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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2016 미서부트레킹

자이언의 웅장한 위용 엔젤스 랜딩 트레킹

다보등 2016. 7. 27. 12:59

자이언의 웅장한 위용 엔젤스 랜딩 트레킹

 

 

 

 

 

 

 

솔트레이크를 거쳐 리치필드에서 하루를 묵고 우리는 이른 아침 자이언 캐년으로 2시간반정도 이동을 했다. 이동하는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지금까지 보았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붉은 바위산들이 마치 거대한 테이블같은 또는 범접할 수 없는 성곽같은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차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멋진 절경을 차안에서 맛보기로 우선 즐긴셈이다.

 

 

 

 

 

 

 

 

 

 

 

 

 

 

비지터센터 주차장 나무그늘아래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점심을 먹었다. 사방으로 웅장한 바위들이 줄지어 선 경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게되니 그 풍경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시락국과 연어회(?), 생굴(?), 풋고추를 곁들여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자이언캐년에서 생굴(거제에서 공수해 온: 미국의 월마트에서 파는 것이지만...)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게 되다니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메뉴인가?ㅎㅎㅎ

 

 

 

 

 

 

트레일 헤드로 가기위해선 친환경차인 무연 전기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셔틀을 탈려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긴 줄을 서야했다. 이곳의 버스정류장안내표를 보니 정류장이 9번까지 있다. 오늘 우리는 6번 정류장에서 내려 엔젤스랜딩 트레킹을 한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행여나 따로 버스를 탈 수도 있으니 정신 단디 차리고 6번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이십여분 이동을 한다.

 

 

 

 

 

자이언 캐년의 최고의 비경들만을 모은 곳으로 자이언 시닉 드라이브를 타고 가면 이동하는 구간이다.

Emerald Pool, The Grotto, Weeping, Temple of sinawava 등등 명경들이 펼쳐지는 길, 엔젤스 랜딩과 에스트 림 트레일이 시작되는 6번 그로토 정류장에서 내려 채비를 갖추고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버스에서 내려 버진강위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트레일로 접어든다. 길지는 않으나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으로 발아래 Virgin 강의 굽이침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펼쳐지는 경치를 보노라면 힘든 줄 모르고 도착할 수 있다는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미지의 장소에 대한 흥미와 설레임, 기대감으로 다들 달뜬 표정들이다. 마음이 앞서 뜨거운 햇살쯤이야 아량곳 않고 앞으로 내달린다.

 

 

 

 

 

 

 

 

하늘을 막아서고 버티고 있는 거대한 바위산은 고개를 젖히고서야 끝자락이 눈에 들어 온다. 그 까마득한 거대한 바의산은 마치 스리랑카의 시기리아의 바위궁전과 흡사하다. 지난 시기리아 정상에서의 그때의 그 가슴 벅찼던 감흥을 떠올린다. 이제 엔젤스 랜딩 정상이 줄 벅찬 감흥을 떠올리며 발걸음도 가볍게 앞으로 앞으로~~

 

 

 

 

 

 

 

 

 

 

 

 

 

 

 

 

 

 

 

잉카인들은 절벽위에 도시를 세우면서 무수히 많은 가파른 계단을 만들어 통행을 도왔다. 가파른 계단식 길을 오르면서 잉카인들의 도시 오얀따이땀보, 마추픽츄, 작은 마추픽츄라고 불리는 피삭 등등이 문득 떠올랐다.

 

 

 

 

 

 

 

 

천사들과 해후를 위해 오르는데 저기 저 만치서 엔젤스 랜딩의 정상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남성적인 자이언에 동양적인 곡선이 아름다운 기봉 하나. 4.5토탈 마일에 등정고도 1500미터 밖에 되지 않는 산행로지만 그 가파른 경사도와 한사람씩 밖에 지나지 못하는 날카로운 송곳길이 산객의 발길을 잡아 예정 산행 시간을 4~5시간으로 잡아야만 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구간 중 가장 험난하며 위험한 1마일이 남아 있다. 간단없는 방문객의 발길에 닿고 닿은 길은 미끄러워 매우 위험하다. 여기서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예서 말수는 없다. 기어코 정상을 밟아야 하는 근성으로 앞으로 조심스레 나아간다. 말발굽처럼 휘어져 도도히 흐르는 버진강의 굽이침과 솟구친 바위산이 희귀한 풍광을 선사하는데 양편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쇠줄을 잡고 달달 떨리는 다리를 달래며 조심스레 구간을 올라야 했다. 줄을 놓치거나 실족하게 되면 그야말로 황천길이다. 시야를 멀리 두지 못하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옮겨가며 그래도 두고 갈 수 없는 아쉬움으로 회한으로 남을까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발아래 펼쳐지는 천상극치의 황홀경을 가슴에 담는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하늘은 더욱 뜨겁게 우리들의 정수리에 머물고 가늘게 풀어 놓은 미풍이 불어 오면 시간마저 정지한듯 하다. 용의 등처럼 휘어진 정상에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겨왔을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한 노송이 휘늘어져 있었다. 어디에도 의지가지없고 마음 둘 곳 없는 뿌리들이 그 모진 생을 이어가지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남아 불모의 바위 지표면에 그대로 벌거벗은 채 방치되어 기형의 거목이 되어 자이언 캐년의 유구한 역사만큼 휘어지고 비틀어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엔젤스 랜딩...

천사들이 천상에서 내리는 이 아름다운 정상에 서서 웅장하게 도열한 자이언의 준봉들을 둘러 본다. 360도 조망이 가능한 정상에 서서 차분히 몸을 돌려 한각도 놓치지 않고 기억의 망막에 아로 새긴다. 정상에서의 바람은 몸을 가누기 위태로이 불어 대지만 천하를 얻은 듯한 기쁨에 두 팔을 벌려 그 환희의 기쁨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