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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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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o 아프리카/살렘! 에티오피아

먼데, 그 먼데를 향하여

다보등 2017. 6. 26. 12:26

먼데, 그 먼데를 향하여

 

 

 

 

먼데, 그 먼데를 향하여/신경림

 

아주 먼데

말도 통하지 않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먼 데까지 가자고.

 

어느날 나는 집을 나왔다.

걷고 타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몇날 몇밤을 지나서.

 

이쯤은 꽃도 나무도 낯이 설겠지,

새소리도 짐승 울음소리도 귀에 설겠지,

짐을 풀고

 

찾아 들어 간 집이 너무 낯익어

마주치는 사람들이 너무 익숙해.

 

사람 사는 곳

어디인들 크게 다르랴

아내 닮은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자식 닮은 사람들과 아웅다웅 싸우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보니,

매화꽃 피고 지기 어언 십년이다.

어쩌면 나는 내가 기껏 떠났던 집으로

되돌아 온 것은 아닐까.

아니 당초 집을 떠난 일이 없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다시,

 

아주 먼 데

말도 통하지 않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먼데까지 가자고.

 

나는 집을 나온다.

걷고 타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몇날 몇밤을 지나서』

 

 

2017년 5월 9일(인천) -10일(아디스아바바)

나는 시인처럼 집을 나왔다. 먼데 아주 먼데를 가자고...

2017년 봄 초록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인천공항을 떠났다. 홍콩을 경유하여 이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까지 약 14-5시간은 걸린것 같다. 아프리카 7개국중 첫 여행지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10일 오전 7시반무렵에 도착을 했다(한국과 6시간 시차가 난다).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란 뜻이란다. 에티오피아 입국 수속을 하면서 공항에서 비자 발급비용으로 1인당 50달러를 냈다.에티오피아는 적도 가까운 곳이긴 하나 고원에 있어 기후가 쾌적하다. 해발고도가 2,400m(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도)나 된다. 우리는 호텔에 짐을 내리고 먼저 식당을 찾아 갔다. 오는 동안 제공된 기내식을 세번 먹고 내렸으나 기내식은 말 그대로 기내식일뿐. 우리는 배가 많이 고팠다.

 

 

 

 

아프리카에서 첫 끼니는 에티오피아 전통식 뷔페이다.

에티오피아 어딜가나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둘둘말린 이 것은 빵이 아니다~

에티오피아 주식인 인젤라이다.

 

 

 

 

에티오피아인들의 주식인 테프Teff라고 하는 씨앗에 에티오피아인에게는 아주 중요한 영양상의 비밀이 숨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곡물인 테프이다. 이 작은 곡식의 한 컵에는 387mg의 칼슘과 15mg의 철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보통 우유의 칼슘, 그리고 밀과 보리의 철분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이다. 또한 테프는 아미노산, 단백질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 유독 별별 몸에 좋다는 슈퍼푸드란 이름으로  물건너 온 낯선 슈퍼푸드들이 주목받은 해였다. 그 와중에 테프는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은 곡식이다.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테프를 주목하고 인기리에 팔린다고 한다. 어쩌면 조만간 우리네 식탁에서도 강력한 슈퍼푸드로 테프가 자리 매김을 할지도 모르겠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인 '인젤라'이다. 인젤라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곡물로 만든 소스를 얹어 먹는다. 인젤라는 테프 Teff라는 아주 작은 씨앗으로 만든다. 인젤라가 발효음식이다보니 안쪽엔 구멍이 송송송 나있다. 인젤라는 아주 부드러웠고 약간 새콤한 맛이 난다. 둥글게 말아 논 인젤라를 펼쳐서 그 위에 다양한 소스를 싸서 먹는다.  인젤라의 새콤한 맛이 좀 거슬리긴 하였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손을 이용하여 먹는다.

 

 

 

아프리카에서는 참 다양한 맥주가 많았다. 맛도 있고 가격도 싼~~

아프리카에서 처음 마신 맥주 Amber beer!

 

 

 

 

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

귀한 음식이니 신께 감사의 표시를 함은 당연한 의식으로 향을 피우고 정성껏 커피를 내려 神께 경배하기 위해 커피 세레모니나 시작되었다고 한다. 커피 세레모니가 일상인 나라이다.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세레모니~♪

 

 

 

▲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이 곳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TAITU HOTEL 이다. 타이투호텔은 황후인 타이투가 지은 목조호텔인데 배낭객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호텔로서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단다.

 

 

 

이동중에 다양한 거리 풍경을 차창으로 구경하며 지난다. 역동적으로 두팔을 들고 있는 남자마네킹이 재밌다.