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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 '마운트 와시번 트레킹(해발 3,122m)' 본문
옐로스톤 국립공원 '마운트 와시번 트레킹(해발 3,122m)'
2016년 6월 12일
미서부트레킹 이틀째인 오늘은 공원내 유명산인 와시번 산을 오르는 일정이다. 마운트 와시번(3,122m)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북동 지역에 위치하는데 옐로스톤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협곡의 서쪽 끝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잘 닦여진 산행로를 따라 정상까지 이를 수 있는데 오르는 사람들의 능력에 따라 4~5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이란다.
마운트 와시번은 1870년 헨리 와시번이라는 초기 옐로스톤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짓게 된 산의 명칭으로 불곰과 엘크, 뿔큰양, 늑대들의 흔적을 볼수 있는 곳이다.
야생 들소인 바이슨들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차량들이 서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거기엔 볼거리가 있다는 신호이다.
덩달아 내려서 눈길을 따라 가보면 엘크라든지 산양, 바이슨 등 여러 야생동물들이 있다. 곰을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있긴 하지만 좀처럼 곰을 볼 수는 없었다. 지난번 로키트레킹때도 어쩌면 곰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으나 볼 수 없었던 것처럼...
온갖 종류의 야생화에 눈을 맞추는 시간도 참으로 행복했다.
트레일 시작점은 캐년 빌리지와 루즈벨트 타워 정크션의 중간지점인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Chittenden Road/trail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건너편 큰길 고갯마루를 넘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잘 닦인 소방도로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5월말이나 6월 초부터 정식 트레일이 오픈하여 오르는데 운좋으면 여전히 허허롭게 펼쳐진 하얀 눈을 밟으며 걸을 수도 있다. 물론 겨울 시즌에도 스키나 스노우슈를 신고 오를수는 있으나 당일치기로 정상을 밟고 내려오기는 힘에 버겁다 할수 있다. 그 바람의 땅으로 오늘의 트레킹은 시작된다.
거칠것 없이 불어 오는 바람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다. 희끗희끗 미쳐 녹지 못한 눈이 있어 이곳의 해발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트레일을 오르기 시작을 했다. 정상의 쉘터까지는 두어시간 올라야 한다. 빤히 보이는 정상은 까마득해 보인다.
점점 고도를 높이니 바람도 세지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장갑을 꼈으나 손이 시렵다. 얇은 여름바지는 찬바람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잔득 수그리고 빨라진 걸음으로 부지런히 정상을 향했다. 두어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한 정상에서는 차갑고 센바람이 와락 달려와 반겨준다.
너무 춥고 바람이 세서 오래 있을 수는 없어 한장의 사진만을 찍고는 냅다 쉘터겸 전망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먼저 도착한 많은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박대장이 서둘러 끓여주는 라면을 한사발씩 받아 들고 점심을 먹었다. 우리네 진한 음식냄새가 저들을 자극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부러운 시선을 한껏 즐기며 정찬을 나눈다. 함께 나누는 밥이라 더욱 입맛을 당긴다.
이번 여행에서도 지난번 캐나다 로키트레킹 인솔자인 박대장의 한식을 먹어야 한다는 일관된 신념으로 이번 미서부에서도 거의 한식으로 해먹는 바람에 먹는 즐거움도 배가 됐다. 매일 이어지는 트레킹에 지칠만도 하지만 낯선 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으니 좋았다. 역시나 오늘도 도시락에 푸짐하게 담아 온 배추김치, 파김치가 있어 입맛을 돌게했다. 거기다 국물이 있어야 하는 우리네 밥상에 박대장이 끓여주는 라면도 한 몫을 했다.
식사후 반대편으로 하산하는 길....
거센 바람은 점점 잦아들었다. 군데군데 미쳐 녹지 못한 눈길이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였다.
저마다의 특색을 뽐내는 산군을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을 하며 걷는 길이 멋졌다.
숙소로 들어 가는 길에 유명 폭포가 있어 잠시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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