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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여행

석가탄신일 순례길 지리산 7암자

다보등 2017. 5. 6. 12:30

석가탄신일 순례길 지리산 7암자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조금은 특별한 순례길에 나섰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문수암, 삼불암, 약수암, 실상사 순으로 찾아간다.

 

옛 고승들이 수행하며 걸었던 길...

지리산 북쪽 최고 전망대이며 능 사면과 기암절벽을 등지고 천왕봉을 향하고 있으며 막힘이 없어 조망이 뛰어난 길이다. 천왕봉에서 반야봉, 만복대, 바래봉까지 지리산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 길이다. 삼정산 동남쪽 능선 자락에는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 실상사 등 7개의 암자의 길로 일년 중 하루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 당연 불자들도 많이 찾는 길이지만 산악회에서도 많이 찾는 길이다. 이번에 석가탄신일을 맞아 도보카페 회원들과 7암자 순례길에 나섰다. 전날 밤 23시30분에 고속터미널역을 출발을 하여 버스안에서 비몽사몽 4시간여만에 음정마을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백두대간벽소령이라는 커다란 비석이 어둠속에 우뚝 서있어 인상적이었다. 우리말고도 전국에서 밤새 달려 온 버스들이 여기저기 어수선하다. 꼭두새벽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넘어가지도 않는다. 오전4시30분 음정마을을 뒤로하고 첫 암자인 도솔암으로 오르기 시작을 했다.

 

 

 

 

 

 

 

 

 

여러개의 산악회를 다보내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출발을 하였다. 아무래도 산악회 회원들의 빠른 걸음을 우리가 따라 갈수는 없는지라 그들을 먼저 보냈다. 해드랜턴으로 깜깜한 숲길을 헤치고 걷는 줄이 길게 이어져 끝이없다. 그러나 것도 잠시 그들은 사라지고 우리만 남았다.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며 해가 뜨기 시작을 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두시간여 만에 첫번째 암자인 도솔암에 도착을 하였다.

 

 

 

▲ 첫번째 암자 '도솔암'

 

 

 

 

 

도솔암을 뒤로하고 영원사 가는길은 한없이 내리막이었다.

이렇게나 내려가면 다시 올라야 하는 불안감이 엄습...ㅠ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인 암자 순례길...쉽지 않은 길이었다.

 

 

반가운 '영원사' 표지석

 

 

 

 

 

▲ 두번째 암자 '영원사'

 

 

 

 

 

 

 

 

 

 

영원사에서 상무주암 사는길에 커다란 전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두세명이 팔을 벌려 안아야 할 정도로 컸다. 더군다나 나무줄기 가운데는 길게 갈라져서 기묘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오래된 나무엔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다는데 전나무 둥치를 쓰담쓰담~~

이렇게 큰 전나무는 몇백년은 되었지 않나...하는 우리 생각이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다보니 산아래엔 다 지고 없는 봄꽃들이 이제사 피기 시작을 했다.

 

 

 

 

 

 

 

 

▲ 세번째 암자 '상무주암'

 

 

 

상무주암 도착 오전 10시10분

비빔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빔밥, 떡, 과일을 받아 들고 지리산 탁트인 풍경을 앞에두고 먹는 맛이란 꿀맛이었다.

영원사에서 떡을 하나 얻어 먹었던 터라 그다지 배가 고프진 않았으나 한그릇 뚝딱하였다.

 

 

 

 

해발 1178m를 지난다.

높은 곳이다보니 철쭉이며 진달래가 봉우리를 메달고 미쳐 피지 못하고 있었다.

 

저 아래 문수암이 보인다.

 

 

 

 

 

문수암의 해우소는 지리산 풍경과 하나가 되었다. 아무런 색도 입히지 않은 나무 그대로의 말간 모습이다.

 

 

 

 

암자로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시원한 물에 반가움이 왈칵인다. 커다란 바위아래 시원한 약수로 더위를 식힌다. 물맛이 입에 짝짝 달라 붙는다. 미지근해진 물병의 물을 비우고 시원한 생수로 가득 채웠다.

 

 

 

▲ 네번째 암자 '문수암'

 

암자 크기는 정말 작지만 탁트인 풍경이 일품인 문수암이다. 지나 온 세 곳의 암자 역시도 풍경은 그저그만이다.

법당으로 들어서지 않고 툇마루에 놓인 시주함에다 시주를 했다.

 

 

 

 

 

 

낮 12시 무렵 삼불사에 들어 선다.

 

 

 

 

▲ 다섯번째 암자 '삼불사'

 

절편과 기주떡을 주셔서 감사히 먹었다.

 

 

 

 

삼불사를 뒤로하고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끝도 없는 내리막이었다. 거진 1200m를 내려가야 하는 길인지라 넘나 힘들었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다섯곳의 암자를 갔다면 약수암 가는 길은 무지막지한 내리막이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약수암으로 들어섰다. 어찌나 힘들던지 죽을 맛이었다.ㅠㅠ

 

 

 

 

 

 

이곳에 모신 약수암 목조탱화는 보물 제421호이다. 원본은 금산사 성보박물관에 모셨고 이곳엔 원본을 그대로 본떠 만든 목조탱화를 모셨다.

 

 

 

▲ 다섯번째 암자 '약수암'

 

 

 

▼ 일곱번째 '실상사'

오후 3시 20분 마지막 순례지인 실상사에 들어섰다.

 

 

 

 

 

 

 

 

오후 4시 7암자 순례를 공식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거진 12시간이 걸린 순례길이었다.

몸은 힘들지만 뿌듯한 하루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석가탄신일이다.

다녀와서 이틀간은 다리가 아파 몸을 움직일때마다 비명소리가 절로 나왔다. 3일째가 되니 언제 그랬냐싶게 멀쩡하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