼저 가장 짧은 코라로 조캉사원의 내부를 한 바퀴 도는 '낭코르'가 있고 조캉사원의 외부를 따라 한바퀴 도는 '바코르', 포탈라궁을 따라 한바퀴 도는 '포탈라 코라', 옛 라샤의 구시가를 따라 도는 8km 코스의 '링코르'가 있단다. 우리는 물결처럼 흐르고 있는 이들을 따라 바코르를 먼저 하기로 하였다. 바코르를 일컬어 신에게로 가는 길이라 한다. 조캉사원은 라샤의 유명한 재래시장 근처에 있다. 코라를 도는 내내 양옆으로 상점들이 즐비하여 기웃기웃 구경하며 걷게된다. 진지하게 '옴마니반메훔'을 읊조리는 저들도 걷다가 눈에 띄는 물건들이 있으면 이네 상점으로 들어가 물건들을 고르기도 하는 모습이다. 신앙과 삶이 다르지 않는 한몸이게다.

 

 

사실 바코르는 단순히 순례길로서의 의미만 가진게 아니다. 바코르는 오랫동안 티베트 중심이었고 무역 중심지이기도 했다. 여행객에게 바코르는 관광기념품을 파는 시장쯤으로 여겨지지만 오래전 이곳은 차마고도를 통해 들어 온 차의 교역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곳이기도 하다. 바코르는 이처럼 북적대는 상업공간이기도 하지만 저 밑바닥에는 두터운 신앙심이 깔려있는 종교적 공간이기도 하다.

 

 

 

 

 

 

 

바코르를 돌다보면 이 곳에서 가장 낭만적인 카페 '마지아미'를 만난다. 티베트의 역사상 아름다운 시를 여러 편 남긴 6세 달라이 라마가 흠모했던 여인이 바로 '마지아미'이다. 달라이 6세는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 밤에 몰래 위장을 하고 포탈라궁을 빠져나오곤 했단다. 이 카페는 이 여인을 만났던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은 카페에 들어 갈 시간이 안되는 고로 패쓰하고 며칠후 다시 혼자 조캉사원엘 왔더랬는데 그때 마지아미엘 들어 갔더랬다. 마지아미에서 차를 마시며 그녀를 사랑했던 6세 달라이라마와 마지아미의 위태로웠을 그 사랑을 생각하였다. 카페 창으로  보이는 티벳인들의 바코르 풍경은 진심 아름다웠다.

 

 

 

 

 

 

40여분 바코르를 돌고나니 다시 조캉사원 앞이다. 여전히 오체쿠지는 계속이어지고 있다. 한번 시작하면 얼마나 하는 것일까?

우리네처럼 108배, 1008배, 3000배,만배...이런식으로 하는걸까?

 

 

기도하기 편하기위해 다리를 묶은 여인네들...

 

 

 

오체투지에 필요한 물건들....

 

 

 

 

조캉사원은 라모체사원과 더불러 라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조캉사원 입장료는 85원이었다. 라샤의 거의 모든 사원은 내부촬영 금지이다. 지난번 라다크지방에서의 티벳풍 곰파들과 같은듯 다른 느낌? 역시 오래된 시간이 느껴졌다. 티베트를 통일한 토번 티베트 왕조 제 33대의 손첸감포 왕이 641년 당나라 태종의 조카딸인 문성공주가 시집을 오자 맞이하기 위해 7세기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불교국가인 티베트에는 수많은 사원이 있지만 대부분 그 곳에 모셔져 있는 것은 석가불상이 아닌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시킨 파드마 삼바바, 인도고승 아티샤, 황교파의 창시자 총카파, 역대 달라이 라마와 판첸라마 등의 조각상과 벽화이다.

 

 

 

 

조캉사원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부터 모셔 온 세계 유일의 석가모니 등신불(실물 크기의 불상)이 봉안돼 있기 때문이다.이 등신불은 석가모니 12세 때의 모습을 본따 만든 것이라 한다. 티베트인들은 이 불상앞에서 참배를 하며 자신들의 안녕을 기도하기를 원한다. 이 불상을 티베트인들은 조오jowo라고 불렀다. 조오를 모신 사원캉, khang이기에 이 곳을 일컬어 '조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이 곳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쫑카파의 상이 모셔져 있기도 하다. 쫑카파는 14세기에 존재했던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타락해 가던 티베트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티베트불교의 밀교 수행체계와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해 대중에게 뿌리내리도록 했던 장본인이다.

 

 

 

조캉사원의 3층 옥상에 올라가니 햇살에 눈이 부시다. 12월 티벳의 한낮은 10도가 넘는것 같다. 굉장히 따뜻하다. 하늘이 가까운 곳이라 햇볕도 뜨겁고 하늘은 더없이 파랗다.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은 라샤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모양이다. 조캉의 옥상은 훌륭한 전망대이다.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코르광장의 사람들의 모습이 미니어쳐같다. 조캉사원의 지붕에서는 포탈라궁이 한눈에 보인다. 조캉에서는 눈돌리는 모든 것에 티베트인들의 신앙이 깃들어 있다.

 

 

 

 

 

조캉사원의 지붕장식들이 화려한 황금으로 번쩍인다. 조캉의 이미지는 황금색이다. 조캉사원의 상징인 황금색의 산양 두마리가 법륜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황금 녹원전법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조캉사원을 나와 바코르를 따라 재래시장으로 들어갔다. 조캉사원옆으로 이어진 기념품가게들보다 실수요자들을 위한 전통시장이 이어졌다. 나는 작은 가게에서 유담뽀(물주머니)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것보다 조금 작은듯 하였으나 사용하는데는 불편이 없었다. 가격도 우리돈 3,000원정도였다. 같이 간 인솔자 유니스도 덩달아 구입을 하였다. 나중에 사용해 보고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사무실의 다른 인솔자들에게 선물해야겠다며 몇개를 더 구입하기도 하였다. 별것 아닌것 같으나 난방이 안되는 지역에선 아주 요긴하다. 중국 여러곳을 인솔하는 그들도 이런 난방용품(?)을 미쳐 생각 못했나보다. 그동안 여러 곳을 여행한 나의 경험이 이번에 톡톡히 빛을 보게된 것이다.(깨알같은 내자랑?ㅋㅋ)

 

 

 

 

 

 

 

 

 

 

 

우리네 아기를 업긴 하지만 우리처럼 아기다리를 벌리고 업는게 아니라 쭉뻗게 하여 업었다. 어떻게 업는 것이 아기에게나 엄마에게 편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오자형 다리는 예방이 될러나?

 

 

 

티벳풍의 건물들을 구경하며...숙소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