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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무이산을 아시나요? 본문
중국에 있는 무이산을 아시나요?
여행 8일차
2016년 12월 16일 차갑고 맑은 아침...
약간 쌀쌀한 기온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무이산...
중국의 황산,태산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지명이다. 무이산이라...1999년 12월 유네스코에서 문화, 자연 두 부문에 걸쳐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세계적인 명산이다. 무이산은 해발 2,158m의 주봉인 황강산을 최고봉으로 999.75평방킬로미터(지리산 471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펼쳐져 있다. 삼십여 좌의 크고 작은 봉우리 사이로 구곡계라고 불리는 강이 흐르는데, 물길이 아홉 번 방향을 바꾸는 미경은 중국 안팎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곳을 다녀 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이산의 진면목을 알려면 두 번은 봐야 한단다. 9개의 계곡(구곡)과 36개의 산봉우리, 99개의 암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무이산은 계곡을 따라 배로 유람을 하며 한 번, 산 위에 올라 첩첩산중을 내려다보며 또 한 번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부응하여 우리도 이틀동안 무위산 여기저기를 둘러 볼 예정이다. 그리하여 첫날은 배를 타는 일정을 선택했고, 둘째날은 무이산제일봉으로 불리는 천유봉에 올라 첩첩산중을 내려다 보기로 하였다.
원하는 관람 일 수대로(1일, 2일, 3일권) 표를 살 수있다. 우리는 2일 권을 끊었다. 입장권은 할인받지 않으면 360원, 할인받아 230원이었다. 비수기 할인을 받았다. 매표를 하고 입장을 하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목적지에 따라 셔틀버스를 골라 타야한다.
데부분 관광객들이 천유봉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일단 우리는 오늘 첫날 일정으로 일선천(악마의 굴) 방향으로 가는 셔틀을 탔다.
대왕봉이란다~
이름이 '악마의 굴'이라더니 참말로...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바위를 칼로 자른듯 잘라진 틈으로 길게 줄을 지어 빠져나가야 하는 흥미로운 곳이 있었다. 틈새는 한사람이 겨우겨우 어렵사리 지나야할 만큼 좁디좁았다. 정말 좁은 곳은 바위틈에 끼여 간신히 빠져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앞서 가는 뚱뚱한 중국인은 어찌 지날까 심히 걱정이 되었으나 지체가 좀 되어 그렇지 바위틈새에 끼인 사람없이 모두들 빠져 나가긴 하였다.
아슬아슬 재밌는 바위틈을 지나고 나니 텅빈 커다란 굴속으로 들어섰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안으로 들어 선 풍경이나 모두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속이다.
커다란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
마애불 아래에서 카드놀이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 있냐하면 신심으로 기도를 드리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이 곳에서 간식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일찍 온 탓도 있었지만 '토루' 이런 곳보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던 곳이다.
비수기 여행의 매력을 만끽하며~~♪♪♪
바위산을 돌아 트레일이 이어지고...
문득 좁은 길 가운데 처다란 나무기둥이 서 있다. 자라다 고사한 나무는 아니고 누군가 일부러 꼽아 놓은 것 같은데 가만보니 나무에 무수한 동전들이 꼽혀있다. 나도 어데 빈곳이 있으면 동전을 꼽아 볼 요량이었으나 괜스리 남이 꽂은 동전을 건드려 떨어뜨리기도 하였다. 미안한 마음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서 다시 제자리에 꽂아 두며 남의 동전으로 나도 세속적인걸 빌어 본다. 부자되게 해주소서...건강하게 살게 해주소서...ㅎㅎㅎ
무이산에 오면 반드시 타야할 뗏목이 옥녀봉을 뒤로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 온다.
우리도 오후에 뗏목을 탈 예정이라 벌써부터 흥분된다. 서둘러 버스를 타고 강 상류로 이동을 하여 점심을 먹고 이후 뗏목을 탈 것이다.
왼쪽이 대왕봉, 오른편이 옥녀봉이다. 옥녀봉과 대왕봉은 무이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란다. 특히 옥녀봉은 무이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데 대왕봉과 재미있는 전설로 엮여져 있다고...
강 상류에 도착하여 각자 흩어져서 편하게 메뉴를 선택해 점심을 먹고 약속한 시간에 뗏목을 타러 모였다. 죽벌이라는 대나무 떳목을 타고 가장 위쪽에 있는 9곡부터 1곡까지 9km의 계곡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두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빈배들과 사공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것도 비수기인지라 기다리지 않고 배를 탈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성수기땐 뗏목을 타기위해 한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라고 한다. 그래 비수기에 오니 이래저래 좋을 수가!!ㅎㅎ
우리 일행이 8명인지라 한 뗏목에 6명이 타야 하는 관계로 나와 미일이는 다른 배를 타야했다. 뗏목은 사공이 앞에서 한 사람, 뒤에서 한 사람 2인1조가 되어 뗏목을 몰았다. 사공은 기다란 대나무 하나를 가지고 이리저리 배를 운전하였다. 우리는 처녀(?) 뱃사공(사실 뒤쪽에 있는 남자가 남편인듯 보였다.)이라 '처녀 뱃사공'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분을 내었다.
그러나 마냥 노래부르며 좋아할 일은 아니었다. 이 처녀 뱃사공은 힘이 딸려 모든 배들에게 추월을 당하고 그러다보니 늦게 도착을 하게되었다. 두 시간을 배를 타고 내려오다보니 춥기까지 하여 고생을 하였다. 더군다나 일찍 도착한 일행이들이 우리를 20여 분이나 기다렸다는~ㅋㅋ
배를 타기전에 구명조끼를 입었다. 신발이 젖을까 비닐봉지로 발을 싸매는 것도 팔고 있었으나 무시하고. 대나무로 얼기설기 이은 뗏목은 아래에서 물이 그냥 들락거렸다. 물이 막무가내로 들이 닥치니 요령껏 발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그나마 신발이 젖지 않겠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수량이 많이 줄어 이만하였으나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땐 신발에 씌우는 비닐봉지가 필요하겠다. 허술해 보이지만 낭만적인 이 대나무 뗏목은 그나마도 지금이 아니면 탈 수 없다. 조만간 플라스틱 배로 바꿀 예정이란다. 서둘러 무이산의 대나무 뗏목을 타러 가시라 권하고 싶다.ㅎㅎㅎ
슬슬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뗏목에 몸을 싣고 9곡부터 1곡까지 구곡을 내려가니 주변 풍경이 장관이다. 보이지 않던 산봉우리가 하나씩 나타났다 사라지고 푸른 물위를 뗏목은 천천히 내려갔다. 옥녀봉, 철판장,면경대, 대왕봉...주자가 이 계곡을 두고 '무릉계곡'이라 했단다. 상상속 이상향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무릉도원이다!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가 武夷九曲歌'가 태어난 곳이란다.
깍아지른 바위위에 작은 정자도 보이도 사람들도 보이는 저 곳이 무이산 최고의 명승지 천유봉이라 한다. 저 곳을 올라 보면 지금 우리가 배를 타고 가는 강줄기를 한 눈에 볼 수가 있단다. 천유봉은 내일 오르기로 하였으니 오늘은 배위에서 우러러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강물따라 대나무 배를 타고 하염없이 유유자적 즐긴다.
두시간여를 뗏목을 타고 내려오다보니 사실 어찌나 춥던지~~~
손도 시렵고~~ㅠ
살짝 지루하기까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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